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그대로임 아니 사실 뉴진스 오마갓 뮤비 관련 의혹이라고 떠도는 것만 반박하는 글이긴 한데
이래야 어그로 끌릴 것 같았음 미안
그래도 들어온 김에 읽어봐
그리고 이런 이슈에 관심 없는 사람들도 읽어줬음 좋겠다
왜냐하면 OMG 뮤비 본래 의도나 메시지 진짜 따뜻하고 좋거든
우선 밝히자면 본인은 버니즈가 아님
걍 투디 좋아하는 씹덕인데 예쁜 걸 좋아해서 뉴진스 관련 컨텐츠 많이 보고 그랬음
그 와중에 오마갓 뮤비 처음에 보고 이게 뭐야? 하고 호기심이 생겨서 신 감독 기획의도까지 찾아봤고
그 이후로 오마갓을 뉴진스 노래 최애로 뽑을 정도로 좋아하게 됨
근데 이번 사태에 보고만 있다가 뇌절이 끝이 없는 것 같길래 휴일날 이렇게 컴터 키고 글 써봄
1.
OMG 노래가 단월드 찬양 노래라, 그걸 은연 중에 폭로하려고 뮤비 소재를 "정신병자"로 잡았다
일단 뮤비 소재가 "정신병자"인 이유는 신 감독이 밝힌 기획 의도에서 볼 수 있음
'아이돌이 가진 순수한 의도와 자유로운 표현이 곡해되고 훼손되지 않았으면 함' 이 대체 정신병원 소재랑 무슨 상관이 있냐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일단 정신병원이 배경이니만큼 멤버들이
하니 → 자신이 아이폰이라고 생각
민지 → 자신이 정신과 의사라고 생각
다니엘 → 자신이 뮤직비디오 녹화 중인 아이돌이라고 생각 (다니엘에 대한 건 혼자만 망상에 빠지지 않고 현실을 인지하고 있다는 해석도 가능)
해린 → 자신이 고양이라고 생각
혜인 → 자신이 책(뮤비 속 혜인이 들고다니는) 속 주인공이라고 생각
이런 설정의 환자들로 나옴
특히 여기서 문제됐던 설정이 하니랑 혜인이었는데, 일단 이것부터 먼저 반박하고 보겠음
(1) "나는 당신을 위해 존재합니다"라는 대사를 일부러 외국인 하니에게 시켜 '단신'처럼 들리도록 유도했다
이건 신 감독이 인터뷰에서 말하고 침착맨 방송 나와서도 말함
아이폰에서 한 글자만 바꾸면 아이돌이다. 고로 이건 아이폰이 아니라 사실 아이돌에 관한 얘기다.
처음에는 혼란스럽기만 했습니다.
내가 누군지 여기가 어딘지 알 수 없었어요.
남들이 이야기하는 나와 진짜 내가 헷갈리기 시작했어요.
하지만 겨우 그 답을 찾았어요.
사실 저는 아이폰이었습니다.
저는 당신을 위해 존재합니다.
당신이 부르면 언제 어디라도 달려갈 거예요.
당신이 보고 싶어 하는 것을 보여주고,
당신을 위해 말하고,
당신을 위해 노래할 거예요.
당신이 제게 원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제 머릿속은 항상 이 질문으로 가득합니다.
그동안 제가 고민했던 것이 부끄러워졌습니다.
제가 누구인지는 이제 중요하지 않아요.
하니 나레이션 전문에서 볼 수 있듯 이건 "수동적으로 변해버린 아이돌"의 말임. 대중이 원하는 대로만 말하고 노래하고 존재하는 아이돌.
"제가 누구인지는 이제 중요하지 않아요"라는 말까지 할 정도로 자아라는 게 퇴색된 상태인데
이걸 "시리"에 빗대어 표현한 것 같음. 시리는 우리가 하는 질문에 대답해주고, 노래 틀어달라고 요청하면 노래도 틀어주지만 스스로 생각해서 움직이는 주체의 대상은 아니잖아?
