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은 작가는 "이 작품을 하면서 저를 가장 놀라게 한 배우가 차은우 배우였다"며 "'이렇게까지?' 할 정도로 권선율이라는 캐릭터를 끊임없이 연구하고, 진심으로 선율이를 사랑해주며 성장시켰고, 얼마나 처절하게 고민했는지 옆에서 지켜보면서 감탄했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러면서 "덕분에 차은우는 전혀 밑바닥 인생을 그려낼 수 없을 거 같은 외모로, 거친 권선율이라는 캐릭터를 너무나도 섬세하고 신비롭게, 때론 비련하고 처연하게 그려냈다. 죽어가는 것들 속에만 있었던 권선율이라는 캐릭터는 차은우라는 배우를 만나서 더 깊어졌고 아름다워졌다고 생각한다. 이 자체가 차은우가 가진 무궁무진한 잠재력이자 노력 덕분"이라고 덧붙였다.
김남주와 차은우의 쌍방 구원 서사로 마무리된 '원더풀 월드'. 두 사람의 독특한 관계성 또한 매력 포인트였다. '가족 잃은 아픔'이라는 공통된 슬픔을 안고 혐오와 위로를 오가는 관계성을 유지하던 두 사람은 끝내 각자의 아픔을 이겨내고 '원더풀'한 세상을 맞이하게 됐다.
김 작가는 두 사람의 관계성에 대해 설명을 덧붙였다. 로맨스 너머 또 다른 관계성을 지향했다고. "'원더풀 월드'에서 김남주와 차은우가 보여준 관계가 일반적 의미의 로맨스는 아니었을지 모르지만, 가장 대립할 수밖에 없는 극단적 관계에서 서로의 상처를 보듬고 진심을 통해 마음을 맞닿았던 이들의 관계를 '여백의 로맨스'라고 말하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6년 만에 우연히 다시 만난 두 사람이 얼싸안지 않고, '이젠 괜찮아요'라는 문자 한 통을 건네며 각자의 삶으로 돌아가는 그 모습도 넓은 의미의 여백의 로맨스가 아닐까 한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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