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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아시아=이소정 기자] ≪이소정의 스타캐처≫
방송계 반짝거리는 유망 스타들을 캐치해서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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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오디션 미팅 대본이 "박화영'이었어요. 대사가 거의 다 욕설이더라고요. 아이돌 활동을 할 때 습관을 위해 일상에서 사소한 욕도 하지 않았었어요. 그렇게 욕을 안 한 지 10년이 넘은 거죠. 대본상 욕을 해야 했는데, 제 안에는 "아이돌 유아'의 자아가 남아 있었어요. 굉장히 주저했습니다."
유아가 이렇게 말했다. 지난달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한 카페에서 그를 만나 인터뷰했다. 2015년 그룹 오마이걸로 데뷔한 유아는 1995년생으로, 지난해 처음 30대의 문턱을 넘었다. 인형 같은 비주얼과 독보적인 음색, 유려한 춤 선을 자랑하며 오마이걸의 정체성을 대표해온 그는 2025년 배우 전향이라는 새로운 선택을 알리며 또 한 번 주목받았다.
그룹의 센터로서, 솔로 가수로서도 뚜렷한 영향력을 발휘해온 만큼 유아에겐 "천생 아이돌' 수식어가 자연스럽게 따라붙었다. 그런 그가 배우의 길을 택했다는 소식은 팬들 사이에서도 적잖은 반전으로 받아들여졌다. 지난해 6월 사람엔터테인먼트와 전속 계약을 체결했다고 알려지며 관심은 더욱 커졌다.
유아의 첫 영화 데뷔작은 "프로젝트 Y'다. 영화 "박화영'을 연출한 감독의 신작으로, 한소희와 전종서가 출연을 확정 지으며 화제를 모았다. 연출진과 출연진만으로도 이목이 쏠리는 가운데, 새 둥지를 틀고 배우 전향을 알린 유아의 첫 스크린 도전이라는 점에서 기대감은 한층 더 높아졌다.
유아가 이 작품을 준비하는 동안의 비화를 들려줬다. 그는 "내가 맡은 하경 캐릭터는 도발적인 인물이다. 평소 나와 아주 다르다. 첫 번째 오디션 대본이 거의 다 욕설이었다. 어려웠지만 대사를 꼭 해야 하는 만큼 눈을 꼭 감고 욕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너무 맛깔스레 잘 뱉는다고 평가해주셨다"며 웃어 보였다.
첫 오디션을 마친 뒤 워크숍에 참여했을 때의 에피소드도 인상 깊었다고. 유아는 "워크숍 때도 욕으로만 대화하라는 미션을 받았다. 대본 없이 욕으로만 서로 얘기해야 했다. 아이돌 데뷔 후 욕을 거의 하지 않았던 터라, 욕을 주고받는 게 굉장히 힘들었고 매우 당황스러웠다"고 털어놨다.
"그때 조감독님이 "잠깐 유아랑 얘기 좀 하고 오겠다'고 하시더니, 화장실에서 눈물을 보이셨어요. 제가 너무 힘들어하는 게 느껴져서 마음이 아프다고 하시더라고요."
유아는 그 순간을 떠올리며 조심스럽게 말을 이었다. 그는 "대중 앞에 서는 인물로서 그간 울지 않으려고 노력해 왔다. 우는 모습이 약해 보일까 봐 울 만한 일이 있어도 참는 습관이 있다. 그런 가운데 내 감정을 이해해 주시고, 조감독님이 눈물을 흘리시는 거에 감사함을 느꼈다. 그래서 나도 오랜만에 울었다"고 고백했다.
"문득 "내가 욕을 못하는 게, 역할을 소화하는 데 있어서 프로답지 못한 거구나'란 생각이 들었어요. 욕을 한다는 행위 자체로 볼 게 아니라, 캐릭터의 일부로 연기해야 하는데 제가 그걸 분리하지 못했던 거죠."
유아는 "마음을 다잡고 다시 하겠다고 했다. 배우로서 캐릭터의 성격을 소화하는 게 당연한 건데, 그게 욕이라고 해서 다르게 생각하면 안 되겠더라"라고 설명했다. 이어 "워크숍을 통해 배우로서 마음가짐을 제대로 배웠다. 이 작품에서 사용된 욕은 하경이라는 인물에 다가갈 수 있게 해준 매개체였고, 배우란 직업을 어떤 자세로 마주해야 하는지를 깨닫게 한, 어렵지만 반드시 넘어야 했던 하나의 산 같은 경험이었다"고 회상했다.
10년간 연예계에서 활동해온 시간을 돌아보며 유아는 이 직업이 가진 무게에 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대중의 선호도가 바로 보이는 직군이다. 그래서 마음을 잡고 중심을 지키기가 굉장히 어렵다"고 말했다.
유아는 "사랑을 받는다는 점은 정말 감사하지만, 그만큼 책임감도 크다. 그런 것들을 모두 감내하면서 자기만의 것을 아름답게 만들어 가는 분들이 결국 대중에게 오래 사랑받는다고 생각한다. 업계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분들이라면 분명 그만한 이유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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