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 예매량 90만장을 넘긴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이 베일을 벗는다.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영화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감독 소토자키 하루오)은 개봉 당일인 22일 오전 7시 30분 기준 사전 예매량 90만장을 돌파하며 역대 국내 개봉영화 사전 예매량 6위에 올랐다.
영화는 '어벤져스: 엔드게임'(235만), '어벤저스: 인피니티 워'(122만), '겨울왕국2'(110만),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103만),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93만)의 뒤를 이었다.
특히 시리즈별로 1000만 관객을 달성한 프랜차이즈 영화의 후속편 '아바타: 물의 길'(85만), '범죄도시4'(83만), '신과함께-인과 연'(70만)의 사전 예매량을 넘기며 압도적인 인기를 자랑했다.
이와 같은 사전 예매 열풍은 마니아 마케팅의 성공사례로 볼 수 있다. 입소문과 무관한 탄탄한 마니아층이 영화를 고정적으로 예매하고, 극장별 굿즈 프로모션를 통해 다회차 관람을 유도한 것. 개봉주에만 5종의 굿즈가 선착순으로 증정되고 멀티플렉스 매점을 통해 각종 굿즈를 출시, 이중 CGV 캐릭터 메탈키링의 경우 랜덤 12종으로 구성돼 일명 '최애 캐릭터'를 뽑기 위한 마니아의 구매 러시가 예고됐다. 메가박스 역시 퀄리티 높은 캐리터별 일륜도 키링을 랜덤 10종으로 내놓았으며, 굿즈 패키지는 개봉도 전에 모두 동이 났다. 이처럼 수입사 애니맥스브로드캐스팅코리아는 극장과 협업해 굿즈 수집 욕구가 강한 마니아를 겨냥한 극장별, 주차별 굿즈를 제공하면서 사전 예매량을 크게 늘렸다.
여기에 IMAX, 4DX, SUPER PLEX, MX4D, Dolby Cinema, 광음시네마 등 특별관 전 포맷 동시 개봉으로 포맷별 호기심을 키웠고, 개봉주에 극중 주인공인 탄지로 역 성우 하나에 나츠키, 젠이츠 역 시모노 히로의 내한 행사를 마련해 상영관 매진 행렬을 이었다.
한국보다 먼저 개봉한 일본에서 들려온 흥행과 호평 소식도 마니아를 자극했다. 이미 일본에서는 오프닝 신기록을 세운 데다, 개봉 31일 만에 누적 관객 수 1827만명을 달성하고 흥행 수입 257억엔(2424억7436만원)을 달성, 역대 박스오피스 순위 4위에 오르며 연일 기록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누적 발행 부수 1억5000만 부를 돌파한 고토게 코요하루의 동명 만화를 원작으로 하는 애니메이션 '귀멸의 칼날'은 지난 2020년 선보인 극장판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열차편'으로 당시 개봉한 전 세계 영화 중 가장 많은 수익을 내고, 역대 일본 극장 애니메이션 글로벌 흥행 1위에 올랐다.
'귀멸의 칼날'은 국내에서도 큰 인기를 끄는 작품이다. 앞선 극장판은 '스즈메의 문단속', '더 퍼스트 슬램덩크', '너의 이름은.', '하울의 움직이는 성'의 뒤를 이어 역대 국내개봉 일본 애니메이션 흥행 순위 5위를 차지한 바 있다.
영화관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티켓값 상승 등의 이유로 마니아 관람에 의존하고 있다. 티켓 가격에 영향을 받지 않는 마니아를 타깃으로 한 재패니메이션의 수요가 급상승하고 박스오피스 상위권 다툼도 빈번하게 일어난다. 마니아의 '회전 관람'(한 작품을 여러 차례 관람하는 것)은 1인당 영화 관람 횟수가 줄어든 국내 시장이 의지할 수 있는 한줄기의 빛으로 작용하는 중이다. 이런 가운데 국내 개봉한 '귀멸의 칼날' 극장판은 폭발적인 기세를 뽐내고 있다. 작가의 우익 논란과 같은 비판점이 있지만, 국내 마니아를 업고 한국 극장가를 구할 작품임은 분명하다.
올해 상반기 관객 수는 4250만명으로 전년 대비 32.5%가 감소했다. 하반기에 들어 마침내 400만 관객을 돌파한 '좀비딸', 'F1 더 무비'가 등장했지만 뒷심이 떨어지면서 500만이 최고 점수로 예측됐다. 여름 성수기가 다 지나갔음에도 천만영화는 아직 등장하지 않았다. 극장가는 9월 개봉하는 박찬욱 감독의 신작 '어쩔수가없다', 연상호 감독의 신작 '얼굴'이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기를 바랄 뿐이다. 그리고 이들이 개봉하기 전까지 '귀멸의 칼날'이 객석의 빈 자리를 채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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