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 방시혁 의장이 미국 엔터테인먼트 기업 이타카 홀딩스를 인수하면서 실질 순자산 700억원짜리 회사에 1조원을 쏟아부은 것으로 확인됐다. 공식 인수 대가 1조원 외에 이타카의 기존 채무 1200억원까지 대신 갚아준 것이다.
이 채무는 이타카의 전 주인 스쿠터 브라운이 테일러 스위프트의 음반 저작권을 사들이면서 빌린 돈의 미상환 잔액이다. 스쿠터 브라운은 이 저작권을 되팔아 얻은 수익 중 절반을 배당으로 빼갔고, 나머지 빚은 갚지 않은 채 방시혁에게 떠넘긴 셈이다.
이타카의 실제 가치는 얼마였을까. 2020년 말 기준 이타카의 자산총계는 약 4300억원이다. 그러나 부채 2300억원을 빼면 순자산은 2000억원 남짓이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이 순자산 중 1251억원이 무형의 영업권이다. 영업권은 영업 실적에 따라 언제든 거품이 될 수 있는 자산이다. 영업권을 제외한 실질 순자산은 728억원에 불과하다.
정리하면 이렇다. 방시혁은 728억원짜리 회사를 1조1800억원에 샀다. 영업권 프리미엄만 1조원이 넘는다. 하이브가 금융감독원에 신고한 2021년 말 연결감사보고서에도 이타카의 영업권이 9000억원 이상으로 기재돼 있다. 일부 언론이 보도한 8200억원보다 훨씬 큰 금액이다.
인수 자금은 어떻게 조달됐을까. 하이브는 보유자금 6259억원을 투입했다. 이타카 인수 직전인 2021년 1분기 말 기준 하이브의 순금융자산은 약 8400억원이었다. 그중 74%를 이타카 인수에 쏟아부은 것이다. 국내에서 벌어들인 여유자금 대부분을 미국으로 보낸 셈이다.
보유자금만으로는 부족했다. 하이브는 국내에서 4500억원, 해외에서 1100억원을 추가로 차입했다. 돈이 남아서 인수한 게 아니라 빚까지 내서 인수한 것이다. 700억원짜리 회사를 사기 위해 회사의 거의 모든 유동자금을 털어넣고 차입까지 했다는 사실이 정상적인 기업 인수로 보이지 않는다.
더 의아한 점은 인수 협상 기간이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인수 협상은 2021년 2월경 시작돼 4월에 마무리됐다. 두 달 만에 1조2천억원짜리 딜을 성사시킨 것이다. 통상 1조원 넘는 기업 인수는 최소 1년 이상의 실사 기간이 필요하다. M&A 전문가들도 이례적이라는 반응이다.
하이브 측은 본지의 보도에 법적 조치를 하겠다고 했지만 한 달이 넘도록 아무런 대응이 없다.
https://newtamsa.org/news/jaMf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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