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봉쇄 사태'가 벌어진 서울 송파구 잠실7동 제2투표소가 선거인 수 절반 이하의 투표지만 준비한 정황이 확인됐습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이번 지방선거부터 '투표용지 최소 50% 인쇄' 지침을 내려 투표지 부족 사태를 불렀다는 지적을 받습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투표지 준비율이 50%에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보입니다.
오늘(5일) 투표함이 빠진 잠실7동 제2투표소 내부에서는 송파구 선거관리위원회가 이 투표소로 보낸 것으로 추정되는 투표용지 박스가 발견됐습니다.
이 박스 겉면에 적힌 '투표용지 인쇄 매수'는 총 1천900매였습니다.
'박스 1개 중 1개'라고 적혀서 다른 투표용지 박스는 없는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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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투표소의 선거인 수는 3천856명으로 파악됐습니다.
이 투표소에서는 본투표 종료 전 준비된 투표용지가 모두 소진되면서 유권자가 투표를 하지 못하고 발길을 돌리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이에 선관위가 선거인명부 대조전표를 받은 유권자에 한해 투표 마감 시각을 오후 6시에서 오후 10시로 연장하는 초유의 일이 벌어졌습니다.
그러나 일부 유권자 등이 이 과정에 문제를 제기하며 재선거를 요구했고, 여기에 부정선거를 주장하는 시위대가 몰리며 이른바 2박 3일간의 '봉쇄 사태'로 이어졌습니다.
중앙선관위는 이번 지방선거를 앞두고 선거인 수의 60∼70%였던 본투표용 투표용지 최소 인쇄 비율을 50%로 낮췄습니다.
이는 사전투표율이 높고, 지방선거에 대한 관심이 대선·총선보다 상대적으로 적은 점을 반영한 것입니다.
남는 투표용지가 부정선거 주장 단체에 흘러들어갈 가능성이나 예산 낭비 논란 등도 고려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중앙선관위 관계자는 통화에서 "선거가 끝난 뒤 사용·미사용 투표용지를 전량 보관해야 해 공간 부족 문제 등을 겪고 있다"며 "투표용지 인쇄량 감축은 이런 실무적 부담도 고려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이 투표소에서는 투표함 반출 후 투표용지 박스뿐 아니라 사용하지 않은 기표 도장, 추가 공급받은 투표지의 일련번호로 추정되는 메모 등도 다수 남겨진 상황입니다.
특히 투표자의 이름과 성별이 표시된 선거인명부 대조전표도 발견됐습니다.
선거 당일 줄을 섰지만 투표용지 부족으로 오후 6시까지 투표하지 못한 유권자에게 '대기표'로 나눠줬던 것입니다.
이들의 개인정보가 제대로 보호되지 않고 투표 여부까지 추정할 수 있게 된 셈이라고 시위대는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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