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거슬러 올라가보면 '조선구마사'를 집필한 박계옥 작가 전작 tvN 드라마 '철인왕후'의 성공은 '조선구마사' 비극의 단초가 됐다. '철인왕후'는 조선왕조실록을 한낱 찌라시라고 표현하고 궁중의 예법이라고는 단 하나도 지켜지지 않는 왕실의 모습을 보였다. 조선을 모르는 누군가가 본다면 그야말로 엉망진창인 왕실. 게다가 '철인왕후' 역시 실존 인물인 철종과 철인왕후를 주인공으로 내세웠다.
논란 속에서도 '철인왕후'는 승승장구 했다. "재미있다"는 이유로, "판타지 드라마니까 심각하게 볼 필요 없다"는 이유로 시청자들은 점점 더 이 드라마를 봤고 최고 시청률 17.371%(닐슨코리아 전국 유료플랫폼 가구 기준)를 기록한 흥행작이 됐다.
어쩌면 '철인왕후'의 성공으로 '조선구마사' 역시 마음 놓고 자신들이 준비한 이야기를 펼쳤을터. '철인왕후'가 방영 초반 거센 비판을 받았고 흥행에 실패했다면 '조선구마사' 제작진 역시 일찌감치 사태를 보다 심각하게 받아들였을 수 있다.
가장 큰 문제는 '철인왕후', '조선구마사' 등 뒤틀린 역사 인식을 드러낸 제작진이다. 한편으론 이런 문제작들을 '소비하지 않는 것', '끊임없이 지적하는 것'이 시청자들의 권리이자 의무이기도 하다. '조선구마사'가 시청자들의 거센 반발에 광고를 잃고 결방을 결정한 것 역시 시청자들의 목소리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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