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축구대표팀은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3차전에서 한 수 아래로 평가된 남아프리카공화국에 0-1로 졌다. 미스터리한 졸전이었다. 경기 후 “집단 식중독이라도 걸렸느냐”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홍명보 호에는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진종오 의원은 1일 “대표팀 사정을 잘 아는 복수의 핵심 관계자의 제보에 의하면 남아공전을 앞두고 대표팀 내 불협화음이 있었다”고 했다. 진 의원은 앞서 지난달 29일 대한축구협회 밀실행정과 부패를 뿌리 뽑기 위한 비리제보센터를 가동하고 제보를 기다리겠다고 한 바 있다.
제보에 따르면 홍명보 감독이 남아공전에 손흥민과 이재성을 선발에서 뺀 데는 속사정이 있었다. 도화선은 대회 직전인 지난 7일 멕시코 과달라하라 훈련장에서 불거졌다. 손흥민의 병역 특례를 조롱하는 몇몇 취재진의 대화를 한 방송사가 실수로 유튜브에 고스란히 내보냈고, 이를 들은 선수단은 체코와의 1차전 승리 이후 인터뷰 보이콧을 했다. 디 애슬레틱, 텔레그래프 등 외신들도 이를 보도했다.
갈등의 핵심은 ‘보이콧을 언제까지 이어가느냐’였다. 진 의원은 “손흥민과 이재성 등 고참급은 인터뷰 보이콧을 계속해야 한다는 강경 입장이었다. 반면 다른 선수들은 ‘월드컵에서 이렇게 오래 인터뷰를 못 하는 건 적절하지 않다’며 반발했다”고 전했다. 균열이 생기자 보이콧을 풀라는 지시가 내려왔다. 손흥민과 절친한 동기 이재성은 대한축구협회 관계자에게 보이콧 연장을 주장했다. 그러나 홍 감독은 멕시코전이 끝난 뒤 라커룸에서 선수들에게 “이제 인터뷰를 하라”고 지시했다.
선수들은 인터뷰에 응했다. 손흥민과 이재성은 인터뷰를 하지 않았다. 이재성은 이날 도핑 검사를 받아야 했기 때문에 인터뷰를 할 수 없었다.
진 의원은 “손흥민과 이재성이 남아공전 선발에서 제외된 배경”이라고 전했다. 손흥민은 1·2차전에서 이전의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지만, 외신들도 한국 최고의 스타의 결장에 놀라움을 표했다.
제보자는 “손흥민이 아니라 이재성을 뺀 게 더 큰 패착”이라고 했다. 홍 감독은 남아공전 패배 후 결산 기자회견에서 “멕시코전 때 분위기가 어수선하긴 했지만 선수단 내 문제가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2014년 (브라질 월드컵) 때는 지금의 50배 정도는 어려웠다”고 했다. 그때 보다 적지만 어수선하긴 하다는 뉘앙스다.
진 의원은 혼혈 선수 옌스 카스트로프가 1·2차전 내내 벤치를 지키다 3차전 후반에야 첫 출전 기회를 받은 것도 실력이 아니라 문화 차이라는 제보도 받았다고 했다. 대회 기간 중 외출 문제로 홍 감독이 화를 냈지만, 카스트로프와 대표팀 관계자 간 소통 오류에서 비롯된 일이라는 내용이다.
진 의원은 “결과론적이지만 홍 감독은 남아공전에 손흥민과 이재성을 선발로 쓰지 않았고 졌다. 선수 기용은 감독 고유의 결정이지만, 이 과정에 문제가 없었는지 따져봐야 할 것”이라고 했다.
https://m.sports.naver.com/fifaworldcup2026/article/025/0003534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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