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현 좋아해서 오랜만에 복귀하니깐 잘 됐으면 좋겠는 마음으로 시작했고, 점점 드라마에 몰입하느라 여태 여러 정병이 꼬이고 촌스럽니 짜치니 이런 반응 나와도 “됐음 그래봤자 시청률 높고 반응 좋아“ 하며 넘어갔던 거 반성함 이런 퀄리티로 드라마가 이어지는데도 역대 최고 청률이니 뭐니 하면서 은근히 자아의탁했던 것도 면목 없음
현우해인 감정선은 개나 줘버리고 맨날 툭툭 끊기는 것도 짜증났고, 그렇게 시청자들 1031에 이입하게 해놓고 부부간에 제대로 된 대화나 오해 푸는 장면 하나 없이 넘어간 것도 이해 안 됨 아무리 중장년층까지 고려했어도 주연이 괜히 주연인가? 이렇게 대충 얼버무리는 관계는 처음 봄 심지어 애초에 부부로 시작했던 드라마인데도
그리고 백현우한테 변호사+재벌가 사위+수석졸업+강강홍약 이런 좋은 서사 몰아준 건 좋았는데 그러면서 백현우가 기댈 곳은 정작 아무것도 없이 혼자 감내하게 한 것도 이해 안됨 항상 혼자서 속으로 삭히고 울고 버티고 이러는 것도 싫었음 그러면서 와이프랑 처가 감정 쓰레기통 역할은 톡톡히 시키더라
또 김갑수 배우 인터뷰처럼 대한민국 최대 재벌 소리 듣는 퀸즈면서 무슨 일이 있으면 해인이도 회장인 할아버지랑 얘기를 하고 해결책을 찾고 그랬어야지 그런 장면도 없이 회장을 노망난 할배로 만들고 끝까지 도움 안되는 할아버지로 죽여버린 생각도 궁금함
할 말이 너무 많지만.. 솔직히 이런 극본으로 여기까지 온 게 신기해 단란한 용두리 마을, 어긋난 모성애와 집착, 조연들 럽라까지 욕심내서 지켜내고 싶으면 진지하게 50부작 주말 드라마로 가서 작가 본인 뜻을 마음껏 펼치시는 편이 좋겠음 16부작 드라마에서 클라이맥스로 치닫는 후반에 이러는 건 시청자 입장에서 기만이라고밖에 할 말이 없다 너무 아쉬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