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웅은 아주 작은 조연에서부터 시작해서 하이틴 웹드라마 주연, 느와르물 조연, 서브급 역할 등등 가리지 않고 자신과 맞는 역할을 찾아가던 배우고 종국엔 ott 플랫폼 오리지널 드라마 주인공까지 꿰차게 됨. 넷플... 보플릭스로 하자 웹드 제외하고 처음으로 김지웅이 주인공을 맡은 보플릭스 작품은 액션 활극이었음. 당연히 화려한 액션이 많이 들어갈 예정이라 김지웅도 기본적인 자세나 합은 여러 차례 맞춰놓고 연습해놨음. 그래도 어려운 액션까지 소화하긴 여러모로 위험하니 전문 스턴트 배우가 있겠지.
근데 이게 웬걸 자기 대역으로 섭외된 스턴트 배우가 이 어린애래 화장도 아무런 세팅도 안된 어린애의 민낯을 처음 마주했을 땐 사실 조연으로 아이돌이 나오나? 싶었음. 그만큼 눈에 띄는 비주얼이었으니까. 키는 얼추 비슷하고 머리 길이도 자기랑 비슷하고... 아니 다 됐고 이렇게 어린애가 자기 대신 그 어려운 액션을 한다고? 이게 양심상 가능한 일인가? 응 어쩌겠어 김지웅도 오디션 통과해 이제 막 주연이 된 배우인데. 뭐라고 항의를 할 입장은 아니었지. 고작해야 관계자한테 스턴트 배우의 나이와 인적사항을 조심히 묻는 정도밖에 할 수 있는 게 없었음
21살... 아 너무 어린 거 아닌가? 확실히 지망생도 아닌 현역치곤 많이 어린 나이긴 해. 근데 이 업계가 언제부터 나이로 되고 안되고를 따졌나. 법적 성인이라면, 게다가 숙달된 전문가라면 뭐가 됐든 실력으로 결정되는 세계인데. 얘도 이 역할 하나 따내려고 많이 노력했겠지. 김지웅은 말 한 번 나눠본 적도 없는 한유진에 대해 묘한 걱정과 대견함을 느꼈음
그렇게 불안하게 안 보셔도 되는데요. 저 잘하거든요. 염려의 눈빛을 어떻게 해석한 건지 동시 모니터링 중이던 한유진이 모니터에 시선을 고정한 채 말했음. 나한테 한 말인가? 김지웅이 고개를 돌려 쳐다봤지만 한유진은 꿋꿋하게 앞만 보고 있었지. 당사자는 티가 안 난다고 생각하겠지만 연기가 업인 김지웅의 눈엔 한유진이 지금 무슨 생각 중인지 얼추 느껴졌음. 아, 얘 자존심 세네. 어리게 보는 게 불만이구나. 확실히 잘하는 건 맞아. 와이어 타고 공중에서 발차기 할 땐 벌써 영화 속 한 장면을 보는 줄 알았으니까.
근데 어린 건 맞잖아요 한유진 씨. 굳이 한창 프라이드 높을 어린애를 건드릴 생각은 없어 속으로만 생각하고 삼켰지만. 직업적인 능력은 높이 사지만 어린애 보고 어리구나 생각하는 게 어때서. 그냥... 서로에 대한 유감은 전혀 없었음에도 시작부터 삐걱대는 둘이 보고 싶음. 촬영장에서 계속 마주치는데도 대화 제대로 나눈 적 없다가 우연한 계기로 대화가 트일 것 같지. 사이 썩 안 좋던 둘이 마지막 촬영 가서는 서로 애틋해져야 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