그러나 이게 과연 아이돌 스스로가 원해서 "수동적으로" 변했냐? 라고 묻는다면, 그건 아니라는 거지
신 감독이 하필 하니한테 저 나레이션을 맡긴 이유가 그거임
하니는 저 나레이션을 마치 자신의 생각처럼 내뱉고 있지만, 사실은 그게 아닌 상태
자신의 생각(자신의 언어)가 아니기 때문에 어색하고 위화감이 들 수 밖에 없는 것
메이킹 영상인가 뭐 어디에서 일부러 "당" 발음을 "단" 처럼 들리게 디렉팅했다던 썰이 있던데
그게 사실이라면 이 이유와 부합함.
발음을 흐리게 말하며 이건 자신의 언어가 아니다(=나의 온전한 주장이 아니다)를 말하기 위해선 어색함을 강조해야 하니까
(2) 혜인이 타고 있는 지하철에 "신도림역"만 크로마키까지 해가며 강조해놨는데 그건 "신도"라는 단어를 나타내기 위해서다
혜인은 앞서 말했듯 자신이 책 속 주인공이라는 착각 속에 빠져 사는 인물인데
그래서 목차의 순서대로 삶을 경험(망상)하는 걸 뮤비에서 각 영화의 대표적인 장면을 오마주해 보여줌
라붐의 시그니처 장면 헤드셋 씌워주기
문제가 되는 신도림역 장면은 subway의 차례에서 나왔는데
저 subway가 레옹의 감독 뤽 베송의 subway(1985)를 소재로 했는데, subway는 다른 목차들에 비해 한국에서 유명한 영화가 아니라 온갖 추측이 난무했던 거 아닌가 싶음
일단 영화 서브웨이는
이런 내용임
강도 프레드한테 반해서 엘레나(혜인)는 남편을 피해 지하철로 도망가게 되는데
뮤비에서 나오는 장면은 그 지하철 장면을 오마주한 거
영화 서브웨이를 관통하는 메시지는 '세상에 적응하지 못해 단절되어 살아간다 해도, 소박한 꿈과 열망이 있다면 그런 삶의 모습이 오히려 자유로움'임
이건 내 뇌피셜 아니고 칼럼 있음
https://www.mk.co.kr/news/all/2319098
엘레나(혜인)는 강도 프레드를 만나고서 권태로웠던 삶에서 벗어났고, 그 일탈의 장소가 "지하철"인 거임
"지하철"이라는 공간과 "일탈"이라는 의미를 엮는 방법으로서 난 신 감독이 자우림 노래 "일탈"을 사용했다고 생각함
왜 하필 자우림 "일탈" 노래냐?
거기에 지하철 역 이름 들어가는 가사 있잖아
"신도림역 안에서 스트립쇼를" 하는 거
즉 지하철=일탈의 장소라는 걸 나타내는 장치로서 "신도림역"을 의도적으로 보이도록 넣은 거
물론 이건 내 뇌피셜이고 사람에 따라 억측으로 느껴질 수 있다고 생각함
"신도림역"이 "신도"를 뜻하기 위해 쓰였다는 논리가 통하는 거라면
그 논리에 나는 "일탈"이라는 상징으로서 "신도림역"을 사용했단 논리를 펼쳐본 거임
(3) 동화책 목차 속 레버넌트 : 곰(단월드)과 맞서 싸우는 이야기라는 해석
목차 순서대로 혜인은 백설공주처럼 사과를 먹고 쓰러져 잠자는 숲속의 공주처럼 숲에 누워서 왕자님을 기다리지만
레버넌트 가장 유명한 장면 = 곰이랑 맞다이 뜨는 디카프리오처럼
숲에서 곰을 만나버림
여기서 다니엘이 죽어있는 거로
다니엘(카톨릭이름으로 심판자)를 곰(단월드)가 공격했다는 의미로 쓰고 있던데
다니엘은 숲속의 공주를 만나러왔던 왕자였고 곰한테 먼저 당해버린 것뿐임
위의 라붐이나 신데렐라 씬에서 볼수있듯 혜인의 세계관 속 남주는 다니엘이거든
(심지어는 위의 지하철 씬에도 혜인 뒤에 다니엘로 보이는 사람이 앉아있음. 찐 공식 남주)
왜 하필 곰이 등장했냐?에 대한 대답은 많고 많은 사람들이 입이 닳도록 얘기했던
신 감독 광고 대표작 "캐논 광고에서 나오는 곰"을 오마주한 거
내 추측이지만 신 감독님은 개그씬의 일종으로 곰을 넣은 거 같은데(왜냐하면 캐논 광고가 병맛으로 유명해졌으니까)
지금 곰 때문에 난리난 거 보면 망한 개그가 되어버려서 좀 착잡...
