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인 Burn the Bridge의 뜻
배수의 진을 친다 = 퇴로를 불태우고 오로지 앞을 향해 나아가겠다는 르세라핌의 강인한 의지 내포
내 뇌피셜 아니고 쏘스에서 밝혔던 공식 의도임. 링크 걸어둠.
https://m.entertain.naver.com/article/076/0003992866
Burn the Bridge는
윤진의 데뷔 앨범 땡스 투에 기반되어 제작되어졌음
그리고 아래가 번더브릿지에 나오는 가사
闇は私を追い詰めて、答えを強要する。
(어둠은 나를 몰아붙여 대답을 강요한다.)
諦めるか、従いなさいと
(포기하거나 따르라고)
Either give up, or give in
(포기하거나 항복하거나)
허락한 범위 내에서만 앞으로 나아가라고
My answer? “I wish for what is forbidden to me”
(내 대답? "나는 나에게 금지된 것을 원해")
A closed door, a door locked shut, another door slightly ajar
(닫힌 문, 잠긴 문, 살짝 열려있는 다른 문)
I open them all
(나는 그 모두를 열어)
그 문 뒤에, 내가 가고자 했던 길이 있으니까
And I say to you
(그리고 나는 너에게 말해)
“Let’s go beyond together”
(함께 저 너머로 가자)
“私たち、共に越えていこう”
("우리, 함께 넘어가자")
“우리, 저 너머로 같이 가자”
I’m never going back
(다시는 되돌아가지 않을 거야)
우리는 이 모든 것을 태워 빛이 될 거야
We don't have to be forgiven
(우리는 용서받을 필요가 없어)
We are unforgiven
(우리는 용서받지 못한 자들이니까)
번더브릿지는 이러한 가사의 내용을 시각화해 보여준 뮤비임
일단 자세한 설명에 앞서, 번더브릿지에는 대표적인 상징이 등장하는데
붉은색 = 멤버들을 억압하는 것. 금기.
푸른색 = 멤버들의 주체성
물 = 멤버들의 연대
불 = 금기를 불태워 빛을 내는 행위
(우리는 이 모든 것을 태워 빛이 될 거야라는 가사에서 의미를 알 수 있음)
번더브릿지에선 특히나 저 붉은색과 푸른색의 상징성을 구조적으로 시각화해서 보여줌
붉은색은 의도적으로 아래에 배치, 푸른색은 의도적으로 위쪽으로 배치. 이런 식으로.
금기 안에 갇혀있는 르세라핌의 장면을 보여주며 시작
(붉은 액체가 바닥에 위치)
모든 일은 천사 카즈하의 심장이 뛰는 것으로부터 시작됨
검은 공간에 누워있던 카즈하는 눈물을 흘리고
하늘에서부터 떨어지는 눈물로 인해 모든 멤버가 위쪽을 바라보게 되며,
(바닥만 보고 있는 군중과는 달리 멤버들의 연대로 인해 주체성을 갖게 될 거란 상징)
그리고 그 눈물이 윤진의 눈에 들어감.
하필 윤진의 눈에 들어간 이유는, 윤진이 나중에 미지의(금기를 깬) 세계로 멤버들을 인도할 인물이기 때문.
뮤비에서 멤버들은 각기 다른 상황에 마주해있는데,
사쿠라는 앞뒤가 거울로 막힌 방에 갇혀있고
카즈하는 붉은 바닥의 방 안에 갇혀있는 천사
은채는 청결해야 할 주방에서 운동화를 신은 채로 테이블에 올라간, 누가봐도 반항적인 소녀
윤진은 주술(보라색 꽃)을 시행하려는 마녀,
채원......이가 진짜 좀 어려웠는데
특히 저 의수가 대체 뭘 뜻하는 걸까....... 하고 오랫동안 고민한 결과
붉은 사막 속에서 여전사 같은 복장을 하고 서서, 의수를 달고 있는 팀의 리더.
이 모든 상징성에 부합되는 인물을 미루어봤을 때
채원은 매드맥스에 나오는 퓨리오사 오마주 아닐까 싶었음
매드맥스 영화 속 퓨리오사는
임모탄이라는 독재자를 피해 임모탄에게 착취당하던 여자들을 이끌고 녹색의 땅(퓨리오사가 생각하는 희망)으로 가지만,
아포칼립스 배경의 영화들이 대부분 그러하듯 그곳에 녹색의 땅은 없었고, 그 사실에 주저앉아 절규도 하나 그 절망 속에서 도망가는 대신
오히려 임모탄에게 돌아가 자신을 억압했던 자를 결국 이기는 인물이야
그리고 나는 퓨리오사가 Burn the Bridge(퇴로를 불태우고 오로지 앞을 향해 나아가겠다) 라는 제목과 부합하는 인물이라고 생각해서
일단 채원을 퓨리오사라고 생각하고 해석했는데, 다른 해석 있다면 알려주길 바람.
