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비하 논란에 휩싸인 공연을 두고, 출연자였던 래퍼 더 콰이엇의 침묵이 길어지고 있다.
래퍼 리치 이기는 5월 23일 오후 5시 23분 단독 공연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해당 공연에는 더 콰이엇, 팔로알토, 딥플로우 등 유명 래퍼들이 대거 출연자로 이름을 올렸다.
문제는 해당 공연일이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일과 동일했고, 공연의 다양한 요소들이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비하를 연상시킨다는 점이었다. 대관을 허락했던 연남스페이스는 "특정 개인이나 집단에 대한 혐오, 비하 표현 및 사회적 갈등을 조장할 우려가 있는 콘서트를 지향하지 않는다"며 대관 취소를 공지했다.
리치 이기는 "데뷔 초부터 최근까지 고인을 조롱·비하하는 언행을 단지 유명세를 위해 일삼아 왔다"며 사과했고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을 찾아 사과의 뜻을 전했다. 노무현재단 조수진 이사 겸 변호사는 "숙인 저머리가 진정인지 지켜볼겁니다. 만약 앞으로 노무현대통령 혐오표현 아동성애 여성혐오를 담은 자신의 곡들을 계속 부를경우, 곡 자체의 금지소송, 활동명 사용금지 소송 및 곡 발표에 따른 추가 손해배상소송에 들어가겠습니다"라고 경고했다.
출연자로 이름을 올렸던 팔로알토는 "음악인이기 이전에 한 사람으로서, 저는 고인을 조롱하거나 혐오적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는 표현들, 그리고 많은 사람들에게 상처를 줄 수 있는 가사와 태도에 동의하지 않는다. 또한 그것을 옹호하거나 지지할 생각도 없다"고 사과했고, 딥플로우 역시 "솔직히 그 숫자의 의미를 전혀 몰라서 포스터를 봐도 연관 짓지 못했다"며 "몰랐더라도 프로로서, 또 업계의 고참으로서 제 나이브함에 책임감을 크게 느낀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한국 힙합계의 거물 중 한 명으로 꼽히는 더 콰이엇은 아무런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이와 함께 더 콰이엇의 과거 발언이 재조명되며 비판도 거세지고 있는 상황이다.
더 콰이엇은 지난해 유튜브 콘텐츠 '슈즈오프 팟캐스트'에 출연해 바밍타이거 오메가 사피엔, 프로듀서 조준호와 한국 힙합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던 중 리치 이기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오메가 사피엔은 "예전엔 '나 돈 많이 벌고 내 여자친구 엉덩이 크다' 하면 충격, 어떻게 가수가 그런 말을 할 수 있어? 이제 그런 얘기는 뻔하다. 심지어 정신과 약을 먹고 있다는 얘기도 많다. 이거는 자극이 안 되는 거다. 그래서 리치 이기 같은, 일간 베스트 저장소에 나올 법한, 커뮤니티에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이야기를 하거나 페미니스트 얘기를 한다든지 그 정도는 가야 사람들이 새로운 자극을 느끼는 거다. 그래서 라이징 되고 있는 것 같다"고 리치 이기의 고 노무현 전 대통령 관련 가사를 언급했다.
이에 더 콰이엇은 "늘 금기를 건드리는 거다. 그게 힙합이고 젊음이다"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그는 "모두에게 사랑받으려고 이 일을 하는 건 아니겠죠. 몇 명만 좋아해주면 된다. 대신 그 사람들이 많이 좋아해줘야 한다. 그 사람들이 미칠 수 있는. 그래야 변할 수 있는 거다"고 설명했다.
리치 이기는 이미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조롱하고 비하하는 가사의 곡들을 수차례 공개한 바 있다. 이를 인지한 상태에서 진행된 대화 속에서, 더 콰이엇은 이를 단지 "힙합이고 젊음이다"라는 말로 이해하는 모습을 보였다. 네티즌들은 이번 논란에 대한 침묵 역시 간접적으로 리치 이기의 고인 조롱과 혐오를 방조하거나 옹호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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