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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수야, 나 다녀왔어.

나 다녀왔다니까..

경수야, 자고 있었어?
아, 배고파. 경수가 해주는 김치스파게티 먹고 싶다.

경수야.

……….

나 혼자 떠드는 거.
이제 좀 지치는 것 같아.

오늘 집에 오는 길에, 니가 좋아하는 노래가 라디오로 나왔어.
근데 사실 내가 사연 신청한거다?

예쁜 애인이 있는 곳까지
멀리멀리 잘들리게.
크게 틀어달라고 했어.
경수야, 여기 있지?

...노래 틀어서 뭐하게, 바보멍청이..

경수야, 들려? 나 목 좀 풀고, 오랜만에 노래 불러줄게.

백현씨... 이제 그만해요.
-

경수씨..

이쪽, 보지말고 내 얘기만 들어줘요.

알겠어요..

나 이제 여기 없다고 해요. 변백현 잊고 예쁜 천사들이랑 잘지낸다고,
이 근처는 이제 얼씬도 안한다고.
빨리 그렇게 말해줘요.
저 바보한테..
-

...그러니까, 이제 경수씨는 백현씨 곁에 없어요.
아무리 그렇게 불러도 듣지도 알지도 못할 거에요.

경수야, 있잖아.

백현씨, 제발 그만..

너 아직 내 피아노 위에 앉아있는 거, 맞지?
가끔씩 악보 펼쳐두는 거, 너 맞지?

.........

....

너 따라서 안죽을게. 자살기도도 안하고 손목도 안그을게.
집에 있는 수면제도 다 버렸어. 이제 나쁜 짓 안할게.
네 몫까지 꽉꽉 채워서 내 명 다 채우고, 그 때 너 따라갈게.

그러니까..

........

한 번만, 한 번만 내 눈 앞에 나타나 주면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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