멤버들의 상징적인 모습을 보여준 뒤 뮤비는
은채가 접시를 밟고 있는 그 문제의 씬을 보여주는데,
붉은 액체는 아래에, 접시를 밟고 있는 은채의 푸른 치마는 위쪽으로 배치된 걸 알 수 있음
거울 방에 홀로 갇혀있던 사쿠라는
눈동자가 푸른색 하트로 변한 이후 = 주체성을 가지게 된 이후
거울 너머에 있는 멤버들의 존재를 알아차리게 됨
(=노크하던 문 뒤에 언제나 아무도 없는 것 같았지만, 멤버들이 있었음을 상징)
채원은 푸른 피(주체성)가 생겨난 심장을 들고 푸른 피들이 걸려 있는 나무 앞에 멈춰 섬.
여기서 저 심장은 처음에 등장한 천사 카즈하의 심장. (뮤비에서 언급되는 심장이 카즈하 것 밖에 없음)
이 장면도 역시 의도적으로 배경이 되는 붉은 사막은 아래에, 나무에 걸려있는 푸른 피들은 위쪽으로 배치.
카즈하는 제 날개를 불태우며 타락하고(=금기를 깨트려 빛을 내며)
은채가 발로 밟고 있던 접시를 깨트림과 동시에
사쿠라를 가두고 있던 거울이 깨짐
채원은 심장 안에 들어있던 푸른 피를 꺼내어 나무(황무지 같은 사막에서 유일하게 살아있는 대상)에 걸고
윤진은 오래된 책(규칙과 편견을 상징하는 오브제. 이것 또한 공식피셜)에 피워낸 보라색 꽃(주술)을 불에 태우며(빛을 내며)
책 더미에 던져넣어 미지의(금기를 깬) 세계로 가는 의식을 시작함
화면이 전환되어 첫 장면처럼 붉은 액체가 나오지만, 타일의 틈으로 붉은 액체를 의도적으로 갈라지게 연출해 더 이상 멤버들은 금기에 갇혀있지 않으며,
오히려 그 금기를 내려다보고 있음을 나타냄
접시를 깨트린 후 자신이 있던 공간을 불태우고 있던 은채를 데리러 온 윤진.
거울 너머의 멤버들끼리 서로 연결되며 상승하기 시작하는 걸 엘리베이터씬을 통해 직접적으로 나타냄
우리는 이 모든 것을 태워 빛이 될 거야
라는 가사가 흐른 뒤 책을 불태우며 서로의 손을 잡고 있는 멤버들의 모습이 나오는데
책을 불태우는 씬을 겹쳐보면
오각형의 별이 나옴.
이 오각성은 일명 펜타그램이라고 해서, 원래는 성스러움을 상징하지만 사타니즘에서는 역오각성이라 하여 별을 뒤집어 사악함을 상징하기도 해.
보통은 외국에서 일루미나티들이 뇌절할때 저 별을 많이 씀
그런 펜타그램의 모습을 의도적으로 연출한 건 지금 그들이 금기를 행하고 있다는 뜻
채원은 푸른 피가 빠져 붉기만 한 심장을 사막에다 버려두고 떠나고,
윤진은 멤버들을 이어주던 매개체=물로 가득한 새로운 심장을 위 쪽으로 들어올린 뒤
금기를 깬 세계로 가는 통로, 바다에 먼저 뛰어듬
(오피셜로 윤진 맞고 이 씬 때문에 다이빙도 배웠다 했음)
바다에 뛰어드는 모습이지만 일부러 반전되게 배치해 솟아오르는 것처럼 보여줌
감정을 공유한 멤버들은 손을 맞잡고
(뮤비에서 묘사되었던 멤버들의 다양한 모습으로 손을 잡는 씬이 나옴. 마녀, 평범한 소녀의 모습, 그리고 짤에선 안 나왔지만 각자 상징하던 모습까지 다)
함께 바다에 뛰어들며 미지(금기를 깬)의 세계로 건너감
그 후 다이빙 대에 앉아서 호수 같은 걸 보고 있는 윤진의 모습이 나옴
뒤에 나오지만 윤진이 보고 있는 건 호수가 아니라 보라색 눈동자임
갈색이었던 윤진의 눈동자가 카즈하의 눈물이 들어가버린 이후, 보라색으로 변한 것
그리고 그것은 이제 보라색으로 변해버린 눈동자일 뿐만 아니라
어쩌면 거대한 우주 같아 보이기도 함
그들이 금기를 깬 뒤에 도착한 새로운 우주의 모습이, 어쩌면 저렇지 않을까.
그들이 뛰어든 바다 너머에서 사쿠라는 눈을 뜸
미지의 세계에 도착했다는 것을 나타내며 뮤비는 끝.
네이트판에 누군가가 쓴 〈르세라핌 친일 의혹>글에서 대서사/소서사를 언급하던데
나도 그걸 따라서 언급해보자면
대서사는 〈금기를 깨고 자신들만의 길을 걸어가겠다>는 것이고
소서사는 〈혼자하면 방황이지만 함께하면 모험이다>라는 것임
내가 만들어낸 말은 아니고 언포기븐 메인 슬로건이 저거.
그리고 이건 윤진의 언포기븐 땡스투.
메인슬로건의 문구와 뜻이 일치
윤진이 데뷔앨범 땡스투에 적은 말이 나레이션에 직접적으로 쓰였을 만큼
누군가의 성장 서사와 멤버들의 연대를 표현하는 곡이었는데
근데 이걸 친일로 해석해? 해석의 방향이야 다양하다지만 이건 좀 너무하지 않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