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술 광고에 출연한 타이타닉의 주연배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미국에서는 광고출연을 극도로 기피하는 헐리웃스타들이지만 이들은 사실 외국광고업계에선 단골출연배우이다. (뉴스투데이=이진설 경제전문기자) 미국 방송매체나 인쇄매체에서 가장 흔하게 나오는 광고모델은 유명인이 아니다. 거의 대부분 일반인들이 출연하고 있다. 유명인들의 광고출연 단가가 비싸서 그런 것이 아니다. 유명인들이 아예 광고출연을 기피하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이유가 있다. 전통적으로 미국과 영국의 유명인사들 사이에서는 광고에 출연하는 것이 스스로의 몸값을 낮추는 일로 받아들여져 왔다. 헐리웃 스타들은 최근까지도 TV드라마나 시리즈물 출연조차도 꺼릴 정도로 영화출연 이외에는 거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신비주의 전략을 고수해왔다. 팝의 황제라 불리는 고(故) 마이클 잭슨이 1980년대 펩시콜라 광고에 출연했을 때 다들 의외로 받아들였던 것도 이런 이유다. 또 한가지는 미국 헐리웃 배우조합이 유명배우들의 상업광고 출연을 강력히 규제하고 있다는 것이다. 배우조합은 상업광고 출연이 신인배우들이 유일하게 돈을 벌 수 있는 기회로 보고 있는데, 기존의 스타들이 광고에 출연하게 되면 결국 신인배우들의 밥줄을 끊는 행위로 보고 이를 인정하지 않고 있는 것도 유명인들의 광고출연을 막는 요인이다. 하지만 이들 유명인사들이 모든 광고를 기피하는 것은 아니다. 미국만 아니라면 사실 어디든 “오케이”를 외칠 정도로 많은 광고에 등장하고 있다. 이들의 주무대는 일본 광고시장이다. 몸값도 많이 주는데다, 이들 광고가 미국에서 일반에 소개될 가능성이 거의 없기 때문에 일본 광고시장을 특히 선호하고 있다. 일본이나 중국만큼 자주는 아니지만, 한국광고에서도 외국인들의 모습을 보는 것은 이제 낯설지 않다. 하지만 화장품 같이 예외적인 분야를 제외하곤 아직까지는 해외 유명스타들을 광고모델로 하는 광고는 거의 없다. 오히려 한국방송에서 뜬 국내 거주 외국인들이 출연하는 광고들이 대부분인데, 케이블TV의 인기프로그램인 비정상회담 출연자들이 나오는 피자광고, 핸드폰광고 등이 대표적인 사례들이다. 1970년대만 해도 외국인이 출연하는 광고를 아예 법으로 규제했던 시절과 비교하면 격세지감인 셈이다.
추천 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