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 ami : 자네, 당신(남편·친구 등을 부르는 말)


무어라 말을 하려는 변백현보다 먼저 선수를 친다.
"너는 유진이랑 점심 먹지?"
유진이는 변백현의 오래된 여자친구다.
"맛있게 먹어."
나는 멍청하게 날 보고만 있는 변백현을 스쳐 지나갔다.

"어땠어?"
눈웃음 치며 묻는다.
뭘. 알면서 되묻는다.
"듣고 있었던 거 아니었어?"
"아니."
대놓고 말하기 싫다.
넋놓고 듣고 있었단 걸 들키긴 더 싫고.
변백현의 얼굴이 굳는다. 아니었어? 그런 얼굴이다.
"마지막에 아주 조금."

이래서 여지를 주면 안 되지. 나는 변백현을 옆으로 밀치며 자판기에 다가섰다. 변백현이 옆에서 휘파람을 불어댄다. 아주 신이 난 것 같다.
그런 변백현을 무시하고 지갑을 열었다.


그러니까, 변백현은.
내 첫사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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