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해는 풀었지만…민폐 끼칠 수 없어"
전 매니저들의 폭로로 갑질, 불법 의료 처치 의혹에 휩싸인 개그우먼 박나래가 방송 활동을 중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8일 박나래는 자필로 작성된 글을 통해 최근 논란에 대한 책임을 인정하고 대중 앞에 사과했다. 그는 "지난 11월 초 가족처럼 지냈던 매니저 두 분이 갑작스럽게 퇴사를 했고, 최근까지 당사자들과 얘기할 기회가 주어지지 않아 서로 오해가 쌓이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여러 분들의 도움으로 어제에서야 전 매니저와 대면할 수 있었고, 저희 사이의 오해와 불신들은 풀 수 있었지만, 여전히 모든 것이 제 불찰이라고 생각하고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전했다.
개그맨으로서의 책임을 강조하며 박나래는 방송에서 물러나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그는 "웃음과 즐거움을 드리는 것을 직업으로 삼는 개그맨으로서 더 이상 프로그램과 동료들에게 민폐를 끼칠 수 없다는 생각에, 모든 것이 깔끔하게 해결되기 전까지 방송 활동을 중단하기로 결심했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박나래는 "그동안 저를 믿고 응원해주신 여러분들께 다시 한번 머리 숙여 깊이 사과드린다"고 전했다.
한편 '나 혼자 산다', '구해줘 홈즈' 등 예능 프로그램 MC로 대중의 사랑을 받았던 박나래는 전 매니저들의 폭로 5일 만에 방송 중단을 결정했다.
박나래의 전 매니저들은 박나래를 상대로 서울서부지법에 부동산가압류 신청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 매니저들은 직장 내 괴롭힘, 폭언, 특수 상해, 대리 처방, 진행비 미지급 등을 주장했다. 또한 안주 심부름, 파티 뒷정리, 술자리 강요, 24시간 대기 등 사적 지시가 반복됐다고 주장했다. 또 '주사이모'라 불리는 인물에게 항우울제, 수액 등을 맞았다고 주장했다.
박나래 소속사 앤파크는 지난 5일 입장문에서 "두 매니저는 최근 퇴사해 퇴직금을 정상 지급받았으나, 퇴직금 수령 뒤 전년도 매출의 10%에 해당하는 금액을 추가로 요구했다"고 밝혔다.
이어 "사실과 다른 주장으로 압박이 지속돼 더는 일방적 요구에 끌려다닐 수 없다고 판단, 법률 검토 후 필요한 조치를 진행 중"이라고 했다.
박나래는 전 매니저들을 공갈미수 혐의로 서울 용산경찰서에 맞고소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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