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언주 더불어민주당 경기 용인정 당선인이 우리나라 직장 내 남녀차별 문제에 대해 "한국 사회는 이젠 '제도적 남녀차별'은 없다"면서도 "앞으로 점점 나아지겠지만 그래도 위로 올라갈수록 여성이 힘든 건 사실"이라고 국내에서 이슈가 되고 있는 '남녀차별' 문제에 대한 자신의 소신을 밝혔다.
이언주 당선인은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민희진은 왜 청년세대의 밈이 되었나 : 여성 리더라는 극한직업'이라는 제하의 기사 링크와 함께 "특히 유리천장은 분명 있다. 그건 제도적 차별이 있어서가 아니라 기존 리더들이 남성이 많기에 오는 문화의 차이가 크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당선인은 "'여성 리더라는 극한직업'이라…그 정도로 아직은 우리 사회에서 여성 리더가 어려운 직업이란 말일 테다"라며 "가장 큰 이유는 인맥의 문제다. 혈연, 학연, 지연…종친회, 동창회, 향우회 대부분 남성 중심의 봉건적 질서"라고 운을 뗐다.
이어 "둘째 접대 문화의 특성이다. 술과 골프다. 때로 향응이 따른다"며 "여성이 함께 하기 어렵고 무리하다간 괜히 이상한 소문이 날 수도 있다. 남성 중심의 문화가 아직 고질화 돼 있어서다. 그러다 보니 위로 갈수록 고급 정보에서 소외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내가) 법무법인 파트너를 할 때다. 영업을 해야 하는데 남자 변호사들은 대기업 임원하는 동창들 술자리 데리고 가서 액수 크고 쉬운 건들 가져오는데 나는 일 열심히 해서 어렵고 짠 일(고객 입장에서) 가성비 높은 일만 가져왔다"면서 "도저히 힘들어 그만두고 기업으로 갔다"고 자신이 대기업 임원할 당시를 언급했다.
이 당선인은 "(내가) 임원할 때도 한참 이사회 이슈되던 거 내가 열심히 조사해서 보고하고 설득하면 경쟁하던 임원이 주말 내 사장님이랑 골프장 가고 술 마시고 하면서 뒤집어버리기 일쑤였다"며 "정치도 마찬가지"라고 짚었다.
끝으로 이 당선인은 "점점 여성 리더들이 많아지면서 그런 문화가 보편화 되면서 많이 바뀌길 바란다. 시간이 좀 지나면 그땐 거꾸로 반대의 문제가 생길 수도 있을 것"이라면서 "일부 분야에선 이미 역차별 문제가 생겼다. 일률적으로 편 갈라 볼 문제만은 아니다. 세심히 살펴볼 문제"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