범인은 박준기의 자아를 가진 박민규였고
박준기가 가졌던 원래 자아는 모두를 그렇게까지 미워하지 않았을 수도 있어 그런데 아버지가 당한 모든 것을 보고 자란 민규라면..? 아직 어려 자아 성립이 완성되지 않은 어린 아이라면 아버지의 자아를 가지게 되면서 자기가 속에 품어뒀던 분노를 아버지의 자아와 결합시키지 않았을까?
아버지가 학대 당한 것과 그 때문에 자살한 걸 어린 나이에 봤던 민규는 일단 제일 먼저 집사에게 강한 분노를 느꼈을거야
그리고 살아남은 박석민에게도 분노를 느꼈겠지 박석민은 어쨋든 살아남았고 계승되는 경영권은 없었지만 세간에서는 가장 유력한 차기 회장이라고 생각했을테니까 회사 일과 거리가 멀던 민규는 함께 불우한 어린 시절을 겪었으면서 혼자서만 살아남아 모든 영광을 가져가려는 박석민도 증오했을거야
그리고 수행비서, 박준기의 수행비서였지만 박준기의 사후 회장에게 흡수된 비서역시 불완전한 박준기의 자아를 가진 민규에게는 분노의 대상이었을거고
이 사실을 알면서 세상에 밝혀지는 걸 막아준 검사와 기자역시 민규의 분노를 사기엔 충분했다고 생각함
이 사람들은 아버지의 복수를 위해 죽이려고 계획한 사람들이었어
하지만 그 이후에는? 박준기의 복수를 계획 하면서 점점 박준기의 자아에 익숙해진 민규는 어떤 생각을 했을까?
이런 집안 따위 없어져 버리는게 낫다고 생각하지 않았을까?
그래서 이 집안을 위해 움직이고 이 집안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사람들도 죽여야 겠다고 생각한거지
그랬기 때문에 박석민을 도우면서 동시에 박회장과 가까운 사이였던 변호사 홍지수와 주치의 전원우, 이 회사가 돌아가는데 가장 큰 역할을 하고 있는 최승철, 서명호, 이 모든 사람이 죽었을 때 제일 이득을 볼 혼외자 박정한 모두 죽일 계획을 세웠겠지
아마 박민규의 계획에는 탐정 이지훈은 없었을거야 할아버지와 각별한 사이도 아니었고 비교적 최근에 투입된 사람이니까 하지만 이 집안의 비밀에 가까워진 사람이기 때문에 죽였겠지
그리고 마지막으로 박준기의 자아는 박민규의 안에서 자기를 죽였을 거야 모든 복수를 이루었고 이 집안과 관련된 모든 사람을 죽였고 마지막 남은 사람은 박민규 하나인데 편지에서 밝혀졌듯이 박준기는 박민규를 아주 많이 사랑했으니까 박민규는 차마 제 손으로 죽일 수 없었던 거지
어차피 자기가 이 집안 사람들을 다 죽여버리면 박민규는 정신이 허약한 아이니까 이 집안과 관련없는 평범한 사람으로 살아갈 수 있을거라고 생각했겠지
결론을 보면 박준기라는 인물이 살아있는 것 같지만 자아는 성장해 그렇기 때문에 아버지의 자살로 정신이 허약해진 민규의 자아보다 이미 성인이었던 박준기의 자아가 더 성장이 빨랐을거야 처음부터 완전한 박준기의 자아를 가지진 않았겠지만 박준기와 bsk에 대한 복수를 준비하면 할 수록 박민규의 자아와 박준기의 자아는 분리되기 시작했을거고 계획의 실행단계에서는 박준기의 자아가 완성이 됐던거지 그래서 민규 안에서 자신의 자아를 죽였던거고
(민규가 죽은 사람들의 공간에 들어와 한 말 "마지막엔 내가 나를 죽인거야")
내 생각은 이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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