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봄 시즌 5월은 페스티벌의 계절이다. 전국에 대학가는 축제를 앞두고 한창 들뜬 분위기다. 단연 '축제장의 꽃'은 인기 아이돌 그룹과 유명 가수들의 화려한 무대공연이다. 이들 중에 가수 싸이(본명 박재상)는 대학 축제에서 '섭외 0순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서울·수도권에 비해 K-pop 가수들의 콘서트를 볼 기회가 부족한 지방 소재 각 대학 축제에서 싸이의 인기는 가히 폭발적인 반응이다. 매년 '싸이 모시기' 경쟁이 치열하다. 싸이는 그야말로 유아독존(唯我獨燇)에 존재감을 내뿜는다. 흥행 로또와 같은 그의 공연을 위해 심지어 개인 스케줄에 맞춰 학사 일정마저 손볼 정도다.
이를 잘 아는 뮤지션 싸이도 15년째 섭외비 동결로 화답해 왔다. 근데 요 몇 해 사이 이상 소문이 떠돌고 있다. 일선 공연가에선 특정 매니저먼트 사가 싸이 섭외독점권을 쥐고 전횡을 휘두른다는 전언이다. 싸이 소속사는 피네이션(공동대표 김봉수)이다.
최근 부산·울산 거점 대학에선 축제를 앞두고 싸이 공연이 돌연 무산되는 사례가 빈번해져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해당 학교 측과 학생회를 중심으로 반발이 점차 거세지며 향후 싸이 공연 거부로까지 번지는 모양새다.
울산대학교는 싸이 공연을 위해 학사일정까지 조정했다고 전해진다. 당초 5월30일에서 싸이 해외 일정에 밀려 3일이나 앞당겨 잡았다. 그러나 최근 기획사로부터 공연 불가 통보를 받았고, 내달 27일에 싸이가 무대 위에 오를지에 대해 현재로선 불투명한 상태다.
동의대학교도 싸이 공연이 예정돼 있다. 업계에 따르면 학교 측이 싸이 공연을 입찰 우선 조건으로 제시했다고 전해진다. 부산대학교는 최종 섭외가 불발되면서 이번에는 싸이의 신나고 현란한 퍼포먼스를 관객들이 직접 보긴 힘들 전망이다.
공연기획사 일각에선 섭외 대행사가 무리한 일정을 잡아 수급 불균형을 초래해 공연 파행으로 이어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아울러 지방 기획사 줄 세우기와 신인 그룹 끼워팔기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공연 업계 한 관계자는 "이들 대학에서 싸이 공연은 모두 내달 27일로 잡혀 단 하루 만에 끝내야 했다"며 "공연은 보통 40분인데 이동시간까지 포함하면 거의 '살인적인 스케줄'에 가깝다"고 말했다. 지난해 싸이는 대학축제 기간인 5월 한 달 동안 총 17회 공연했다.
지방 A 기획사 대표는 "보통은 대형 연예 기획사 소속 가수를 섭외하려면 업무를 대행하는 특정 메니저먼트사를 거쳐야 한다"며 "만일 서로 관계가 틀어지게 되면 지방 기획사로선 공연 유치를 위한 스타급 가수를 섭외할 통로가 막히는 지경에 이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직 얼굴이 덜 알려진 K-pop 그룹들의 동반 출연을 요구하는 건 업계에서는 흔한 일"이라며, "지방 기획사들은 스타급 가수들 섭외에는 한계가 있어 서울에 매니저먼트 회사들의 갑질과 횡포에도 대응하기 힘든 실정이다"라고 나름의 고충을 토로했다.
서경수 기자 sks@newspri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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