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지원이 자신의 커리어 정점을 찍었다. 사실 매 작품 독보적인 캐릭터로 이러한 칭찬을 자주 들었는데 tvN '눈물의 여왕'으로 다시 한번 신드롬 급 인기를 끌었다. 지난 28일, tvN 드라마 역대 시청률 1위를 갈아치우며 뜨거운 환호 속 안방을 떠났다.
덕분에 그의 과거 작품들이 재조명되고 있다. 워낙 스타 작가들과 대작의 선택을 받았던 김지원이라 유명한 작품들이 많긴 하지만 2013년 '상속자들', 2016년 '태양의 후예', 2017년 '쌈, 마이웨이' 등의 유튜브 영상 조회수는 현재 드라마가 방영 중인지 착각하게 만들 정도다.
하지만 그의 작품 목록에 절대 빠져선 안 될 드라마가 있다. 지난 2020년 12월 카카오TV와 넷플릭스에서 방영된 드라마 '도시남녀의 사랑법'이 그것. 이 작품은 복잡한 도시 속 내 안에 또 다른 나를 품고 치열하게 살아가는 청춘들의 리얼 로맨스를 담았는데 김지원은 사랑스러운 이은오 역을 맡아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도시남녀의 사랑법'은 '나의 사랑스러운 카메라 도둑'이라는 부제로 포문을 열었다. 지창욱이 솔직하고 낭만적이며 뜨겁게 사랑할 줄 아는 로맨티시스트 건축가 박재원 역을 맡았고 양양 바닷가에서 그의 마음을 빼앗고 한여름 밤의 꿈처럼 사라진 '카메라 도둑'은 김지원이 분했다.
이러한 '도시남녀의 사랑법'은 2020년 OTT 드라마라는 한계를 깨고 시청자들 사이 입소문을 제대로 탔다. 김지원과 지창욱의 그림체가 워낙 예뻤고 개성 강한 도시남녀들의 6인 6색 로맨스는 연애에 관한 다양한 감정을 솔직하게 풀어내며 뜨거운 호응을 이끌어냈다. 볼수록 내 친구 혹은 나의 이야기 같았기에 가능했던 일.
그래서 '눈물의 여왕' 신드롬으로 김지원의 전작들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는 요즘 '도시남녀의 사랑법'도 필수 정주행 작품으로 손꼽히고 있다. 김지원이 '쌈, 마이웨이' 속 최애라 뺨치게 사랑스럽고, '태양의 후예' 속 윤명주 못지않게 단단하며 '나의 해방일지' 속 염미정을 능가하는 매력을 뿜어내는 이유에서다.
'로맨스가 필요해', '연애의 발견' 정현정 작가의 필력은 30분짜리 미드폼 드라마에서도 완벽한 마법을 부리며 '웰메이드 로맨스'에 방점을 찍었다. SNS에 익숙한 시청자들에게 맞춘 화법의 변주와 인터뷰 형식의 구성은 박신우 감독의 세련된 연출과 따뜻한 감성에 그대로 융화됐다.
올 봄, 김지원의 연기 차력쇼, 지창욱과 리얼한 커플 케미, 콩닥콩닥 설렘 가득한 로맨스를 만끽하고 싶다면 '도시남녀의 사랑법' 시청은 필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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