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님들이 5개월 동안 최소 1만 5천명 이상에게 연락한 걸로 안다. 그중 연애 예능 프로그램에 관심을 보이는 분들에게 비밀유지계약서를 쓰고 컨셉을 오픈하면 1~2%만 관심을 보였다. 그분의 X까지 동의하고 출연을 고민하는 경우는 더 드물었다. 결과적으로 실제 미팅한 사람은 40~50명밖에 안됐다. 그 안에서 성격이 서로 부딪히지 않고 한집에서 잘 살 수 있는 사람들을 조합했다. 새로운 이성에게 관심을 가져야 프로그램이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기 때문에 출연자가 좋아할 만한 사람이 있도록 구성하는 것도 신경 썼다. 그리고 지난 연애에 진심이었고 진정성 있게 방송에 임할 분이어야 했다. 가령 "솔직히 사귄 건 아니고 썸만 탔는데 연애한 걸로 치고 나오면 안되냐"고 한 분도 계셨다. 굉장히 매력적인 분들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분들은 포기했다.
-리얼리티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제작진의 예상 범주 안에 있는 상황도, 이를 완전히 벗어난 전개도 있었을 것 같다.
=각자의 X가 대신 쓴 자기소개서를 읽을 때 누군가 한명 울지 않을까 정도는 예상했다. 그때 첫 번째 커플을 공개하려고 했다. 실제로 혜선씨가 울어서 이 순간이 1회의 클라이맥스가 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제주도 이후의 전개는 진짜 예측이 안되더라. 너무 친해지는 바람에 서로의 감정을 신경 쓰느라 벌어지는 일들이 있다. 제주도에서 일어나는 일은 최종 선택까지 예측이 불가능했다.
-제주도로 배경을 옮기면서 벌어진 출연자들의 감정 변화를 티빙 공식 SNS는 '파국'이라고 묘사했더라. (웃음) 앞으로 어떤 내용을 기대할 수 있나.
=자기가 진짜로 원하는 게 무엇이었는지, 내가 진짜로 이 사람을 좋아하는 게 맞는지 출연자들 스스로 의심을 많이 했다. 서운한 일이 있으면 불안해하고 그 불안감 때문에 다른 선택지에 귀를 기울이기도 한다. 가령 새로운 사람에게 서운한 감정이 들면 X에게 위로를 얻고 지금까지 쌓아왔던 돈독한 관계들이 틀어지기도 하다 오해가 풀리는 순간도 생긴다. 우리가 겪는 실제 생활이었다면 자연스러운데 이게 TV로 보여져서 스토리텔링이 되니까 일부 출연자들을 나무라는 일이 생기는 것 같다. 그래서 앞으로 조금 걱정도 된다. 하지만 그 사람의 진솔한 감정이고 그로 인해 파생되는 사건이 있기 때문에 방송에서 삭제를 할 순 없다. 앞으로는 출연자가 저 상황에서 얼마나 힘들었을까 하는 생각으로 봐주셨으면 좋겠다.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정말 혼란스러워했다.
-최종 선택의 순간까지 누구의 감정도 확신할 수가 없겠다.
=스스로도 모르는 마음은 그 상황이 닥쳐봐야 안다는 것을 마지막 최종 선택을 찍으면서 알았다. 몸이 두개가 아니니까 두개의 선택을 할 수는 없다. 선택의 순간에 내몰려야만 자신의 솔직한 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니 출연자들이 너무 갈팡질팡한다고 답답해하거나 싫어하지 말고 애정을 갖고 그들의 혼란을 응원해주셨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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