암튼 '책 속의 주인공'인 혜인이 정신병원에 온 시점은 레버넌트 이후고
그래서 스스로를 숲에서 곰을 만나고 죽은 상태라고 인지하고 있음 (뮤비에서는 유령처럼 표현)
하지만 숲에서 곰을 만났다는 것 자체가 망상이므로 혜인은 죽지도 않았고 곰을 만난 적도 없음
이 곰인형이 그 "곰" 망상의 실체
뮤비는 이렇게 철저하게 멤버들을 제정신이 아닌 상태로 묘사하고 있음
스스로를 아이폰이라고 주장하고, 고양이라고 하고, 스스로가 책 속 주인공인데 곰한테 죽기까지 한
근데 뮤비 속 멤버들은 서로가 서로를 향해 그 누구도 '이상하다'고 비난하지 않고 '너는 잘못 됐다'고 손가락하지 않으며
그냥 그들이 주장하는 그대로 편견 없이 봐줌
자신이 아이폰이라는 주장을 하는 하니의 말을 가만히 들어주고 (물론 민지 표정이 약간 환멸난 거 같긴 하지만ㅋㅋㅋㅋㅋ)
우리는 사실 아이돌이고 지금은 촬영중이다, 라며 스텝을 가리키는 다니엘의 말에 따라 그 방향을 봐주며
"여기까지 하고 가자"는 민지의 말에 민지가 정말 정신과 의사인 것처럼 "네"하며 따라주고
자기가 죽었다고 생각하는 혜인을 유령상태로 보며
해린은 고양이로 보고 있음
신 감독이 말했던 기획의도 '아이돌이 가진 순수한 의도와 자유로운 표현이 곡해되고 훼손되지 않았으면 함' 처럼
세상의 눈에 그들은 정신병자겠지만 멤버들은 서로의 말을 그대로 받아들여주고 비난하지 않음
즉 신 감독은 뮤비 속 멤버들처럼 대중 또한 "아이돌들의 순수한 의도를 곡해하고 훼손하지 말았으면" 하는 거고
마지막에 특별 출연한 침착맨도 그런 의미의 연장선임
그래서 마지막 장면에 침착맨이 해린이 남긴 낙서들을 세상 속에서 "실제로" 보고 있는 거임
멤버들의 주장을 망상이라고 치부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믿어주고 있으니까
저 곰(단월드)이 세상에 만연하다 이런 뜻이 아니라고
순수한 의도와 자유로운 표현을 곡해하고 훼손하지 말자는 취지의 뮤비가 그 무엇보다도 곡해당하고 훼손 당하고 있는 게 ㄹㅇ 코미디
2.
OMG이 팬송이라고 그랬는데 그러기엔 뮤비 내용이 기괴해서 이상했다. ㄷㅇㄷ 폭로와 관련된 걸 알고 나니 이제야 뮤비를 왜 이렇게 제작했는지 알겠다
-> 내가 이 글을 쓰기로 마음 먹인 이유임
난 신 감독 기획 의도 알고 나서 OMG 뮤비만큼 팬송에 부합한 뮤비가 없다고 생각했음
아이돌들에게 '자신의 순수한 의도를 곡해하거나 훼손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받아주는' 존재가 누구겠음?
