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정 만화의 한 페이지=작품 속 로맨스 서사는 촘촘하다. 임솔이 삶의 의지를 놓으려는 순간 운명처럼 류선재의 위로를 받게 돼 살아갈 원동력을 얻는다. 임솔에게 류선재는 곧 구원인 셈이다. 2008년으로 돌아간 임솔은 이번에 자신이 류선재의 구원이 되려고 한다. 누구보다 류선재의 모든 것을 알고 있기에 그의 미래를 바꿔 절망에 빠지려는 걸 막으려고 한 것이다. 서사는 여기가 끝이 아니었다. 알고 보니 류선재의 첫사랑은 임솔이었고, 임솔보다 먼저 류선재의 사랑이 시작됐다. 사고를 당한 임솔을 구한 것도 류선재다. 마치 순정 만화의 한 페이지를 연상케 하는 쌍방 구원 서사다.
풋풋한 첫사랑의 감정은 청량한 분위기와 어우러져 몰입도를 더한다. 반짝반짝한 연출, 푸른 여름의 느낌이 등이 화사한 화면을 만든다. 특히 작품에는 수영장, 비, 우산 등 물의 이미지가 많이 사용되는데 이는 촉촉하고 청량한 분위기를 만드는데 일조한다. 시청자들은 화면을 보고만 있어도 시원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 미래를 바꾸는 타임슬립물의 묘미=임솔에게 주어진 타임슬립의 기회는 총 세 번이다. 첫 번째 타임슬립으로 임솔과 류선재는 서로 아는 사이가 된다. 그러나 너무 빨리 현재로 돌아간 탓에 미래를 크게 바꾸지 못한다. 임솔이 두 번째 타임슬립을 했을 때는 10일이라는 시간이 지나 있는 상황. 그 사이 10대 임솔의 시간이 흘렀고, 많은 게 바뀌어 있었다. 30대 임솔은 다시 이를 바로잡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두 번째 타임슬립 이후로 임솔은 사고를 막을 수 있었고, 30대에도 두 발로 걸을 수 있게 된다.
타임라인으로만 보면 복잡할 수 있다. 그러나 단순하게 표현돼 헷갈리지 않게 한다. 과거와 미래를 마구잡이로 오가지 않기에 가능한 일이다. 명확한 시점에 명확하게 과거와 미래를 오가기에 시청자들은 충분히 타임라인을 따라갈 수 있다. 미래에 온 임솔과 류선재가 어떤 부분이 바뀌었는지 지켜보는 것도 작품을 보는 묘미다.
◇ 반갑다 2008년=작품은 2008년과 현재를 넘나드는데, 2008년의 배경은 시청자들에게 추억을 선사한다. 2008년 당시 유행했던 소품, 의상, 헤어스타일 등이 등장한다. 초코송이 머리, 샤기컷, 아날로그 핸드폰, MP3 플레이어, 지금은 볼 수 없는 비디오대여점, 싸이월드 등이 그렇다. 또 '그랬나봐', '우산' 등 당시 히트곡이 OST로 나와 시청자들을 2008년으로 초대한다. 당시 인터넷 소설 유명 대사들이 차용된 점도 시청자들에게 반가움을 준다.
이는 2030 시청자들을 열광하게 만드는 요소다. 회차별 본방 직후 12시간 기준으로 SNS(커뮤니티/트위터/블로그) 언급량, 유튜브 댓글수, 네이버톡 모두 전주 대비 160%가량 상승했다. 특히 방송 2주 차 기준 2023년 하반기 이후 론칭한 tvN 월화드라마의 평균 지표와 비교해 디지털 언급량은 2배가 훌쩍 넘는 234%의 수치를 보이고 있고, tvN 토일드라마 평균에 비해서도 228%라는 역대급 화제성을 기록하는 상황이다.
https://naver.me/xguD7f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