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오후 1시까지 근조 화환 30개 정도 보내주실 수 있나요?”
지난 9일 오전 7시쯤 경기 과천의 한 대형 화원(花園)엔 오전 이른 시간부터 근조 화환을 대량 주문하는 전화가 잇따라 걸려왔다. 직원 5명이 일하는 이 화원은 최근 동덕여대 사태 등 주요 집회 현장에 근조 화환을 납품하고 있다. 화원을 10년 넘게 운영했다는 대표 이모씨는 “많을 때는 시위 현장에 나가는 근조 화환 주문만 한 번에 수백 개씩 들어올 때도 있다”고 했다. 대형 화원인 이곳의 국화 냉장고가 심심찮게 동난다. 이씨는 “근처 도매 꽃 시장에 가서 국화를 대량으로 사 오곤 한다”며 “아르바이트까지 동원, 10명이 넘게 밤을 새워야 주문을 감당할 수 있다”고 했다.
시위 현장의 근조 화환은 정의·공정성·민주주의 등 주요 가치가 죽었다는 의미를 전달한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같은 추모사를 적던 리본엔 ‘공학 결사 반대’(동덕여대 시위) ‘사법부는 죽었다’(이재명 영장 기각 규탄) ‘한동훈 비대위는 트로이 목마’(한동훈 반대 시위) 같은 구호가 적힌다. 한 화원 업주는 “2016년 김영란법 시행 이후 주춤한 화환 매출을 각종 집회가 먹여 살리고 있다”며 “시위에 화환을 보내는 아이디어를 누가 낸 것인지 몰라도 고마워서 눈물이 날 지경”이라고 했다. 또 다른 업주도 “근조 화환은 도자기 화분이 원가에 포함되는 난(蘭) 같은 제품보다 마진이 훨씬 높은 ‘효자 품목’”이라고 했다.
https://www.chosun.com/national/national_general/2024/12/02/4FWC2JRJCFEFPBXZOTB5T43EEM/
근조화환 많이 사용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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