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8Dp2uARwRm42kXam 남 몰래 오리발을 젓던 내가 어느새 배의 키를 잡은 여행가가 되었다. 많은 것이 달라질 줄 알았던 바다의 삶은 여전히 치열하고 여전히 그대로다. 파도를 기다려 볼 줄도 알고 그런 파도에 힘입어 나아갈 줄도 아는 내가 되어가고는 있지만 이제는 알 것 같다고 생각이 드는 순간 바다는 날 다시 집어삼킬 것이다. 그렇지만 괜찮다. 저 바다가 나의 숨을 끊지 않은 이상 적당히 기다렸다가 또 지금처럼 뛰어들면 된다. 바다의 파도는 아마 영원히 두렵고 무서울 것이다. 그저 견디던 나보단 조금 나아간 지금 또 다른 날의 나는 그때의 바다 위에서 어떤 걸 배우고 지금의 나에게 어떤 말을 해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