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부 클라이맥스를 연출할 때 가장 어렵고 힘이 들었습니다. 보통 드라마 마지막 회는 해피엔딩을 결정짓고 인물들의 행복한 모습을 보여주며 슴슴한 마무리를 하기 마련인데, 우리 대본은 끝까지 서리의 여정을 통해 구현하려는 주제를 붙잡고 있어서 난이도가 매우 높았습니다. 촬영에 품이 많이 드는 사극 파트가 다시 길게 나오고 여러 판타지적 설정이 반복되는데 두 인물 간 주고받는 감정은 복잡하면서도 매우 강렬해 어느 부분이라도 삐걱거리면 이야기의 결말 자체가 흔들릴 위험이 컸습니다.
촬영 종료가 임박한 시점에 임지연 배우가 ‘마지막 회 대본이 너무 좋다’라며 문자로 감독인 저를 믿는다고, 우리가 극한의 상황에서도 무한한 잠재력을 끌어올릴 거라고 응원과 격려를 해준 적이 있습니다. 당시 배우 본인 역시 고된 상황이었을 텐데 감독에게 믿음을 표현해준 것이 너무 고마웠습니다. 그때 주연 배우들과 함께 일하는 동료들을 조금 더 믿고 끝까지 대본의 주제를 밀고 나가보자고 마음먹었습니다. 그 이후 태안의 위험한 절벽 신, 세계의 박물관 오열 신, 서리의 희빈별당 각성 신, 박물관 앞에서의 눈 내리는 재회 신 등 끝까지 어려운 장면들에서 진실한 감정을 건져내려 노력했고 다행히 두 사람의 서사를 무사히 완성할 수 있었습니다. 드라마는 결국 다 함께 만들어내는 것이고 팀워크로 각 개인이 할 수 있는 한계를 넘어선 목표를 이뤄낸 것이 개인적으로 값진 경험이었습니다.
14회까지 엄청 휘몰아쳐서 진짜 우리야 오타쿠통발이라고 좋아했지만 만드는 사람들은 끝까지 숨찼을듯ㅋㅋ
근데 또 그런 마음 알고 임지연이 믿는다고 문자 보내준거 넘 멋있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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