팬이잖아
내 순수한 의도를 있는 그대로 이해하고 받아주는 존재에게
이 노래는 it's about you, babyOnly you
내가 힘들 때, 울 것 같을 때기운도 이젠 나지 않을 때(It's you) 날 걱정하네, (it's you) 날 웃게하네
No, I can never let him go, 너만 생각나 24난 행운아야 정말로, I know, I know널 알기 전까지는 나, 의미 없었어 전부 다
너랑만 있으면 무서울 게 없어
라고 말하고 있는 노래가 OMG라고요
그 놈의 "단" 너 뿐이야에 꽂혀서 단 너 뿐이야가 문법적으로 이상하다→ 단(월드), 혹은 단(신) 너 뿐이야 이런 뇌절 접근 좀 그만해
그럼 왜 하필 '난 너 뿐이야'가 아니라 '단 너 뿐이야'냐고?
he's the one that's living in my system
저 the one을 받은 거라고 보면 됨
저 문장을 직독직해 해보자면
그는 내 시스템 안에 사는 단 한 사람이야, 이고
그래서 단 (하나) 너 뿐이야로 가사가 쓰인 거임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단 너 뿐이야라는 표현이 문법적으로 맞냐? 라는 질문엔
다른 노래 가사들을 보라고 답변해주고 싶음
노래 음절 맞추려고 문법 개박살난 가사 많음 심지어 팝송도 그래
그러니까 (내 입장에서) 완벽했던 팬 헌정 노래 그 자체였던 OMG에게 '사이비 폭로' 프레임 그만 씌워 제발
3. 마지막 타자장면에서 '식인종'이라고 친다
이건 진짜 어이가 없어서 안 넣으려다가 넣음
악플을 쓰는(무언가를 곡해하고 훼손하는) 사람에게 의사 옷을 입은 민지가 "가자" 라고 말하며
악플 쓰는 사람 역시 정신병자라는 의미를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건데
어째서 이게 악플러에 대한 비판보다 키보드로 뭘 치고 있나가 더 중요하게 된 거죠?
심지어 식인종이라고 치는지도 불분명함
세상이 날 대상으로 몰카를 하고 있나?
4. 민희진이 OMG 뮤비 때문에 방씨한테 협박 당했다. 이게 단월드 폭로 때문이 아니면 뭐겠나
이건 진짜 아무도 모르는 거임
무슨 이유 때문에 오마갓 뮤비로 협박 받은 건지 당사자들이 입을 안 열면 알 수 없지만
애플 관련된 이야기가 카톡에 나오고, 협박해서 애플 광고 뜯어냈다는 표현까지 한 거 보면
정황상 단월드 보단 애플 관련해서 트러블이 있었다고 보는 게 더 합리적이지 않을까?
하이브는 이제껏 갤럭시 쪽만 광고 찍었었는데 오마갓 뮤비에 애플워치 등장하고 심지어 하니가 "나는 아이폰"이라고 언급할 만큼 애플 제품이 드러나니까
그거 관련해서 마찰이 있었을 수도 있음
물론 다 내 뇌피셜임
그만큼 이거는 아무도 모른다는 사안.
5. 민희진이 오마갓 뮤비로 "사이비 폭로"를 하며 대중들에게 sos 신호를 보낸 거다
하이브 언플에 기자회견 열어서 바로 들이받아버리던 사람이
하이브+단월드 눈치보며 말도 못 하고 그저 뮤비에 sos 신호만 심어놨다?
민희진이라는 사람 자체를 정확히 알진 못 하지만 돈보단 "명예"가 더 중요하다고 말할 만큼 "자기 작품"에 집착하는 사람이
자기 작품에 사이비 묻도록 놔두고 있었진 않았을 듯
게다가 애초에 신 감독이 인터뷰에서 어도어 측에서 창작에 대해 거의 관여하지 않았다고 밝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