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한국 극장가가 가까스로 누적 관객 ‘1억 명’ 지표는 사수했다. 상반기 누적 관객수가 4200만 명대에 그치며 경보음이 울렸지만, 하반기에 ‘좀비딸’(563만9920명), 일본 애니메이션 영화 ‘귀멸의 칼날:무한성편’(568만4015명) 등이 개봉되며 한숨 돌렸다. 하지만 한국 영화가 아닌 외화에 기댄 성과에 “2026년이 더 걱정”이라는 우려 섞인 탄식이 이곳저곳에서 들린다.
23일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 21일까지 올해 개봉영화 누적 관객수는 1억56만250명이다. 크리스마스 시즌과 연말을 겨냥한 눈에 띄는 한국 영화가 없었지만 ‘아바타:불과 재’(위 사진)와 ‘주토피아2’(아래)가 극장가를 쌍끌이하며 ‘1억 관객’에 턱걸이했다. 특히 ‘주토피아2’는 올해 개봉된 영화를 통틀어 유일하게 600만 고지를 밟았다.
2025년 극장가는 연말 나란히 개봉한 디즈니의 두 영화 덕에 1억 명 달성은 성공했지만, ‘코로나 이후 최저치’라는 오명은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연간 누적 박스오피스를 보면 코로나19로 인한 팬데믹이 한창이던 2020∼2021년을 제외하고 2022년 1억1200만 명, 2023년 1억2500만 명, 2024년 1억2300만 명을 동원했다. 2025년이 불과 열흘 정도 남은 상황 속에서 2022년 성적을 뛰어넘을 가능성은 낮다.
연말 극장가에서 충무로는 유독 추운 겨울나기 중이다. 침체기라 불릴 수 있는 수준을 넘어 한국 영화는 아예 존재감이 사라졌다. ‘아바타:불과 재’(65.4%)와 ‘주토피아2’(26.7%)는 19∼21일 주말 사흘 동안 관객 점유율 무려 92.1%를 차지했다. 이 기간 극장에 간 10명 중 9명은 외화를 본 것이다. 톱10으로 확장하면 외화의 점유율은 94.4%까지 치솟는다. ‘극장판 주술회전’ ‘프레디의 피자가게2’ 등의 외화가 톱10에 고루 포진됐다. 한국 영화 중에서는 ‘뽀로로 극장판’(3위)의 순위가 가장 높다.이 같은 외화의 강세는 2025년 내내 이어졌다. 올해 흥행 톱10 안에 든 한국 영화는 현재까지 ‘좀비딸’과 ‘야당’ ‘어쩔수가없다’ ‘히트맨2’ 등 4편이다. ‘좀비딸’이 자존심을 지켰지만 ‘야당’과 ‘어쩔수가없다’는 300만 명 안팎을 모으는 데 그쳤다. 거장인 박찬욱 감독의 신작인 ‘어쩔수가없다’는 ‘82회 베니스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하고 대대적인 홍보·마케팅이 뒷받침됐으나 충무로의 모멘텀을 바꾸는 ‘게임 체인저’로서는 역부족이었다. 충무로의 더 큰 한숨은 내년부터다. 코로나19 기간 개봉이 밀렸던 ‘창고 영화’는 이미 다 털었다. 수지타산이 맞지 않으니 신작 제작은 급감했다. 올 연말 5대 투자배급사의 신작은 단 한 편뿐이다. 2026년에는 이 같은 신작 기근 현상이 1년 내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아울러 올해 흥행 결과를 통해 ‘극장용 영화’가 살길이라는 해답 또한 분명하게 도출됐다. ‘아바타:불과 재’와 ‘F1 더 무비’(521만3654명), ‘미션 임파서블: 파이널 레코닝’(339만2542명)을 본 관객들은 “큰 화면으로 봐야만 하는 영화”라고 이구동성으로 외친다. 굳이 큰 화면으로 보지 않아도 될 영화라면 더 이상 적잖은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 극장에서 경쟁력을 갖기 어렵다는 뜻이다. 정지욱 영화평론가는 “뻔한 명절용 영화에 매달려선 안 된다”며 “‘아바타’를 못 만들어도 좋다. ‘세계의 주인’과 같은 작품이 꾸준히 관객을 극장으로 불러모으는 것을 보면, 한국 영화가 나아갈 방향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23일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 21일까지 올해 개봉영화 누적 관객수는 1억56만250명이다. 크리스마스 시즌과 연말을 겨냥한 눈에 띄는 한국 영화가 없었지만 ‘아바타:불과 재’(위 사진)와 ‘주토피아2’(아래)가 극장가를 쌍끌이하며 ‘1억 관객’에 턱걸이했다. 특히 ‘주토피아2’는 올해 개봉된 영화를 통틀어 유일하게 600만 고지를 밟았다.
