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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서트 티켓 판매 사기 행각을 벌인 일당에게 자신의 명의로 된 통장을 제공한 ‘대포통장 제공책’이 광주에서 붙잡혔다. 이 일당이 계좌를 이용해 가로챈 금액만 5000만원이 넘는다. 수사기관은 현재 동남아시아에 체류 중인 이 사건의 총책 등 윗선을 쫓고 있다.
8일 경향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광주경찰청은 지난 3일 전자금융거래법 위반 혐의를 받는 A씨를 불구속 상태로 광주지검에 송치했다. A씨는 자신의 계좌를 사기 일당에게 제공한 혐의를 받는다.
이 일당은 지난해부터 인스타그램 등 SNS에 유명 아이돌 그룹 등의 콘서트 티켓을 판매·대리예매 해준다는 내용의 게시글을 올렸다. 이에 피해자들이 DM(다이렉트 메시지) 등으로 구입을 문의해오면 수만~수십만원 상당의 금액을 입금하게 한 뒤 잠적하는 방식으로 돈을 가로챘다.
피해자는 현재까지 확인된 것만 100여명에 달하고 피해액은 5600만원가량으로 추산된다. 온라인 범죄 특성상 피해자들은 전국에 흩어져있는데, 각 경찰서 등으로 신고가 접수되자 경찰은 사건을 광주경찰청으로 보내 수사하게 했다.
경향신문이 입수한 피해자와 이 일당 간 대화 기록을 보면, 피해자가 “(아이돌 공연 티켓을 구입하려 하는데) 어떻게 진행해야 하냐”고 문의하자 이들이 “입금 후 (예매플랫폼) 계정을 주면 업체를 끼고 ‘아옮’ 해주겠다”고 답했다.
일명 ‘아옮’은 공연 등 예매 과정에서 쓰는 편법적인 양도 방법인 ‘아이디 옮기기’의 준말로, 예매한 좌석을 취소한 뒤 즉시 다른 계정이 재예매해 티켓 명의를 바꾸는 방식을 뜻한다. 공연 주최 측이 대리예매·암표 거래를 막기 위해 입장 시 신분증 확인 등의 절차를 진행해도 이 수법을 쓰면 통과할 수 있다.
이후 피해자가 이들이 안내한 대로 A씨 계좌로 20여만원을 입금하자 이들은 “정확한 본인 명의로 재입금해달라”는 요구가 돌아왔다. 피해자가 “재입금할 수 있도록 환불해달라”고 요구하자 이들은 답하지 않고 잠적했다.
A씨를 검찰에 넘긴 경찰은 일당의 총책 등 윗선을 추적하고 있다. 총책 등의 신원을 특정한 경찰은 이들이 현재 동남아시아에 체류 중인 사실을 확인해 검거에 나섰다.
경찰 관계자는 “대포통장·가짜 신분증, 조작된 사진 등을 이용해 시세보다 저렴한 물건을 판매한다고 현혹하거나 팬심을 이용한 암표 사기 등 직거래 사기가 계속 발생하고 있다”며 “개인 간 직거래를 할 경우 반드시 대면하거나 영상통화로 실무를 확인해야 피해를 막을 수 있다”고 당부했다.
경향신문 김태욱 기자 woo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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