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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스포츠서울과 만난 정준원은 “촬영을 끝내고도 기다려야 했다. 그 시간 동안 그는 동료 배우들과 종종 연락을 주고받았다. 다들 같은 마음이었다. 불안과 기다림이 있었다. 하지만 작품을 향한 믿음이 있었다. 그래서 포기하지 않았다”며 당시를 떠올렸다.
정준원은 이 상황을 정면으로 마주했다. 정준원은 “상대 배우가 고윤정이라는 걸 듣자마자 걱정됐다. 내가 이 멜로를 잘 끌고 갈 수 있을까, 설득할 수 있을까 싶었다. 부정적인 말들이 있다는 걸 알고 있었다. 당연히 서운했다. 아무렇지 않았다고 하면 거짓말”이라며 당시를 떠올렸다.
반응에 휘둘리지는 않았다. 캐릭터에 집중했다. 정준원은 “도원이가 좋은 사람으로 그려졌다. 진심이 담긴 연기를 보여준다면, 결국엔 설득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반전은 서서히 일어났다. 회차가 거듭될수록 반응이 달라졌다. 처음엔 어색하다던 시청자들이 ‘도원이 남친짤’을 저장하기 시작했다. SNS엔 따뜻한 눈빛과 다정한 말투를 가진 구도원의 모습이 퍼졌다. 3000명 남짓이던 정준원의 인스타그램 팔로워는 46만 명을 넘어섰다.
정준원은 “필살기 같은 장면은 없었다. 대신 도원이라는 인물이 시청자에게 스며들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거북해 보이는 연기를 피하고 싶었다. 감정을 억지로 끌어올리기보다, 인물이 가진 본연의 조심스러움을 드러내려 했다”고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고윤정의 연기 역시 큰 힘이 됐다. 정준원은 “카메라 밖에서도 감정선에 대해 많이 의논했다. 윤정이가 진심으로 연기하니까, 도원이도 자연스럽게 감정이 나왔다. 정말 도원을 좋아하는 것처럼 연기해줬다. 그런 진심이 전해지니, 저도 반응하게 됐다”며 감사함을 전했다.
사실 정준원은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즌1 오디션에도 참여했었다. 캐스팅은 불발됐지만, 제작진은 그를 기억했고 결국 ‘언슬전’이라는 기회를 다시 건넸다.
정준원은 “오디션을 몇 번이나 봤다. 세 번째쯤부터 ‘혹시 내가 도원인가?’ 하는 예감이 들었다. 분위기도 따뜻했다. 사람 자체를 보려고 하는 느낌이었다. 사적인 얘기도 나누고, 농담도 하면서 저를 알아보시려 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정준원은 이제 ‘전성기’라는 말을 듣는다. 이 이야기를 들은 정준원은 손사래부터 쳤다. “절대 슈퍼스타가 아니다. 단지 드라마가 잘 됐고 덕분에 잠깐 관심을 받은 것뿐이다. 평생 한 번 올까 말까 한 기회를 맞은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더 열심히 준비 중이다. “이번 작품은 청춘물이었지만, 다음엔 좀 더 성숙한 어른들의 이야기도 해보고 싶다. 제안을 주시면 어떤 장르든 감사한 마음으로 임할 것이다. 10년 동안 연기를 해왔지만 지금이 진짜 시작 같다. ‘언슬전’은 저에게 선물 같고, 기적 같은 작품이다. 이걸 만나지 못했다면, 지금 이 자리에 없었을 것이다. 더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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