2025년 극장가는 연말 나란히 개봉한 디즈니의 두 영화 덕에 1억 명 달성은 성공했지만, ‘코로나 이후 최저치’라는 오명은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연간 누적 박스오피스를 보면 코로나19로 인한 팬데믹이 한창이던 2020∼2021년을 제외하고 2022년 1억1200만 명, 2023년 1억2500만 명, 2024년 1억2300만 명을 동원했다. 2025년이 불과 열흘 정도 남은 상황 속에서 2022년 성적을 뛰어넘을 가능성은 낮다.
연말 극장가에서 충무로는 유독 추운 겨울나기 중이다. 침체기라 불릴 수 있는 수준을 넘어 한국 영화는 아예 존재감이 사라졌다. ‘아바타:불과 재’(65.4%)와 ‘주토피아2’(26.7%)는 19∼21일 주말 사흘 동안 관객 점유율 무려 92.1%를 차지했다. 이 기간 극장에 간 10명 중 9명은 외화를 본 것이다. 톱10으로 확장하면 외화의 점유율은 94.4%까지 치솟는다. ‘극장판 주술회전’ ‘프레디의 피자가게2’ 등의 외화가 톱10에 고루 포진됐다. 한국 영화 중에서는 ‘뽀로로 극장판’(3위)의 순위가 가장 높다.이 같은 외화의 강세는 2025년 내내 이어졌다. 올해 흥행 톱10 안에 든 한국 영화는 현재까지 ‘좀비딸’과 ‘야당’ ‘어쩔수가없다’ ‘히트맨2’ 등 4편이다. ‘좀비딸’이 자존심을 지켰지만 ‘야당’과 ‘어쩔수가없다’는 300만 명 안팎을 모으는 데 그쳤다. 거장인 박찬욱 감독의 신작인 ‘어쩔수가없다’는 ‘82회 베니스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하고 대대적인 홍보·마케팅이 뒷받침됐으나 충무로의 모멘텀을 바꾸는 ‘게임 체인저’로서는 역부족이었다. 충무로의 더 큰 한숨은 내년부터다. 코로나19 기간 개봉이 밀렸던 ‘창고 영화’는 이미 다 털었다. 수지타산이 맞지 않으니 신작 제작은 급감했다. 올 연말 5대 투자배급사의 신작은 단 한 편뿐이다. 2026년에는 이 같은 신작 기근 현상이 1년 내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아울러 올해 흥행 결과를 통해 ‘극장용 영화’가 살길이라는 해답 또한 분명하게 도출됐다. ‘아바타:불과 재’와 ‘F1 더 무비’(521만3654명), ‘미션 임파서블: 파이널 레코닝’(339만2542명)을 본 관객들은 “큰 화면으로 봐야만 하는 영화”라고 이구동성으로 외친다. 굳이 큰 화면으로 보지 않아도 될 영화라면 더 이상 적잖은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 극장에서 경쟁력을 갖기 어렵다는 뜻이다. 정지욱 영화평론가는 “뻔한 명절용 영화에 매달려선 안 된다”며 “‘아바타’를 못 만들어도 좋다. ‘세계의 주인’과 같은 작품이 꾸준히 관객을 극장으로 불러모으는 것을 보면, 한국 영화가 나아갈 방향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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