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그룹을 한 번 보기 시작하면, 빠져들 것이라는 확신이 있어요."
엔하이픈(ENHYPEN)이 더욱더 탄탄해진 뱀파이어 세계관으로 돌아온다. 16일 오후 2시 각종 온라인 음원사이트를 통해 엔하이픈의 미니 7집 'THE SIN: VANISH'가 발매된다. 엔하이픈은 컴백을 앞두고 서울 마포구 한 카페에서 라운드 인터뷰를 진행, 새 앨범에 대해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지난해 6월 발매된 미니 6집 'DESIRE: UNLEASH' 이후 약 7개월 만의 컴백이다. 제이는 "모든 것을 통틀어서 가장 만족스럽다고 할 만큼, 기대가 되는 앨범이다. 타이틀곡 'Knife'처럼 오랜 시간 칼을 가는 마음으로 준비했다"라고 소감을 전했고, 니키는 "이번 미니 7집 타이틀곡 데모를 들었을 때부터 '됐다'라고 생각했다. 정말 모든 것이 하나도 빠짐없이 만족스럽다"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인간과 뱀파이어가 공존하는 세계에서 사랑을 위해 금기를 깨고 도피하는 연인의 이야기를 다루는 'VANISH'는 죄악을 모티브로 한 새 앨범 시리즈 'THE SIN'의 서막을 여는 작품이다. 선우는 이번 앨범의 의미에 대해 "타이틀곡 제목이 'Knife'인데, 그만큼 칼을 갈았다"라고 말해 궁금증을 높였다.
정원은 "지난 앨범에서 사랑하는 사람을 뱀파이어로 만들고 싶은 욕망에 대한 고민을 토로했다면, 이번에는 이미 뱀파이어로 만든 연인과 함께 도피하는 내용"이라고 소개했다. 제이는 "뱀파이어 사회에서는 상대를 뱀파이어로 만드는 것이 금기시된다. 그 금기를 어기면서 실행한 것이 지난 앨범이고, 이번 앨범에서 도피를 하게 된다는 내용"이라고 설명을 더했다.
제이크는 "저희가 데뷔 이후 꾸준히 뱀파이어 스토리 라인을 전개하고 있는데, 이번 앨범을 둘러싼 모든 요소들 하나하나가 다 의미가 있다"라며 "뱀파이어라는 주제를 오랫동안 다루면서 다양한 콘셉트와 비주얼적인 시도, 곡 장르 등 많은 것을 했는데 진짜 엔하이픈만이 할 수 있는 스타일의 앨범인 것 같다"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새 앨범에는 총 6개의 음원과 4개의 내레이션, 그리고 1개의 스킷(SKIT: 상황극)이 정교하게 배치됐다. 각 트랙은 뱀파이어 연인이 도피를 결심한 순간부터 그 끝에 마주한 복합적인 감정까지의 흐름을 촘촘히 따라간다. 내레이션과 스킷에는 연인을 목격한 시민들의 증언과 중간 광고 등 '미스터리 쇼'의 리얼리티를 살리는 장치들이 곳곳에 포진됐다.
정원 "첫 트랙부터 마지막 트랙까지 내용이 이어지는데, 도피를 하면서 느끼는 감정선이 서서히 바뀌게 된다. 순서대로 듣는다면 앨범 콘셉트를 이해하는 것에 더 도움이 될 것 같다"라고 소개했다. 제이크는 "여섯 곡에 각각 도피하는 과정에서 느끼는 감정을 다르게 표현을 했는데, 도피 과정에서 불안감을 느끼기도 하고, 희열을 느끼기도 한다. 도피를 마친 뒤에도 편안함을 느끼는 동시에 정말 성공한 것일까 하는 불안감 등 복합적인 감정이 드러난다"라고 전했다.
특히 제이크는 내레이션 트랙들에 대해 "독특하고 재미있게 들을 수 있을 것 같다"라며 "첫 번째 트랙 '사건의 발단'을 작업했는데, 지난 앨범 주제였던 '악마와의 토크쇼'에서 시작하게 됐다. 지금 완성본에는 없지만 처음 대본에는 영화 대사들을 넣어 작업했고, 재미있는 주제라는 생각이 들어 다음에도 이어가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는데 이번 앨범 콘셉트와 잘 맞아 첫 트랙이 됐다. 한국어 내레이션은 박정민 배우가 해주셨는데, 덕분에 토크쇼의 느낌이 잘 살아난 것 같다"라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타이틀로 선정된 'Knife'는 도망자가 된 연인의 내면을 그린다. 다크 한 분위기와 강한 타격감의 트랩 비트가 돋보이는 힙합 곡으로, 어떤 위협 앞에서도 굴하지 않고 맞서겠다는 연인의 자신감과 엔하이픈의 파워풀한 에너지를 집약적으로 보여준다.
