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아침 눈을 뜨면 딱 지난주 콘서트 당일로 돌아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자기 전까지 계속하면서 잠에 들었던 탓일까, 아니면 다들 그랬지만 유독 더 많이 행복해하던 그날의 너를 가만히 바라보다 잠에 들었던 탓일까, 꿈에 콘서트 날이 나왔는데.. 하필 네가 없이 진행되었던 콘서트더라. 실은 나 아웃트로 콘서트 기간 동안, 그리고 그 뒤로도 꽤 오랫동안 네 생각이 불쑥 떠오를 때면 소중한 사람을 곁에서 떠나보낸 사람들이 으레 그렇듯 눈물을 흘리기도, 네 사진을 한없이 쳐다보기도 했어. 그리고 네가 돌아오고도 한참이 지난 지금 꿈에서 다시 만난 그날의 나는 너를 또 한 번 놓쳤다는 생각에 한참을 울고 있더라고. 이제 우리 헤어질 일 없는데 왜 자꾸 우는지 모르겠어. 너무 갑작스럽게 생겼던 이별이 나에겐 여전히 큰 충격과 아픔이었을까, 아님 우리가 다시 마주 보고 함께하던 그 순간이 더 꿈같아서일까. 그 무엇 하나 확신할 수 없지만 그래서 더 소중할 지금이 언제쯤 나에게 현실로 다가올 수 있을까? 답을 내리기엔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할 것 같아. 그래서 난 무대 위에서 행복해하던 널 조금 더 보러 가려고. 우리가 다시 만났던 그날의 영상들을 더 많이 보다 보면 내 마음속 한구석에 뭉쳐있던 불안함이 좀 사라지겠지. 언제 다시 또 헤어질지 모른다는 두려움도 함께 말이야. 영원을 믿지 못하던 나에게 영원이라는 게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만들어줘서 고마워. 건강하지 못하던 내가 '병원에 가봐야겠다'라는 생각을 하게 해줘서 고마워. 늘 우리에게 같은 인사를 해줘서 고마워. 모든 게 다 변하던 긴 시간들을 함께하면서도 변하지 않아 줘서 고마워. 꾹꾹 참던 네 아픔들과 슬픔들을 우리에게 나눠줘서 고마워. 요섭이, 기광이, 동운이 솔로 콘서트 때 우리가 건넸던 말을 이번에 다시 돌려받았는데 너의 자리에 적혀있는 그 말은 받기만 하고 못 준 것 같아서 여기서 대신할게. 두준아, 우리 오래보자 너의 친구들이자 내 가수인 요섭, 기광, 동운이도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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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 배운티 甲