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왕과 사는 남자’가 관객 수 1200만명을 돌파한 가운데 영화를 만든 장항준 감독이 “빨리 잊혀졌으면 좋겠다”는 뜻밖의 반응을 보였다.
장 감독은 11일 문화방송(MBC) ‘뉴스데스크’에 출연해 “(현재 상황이) 제 개인에게는 어쩌면 독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라며 이같이 말했다. 장 감독은 “이러다가 안 되는 사람을 업계에서 너무 많이 봤다”며 “와이프(김은희 작가)도 ‘어디 가서든 겸손하고 말조심하고 경거망동하지 말라’고 (제게) 얘기한다”고 말했다.
장 감독은 “제 옛날 얘기가 (요즘) 다 ‘파묘’되고 있더라. 미화되는 것이 상당히 부담스럽고, 그냥 예전처럼 막살고 싶은데 (아쉽다)”라며 “굉장히 고생한 자수성가의 아이콘처럼 보이는 것도 상당히 부담스럽고 빨리 잊혀졌으면 좋겠다”고 했다.
‘잊혀질 방법’으론 “다른 좋은 영화”를 꼽았다. 장 감독은 “2026년엔 ‘왕과 사는 남자’가 진짜 재밌다고 생각했는데, 그다음 달 혹은 다음 다음 달에 개봉한 ‘이 작품’을 논하진 않고선 2026년을 얘기할 수 없다(가 되면 좋겠다)”며 “영화가 영화로 잊혀지고 또 잊혀지다 보면 우리 영화 산업이, 한국 대중문화가 다시 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장 감독은 ‘기대되는 한국 영화’에 대한 질문엔 “다양한 장르가 쏟아졌으면 좋겠고 그 나라 영화 산업의 뿌리는 독립영화라고 생각한다”며 “학생들이 영화에 도전하지 않으면 그 나라 영화의 미래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장 감독은 이날 에스비에스(SBS) ‘뉴스헌터스’에도 출연해 소감을 밝혔다. 장 감독은 ‘아쉬운 점’으로 “단연코 호랑이 (컴퓨터 그래픽)”를 꼽았다. ‘왕과 사는 남자’ 초반부에 호랑이가 등장하는데, 컴퓨터 그래픽의 완성도가 떨어진 점이 관객들 사이에서 ‘옥의 티’로 지적되고 있다. 장 감독은 “지금도 시지(CG)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 이제 오티티(OTT) 등에 남게 되기 때문에”라며 “역사에 남는 거니까, 그 시지 회사에서 ‘우리 진짜 끝까지 해보고 싶다’고 말해서 (호랑이) 털 한 올 한 올을 다 (다시 작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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