희승은 "타이틀곡을 선정하는 것에 시간이 꽤 걸렸다"라며 "멤버들과 모여 처음에 들었던 곡들 후보가 4, 5곡 정도 됐는데 그중에서 가장 좋다고 느꼈던 것이 이번 타이틀인 것 같다. 이런 장르를 하는 것은 처음인데, 잘 어울릴 것 같았고 퍼포먼스적으로도 보여드릴 것이 많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말했다. 니키는 타이틀곡 선정 과정에 대해 "각자 의견이 달랐지만,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고 합쳐졌는데 분명히 원하는 목표가 있다는 생각이 들어 뿌듯했던 것 같다. 이번 앨범 스토리와 잘 어울리는 곡을 선곡한 것 같다"라고 전했다.
이번 신곡은 다이나믹 듀오의 개코가 작사에 참여, 곡의 색을 한층 선명하게 만들었다. 제이는 "실제로 노래를 부르는 가수분께서 해주시는 작사여서 그런지 가사를 보는 것도 좋았지만, 입에서 노래를 불렀을 때 잘 맞고 저희끼리 '맛있게 불러진다'라고 표현을 하는데 입에도 잘 붙고 음악 자체의 퀄리티를 높여주신 것 같다"라고 고마움을 전했다.
엔하이픈은 데뷔 이후 줄곧 뱀파이어 세계관을 이어오고 있다. 이에 대한 부담은 없을까. 정원은 "큰 콘셉트는 뱀파이어지만, 그 안에서 다양한 이야기를 풀어낼 수 있다. 오히려 이 콘셉트 덕분에 분명한 색깔이 생기지 않았나 생각한다. 우리만의 색깔과 콘셉트를 보여주면서도 음악적으로는 다양성을 보여주는 것이 엔하이픈의 강점인 것 같다"라고 말했다.
성훈 역시 "뱀파이어라는 콘셉트가 인기가 많을 수도 있지만, 저희가 표현하고 또 대중들이 받아들이기에도 어려움이 있을 수는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러한 콘셉트 덕분에 많은 성장을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앞으로 어떻게 해야 대중들이 더욱 우리를 쉽게 받아들이고 이해할 수 있을까 생각하며 활동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제이크는 "저희를 한 번도 못 보신 분들이 아직은 많으실 것 같다. 그런 분들께도 어필할 수 있게 앨범을 만드는 것이 목표인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뱀파이어 콘셉트와 잘 어울리는(?) 프로모션을 전개하기도 했다. 대한적십자사와 협업한 헌혈 캠페인을 시작하는 것. 정원은 "우리의 콘셉트지만 딥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라면서도 "정말 좋은 취지인 것 같다. 팬들도 이번 기회를 통해 많은 동참을 해주신다면 선한 영향력이 될 것 같다. 해외에 다녀온 뒤 4주가 지나야 헌혈을 할 수 있는데, 2주가 남았다. 끝나면 저희도 헌혈을 할 계획이다"라고 전했다.
이번 컴백 활동은 '2025 MAMA AWARDS' 등 여러 시상식에서 첫 대상을 품에 안은 뒤 전개되는 것으로 더욱 기대감을 높인다. 성훈은 "데뷔 때부터 2025년 대상을 받는 것을 목표로 했는데, 작년에 딱 받게 되어 엔진분들께 감사했다. 하나의 목표만을 보고 왔는데 이를 이뤄낸 멤버들도 대견하다고 느꼈다. 이번 컴백 때는 그에 걸맞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라고 말했다.
제이 역시 대상을 받았기에 더욱 칼을 갈았다며 "지난 대상이 팬들의 투표로 선정된 것이다. 팬 여러분께서 우리에게 더 나은 아티스트가 되고 성장하라고 주시는 선물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감사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이 정도의 사랑을 받을 수 있는 아티스트라는 증명과 엔진들이 준 선물에 대한 보답을 하는 것이 이번 앨범 활동의 각오다. 대상에 대한 대답이 될 수 있는 앨범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라고 자신했다.
이 외에도 얻고 싶은 성과 등이 있는지 묻자 니키는 "데뷔 후로 개인적으로 꼭 이루고 싶었던 목표가 '빌보드 200' 차트에서 1위를 하는 것이다. 저희가 차트인은 해봤지만, 1위를 한 적은 없다. 이번 앨범이 정말 자신 있고, 대중분들께도 인정받고 싶다는 마음이 크기 때문에 1위를 하면 되게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디지틀조선일보 하나영 기자 hana0@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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