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당시 50대 중반이던 홍세화는 ‘그대 이름은 무식한 대학생’이라는 제목의 칼럼을 발표했다. 대학생들이 고전(古典) 한 권 제대로 읽지 않고 소비ㆍ향락 문화에 젖어 있다는 게 비판의 요지. 제목은 도발적이지만 지금 읽으니 젊은 시절에 인문학적 교양을 쌓고 정치ㆍ사회문제에 관심을 기울이라는 애정이 느껴진다.
□ 청년세대에 대한 기성세대의 걱정은 동서고금을 막론한다. 수메르인들의 점토판에도 ‘요즘 젊은 것들은 철이 없다’는 글이 새겨져 있다고 한다. 당대 젊은이들이 ‘꼰대’라고 불평했을지 모르겠으나, 세상을 먼저 살아본 세대가 젊은 세대의 미욱함을 걱정하는 의도였을 것이다. 청년들을 대상으로 한 경제학자 우석훈ㆍ언론인 박권일의 ‘88만원 세대’(2006), 김난도 서울대 교수의 ‘아프니까 청춘이다’(2010)에도 승자독식 사회에서 고통을 호소하는 청년들에 대한 위무가 저류에 흐른다.
□ 시사평론가 김용민이 2009년 5월 노무현 대통령 서거 직후 쓴 ‘너희들에게 희망이 없다’는 칼럼은 결이 다르다. 20대 대학생들의 추모집회 참여 열기가 미온적이고, 집회에 데려가도 ‘너무 선동적’이라고 거부한다며 비난투다. 이른바 ‘20대 개○○론’의 원조격으로 민주화 세대의 정치적 열망을 청년세대에 과잉 투사하고 있다. 2018년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고정 지지층이라 여기던 20·30대 남성들이 이탈하면서 진보진영 인사들은 비난조의 ‘20대남 극우화’ 주장을 반복적으로 내놓는다.
□ 지난 3일 서울시장 선거에서 20·30대 다수가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를 지지했다는 결과가 나오자 이들의 ‘청년 비난병’이 도졌다. 유튜브 ‘매불쇼’ 진행자 최욱씨는 일베에서 활동하는 젊은 층을 "온라인상에 탱크로 밀어버려야 한다"고, 정준희 한양대 겸임교수는 "합법적인 방식으로 몽둥이를 드는 게 반드시 필요하다"고 했다. 청년 보수화는 구조적 저성장기에 들어선 한국 사회가 맞닥뜨리면서 나타날 수밖에 없는 현상이다. 청년에게 증오심 어린 말을 퍼붓기에 앞서 비상구 없는 사회를 만들어버린 자신들의 책임에 대한 반성이 먼저이지 않을까.
□ 청년세대에 대한 기성세대의 걱정은 동서고금을 막론한다. 수메르인들의 점토판에도 ‘요즘 젊은 것들은 철이 없다’는 글이 새겨져 있다고 한다. 당대 젊은이들이 ‘꼰대’라고 불평했을지 모르겠으나, 세상을 먼저 살아본 세대가 젊은 세대의 미욱함을 걱정하는 의도였을 것이다. 청년들을 대상으로 한 경제학자 우석훈ㆍ언론인 박권일의 ‘88만원 세대’(2006), 김난도 서울대 교수의 ‘아프니까 청춘이다’(2010)에도 승자독식 사회에서 고통을 호소하는 청년들에 대한 위무가 저류에 흐른다.
□ 시사평론가 김용민이 2009년 5월 노무현 대통령 서거 직후 쓴 ‘너희들에게 희망이 없다’는 칼럼은 결이 다르다. 20대 대학생들의 추모집회 참여 열기가 미온적이고, 집회에 데려가도 ‘너무 선동적’이라고 거부한다며 비난투다. 이른바 ‘20대 개○○론’의 원조격으로 민주화 세대의 정치적 열망을 청년세대에 과잉 투사하고 있다. 2018년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고정 지지층이라 여기던 20·30대 남성들이 이탈하면서 진보진영 인사들은 비난조의 ‘20대남 극우화’ 주장을 반복적으로 내놓는다.
□ 지난 3일 서울시장 선거에서 20·30대 다수가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를 지지했다는 결과가 나오자 이들의 ‘청년 비난병’이 도졌다. 유튜브 ‘매불쇼’ 진행자 최욱씨는 일베에서 활동하는 젊은 층을 "온라인상에 탱크로 밀어버려야 한다"고, 정준희 한양대 겸임교수는 "합법적인 방식으로 몽둥이를 드는 게 반드시 필요하다"고 했다. 청년 보수화는 구조적 저성장기에 들어선 한국 사회가 맞닥뜨리면서 나타날 수밖에 없는 현상이다. 청년에게 증오심 어린 말을 퍼붓기에 앞서 비상구 없는 사회를 만들어버린 자신들의 책임에 대한 반성이 먼저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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