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로등도 없는 어두운 시골 국도길을 걸어서 고향에 계신 노모 집으로 가는 길이었어
그러다 깜깜한 굴다리를 지나니까 한 10m 앞에 어떤 사람이 걸어가고 있는게 어렴풋이 보이는 거야
이 밤에 나같은 사람이 또 있네? 했지만 무섭기도 했고 같이 걸어가면 좋지라고 생각하면서 한참 뒤에서 따라 걷고 있는데
갑자기 그 사람이
“자네 아버지 많이 닮았네” 라고 앞에서 말을 거는 거야
그래서 아버지 아시냐고 물어보니까
잘 안다고 내 성이랑 이름 집까지 다 알고 있어서 그냥 친하신 분인가 보다 하고 이런 저런 얘기 나누면서 거리를 둔 채 계속 걸어가다가
마을 초입 갈림길에 들어서자마자
“난 이쪽으로 가네” 하고 다른 방향으로 가길래
잘 가시라고 가는쪽을 보니까 그 사람이 간 쪽에 상등이 켜져 있어서 아 상갓집 가시나 보다 싶었어
그리고 나도 집에 도착해서 어머니한테 “오늘 누구 돌아가셨어?” 물어보니까
오늘 돌아가신 분이 있는데 아버지랑 친하셨던 분이라고 하시길래
그런가보다하고 방에 들어가려고 뒤돌아서는 순간 갑자기 소름 돋는거야
생각해보니
아주 어두운 길에 계속 한 10m 앞에서 걸어가고 있었는데 어떻게 내 얼굴을 알아본거지??
그래서 어머니께 어떻게 돌아가셨냐고 물어 보니 그 사람 교통사고로 즉사했는데 당시 목이 180도로 돌아간 상태였다고 하는거야
집으로 걸어오는 내내
나와 마주 보고 있었던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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