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법조 드라마가 눈에 띄게 늘고 있다. tvN의 서초동〉, JTBC의 에스콰이어〉, tvN의 프로보노〉, ENA의 이이돌아이〉, MBC의 판사 이한영〉까지 법조인을 전면에 내세운 작품들이 연이어 등장하고 있다. 윤석열 정부 시기에는 신들린 연애〉 같은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무당들이 대중의 관심을 받았다면, 최근에는 드라마를 통해 법조인들의 이야기가 국민에게 전달되고 있다. 시대가 바뀌면 무대 위에 오르는 인물도 달라진다.
![[마플] 법조 드라마와 뉴진스, 그리고 싸움의 포연 뒤에 남는 것 | 인스티즈](http://file3.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026/01/03/21/cdf50a39f819a1badf4df586bfcbab78.webp)
2019년 방시혁은 서울대 졸업식 축사에서 음악 산업을 “불공정하고 비상식적인 구조”라고 평가하며 이렇게 말했다. “나는 그 때문에 분노했고, 그 분노가 오늘의 나를 만들었다.” 586세대 역시 대학생 시절 군부 정권과 기득권에 분노했던 세대다. 그러나 그들이 집권하고 기득권이 되자, 이제는 그들 자신이 MZ세대에게 분노의 대상이 되었다.
2025년 초, 법원이 어도어의 가처분 신청을 인용해 뉴진스의 독자 활동을 막자, 멤버들은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Time)』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한국이 우리를 혁명가로 만들려고 하는 것 같다.” 이 발언 이후 뉴진스는 ‘혁명돌’이라는 표현으로 조롱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BTS가 K-팝을 세계 무대에 올려놓았고, 블랙핑크가 그 뒤를 이었다. NYT가 높이 평가한 색다른 매력을 지닌 뉴진스 역시 그 흐름 위에 있었다. 이들이 공존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할 책임은 어른들에게 있다. 그러나 현실은 정치의 진영 싸움처럼 서로의 발목을 잡는 모습에 가깝다.
프로보노〉에서 엘리야가 소속된 기획사의 수입·지출 자료를 공익 변호사들이 분석하며 횡령 혐의가 드러난다. 대부분의 조직에서는 회계 장부를 들여다보면 문제가 발견되고, 이는 곧 형사 고소로 이어지기 마련이다. 돈과 관련된 범죄는 증거가 명확해 빠져나가기 어렵다. 하이브 역시 어도어의 회계 자료를 면밀히 검토했을 것이다. 그러나 법인카드 사용이나 수입·지출 내역에서 뚜렷한 문제를 발견하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 결국 카카오톡 자료를 근거로 배임 혐의로 민희진을 고소했지만, 경찰은 1년 넘는 조사 끝에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현재 민희진은 하이브를 상대로 풋옵션 소송을 진행 중이며, 이 소송에서 승소할 경우 약 260억 원을 받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반면 뉴진스와 민희진 관련 소송을 전담하는 김&장이 받을 수임료는 최대 200억 원에 이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재주는 곰이 부리고 돈은 주인이 챙긴다’는 속담이 떠오른다. 주인이 이익을 챙긴 뒤, 말을 듣지 않는 곰도 제거할 것 같다. 하이브 법무팀은 결과적으로 법조계의 이익 창출에 큰 기여를 한 셈이 됐다. K-팝 컨텐츠 창작자에게 갈 돈이 법조인의 호주머니로 들어간다.
정치든 연예계든, 싸움의 포연이 걷히고 나면 결국 법조인들의 미소가 남는다.
10·20·30세대가 서로를 존중하며 마음껏 춤출 수 있는 2026년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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