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는 분명한 두 개의 톤을 지닌다. 유해진이 이끄는 광천골은 인간적이고 코믹하며 정이 넘친다. 백성들의 일상, 유배지의 소소한 온기, 살아 있는 사람들의 숨결이, 희로애락이 생생하게 담겨 있다.
반면 유지태(한명회 役)가 중심이 된 조정은 근엄하고 진지하며 살벌하다. 권력의 냉기, 비극의 예고, 역사극이 지녀야 할 무게가 깔려 있다.
그러나 이 두 톤이 단짠처럼 어우러지지 않고, 아예 따로 논다는 데 있다. 편집은 뚝뚝 끊기고, 감정의 호흡은 이어지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를 끝까지 보게 만드는 힘은 분명하다. 바로 배우들이다.
유해진은 체감상 8할 가까이를 혼자 책임진다. 박지훈 또한 기대 이상으로 안정적이면서 신선하다. 유지태, 전미도, 이준혁까지 주·조연 할 것 없이 제 몫 이상을 해낸다. 과장이 아니라, 이 영화는 배우들이 메가폰의 허점을 스스로 메우며 생명력을 유지한다.
그래서 더 아쉽다.
이야기 플롯은 단순하고, 사극이 지닌 단단함은 장점이자 동시에 뻔함이라는 약점을 동반한다. 그 빈틈을 채우는 건 배우들의 다채로운 고군분투다. 배우들은 다 했다. 정말로 다 했다. 매 신의 중심이 달라 보일 정도로. 그것이 하나의 흐름으로 어우러지지 못한 점이 못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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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종원 이사람이랑정말똑같이생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