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쿠안 좋아해요. 형을. 귓가를 가득 채우는 네 음성에 나는 결국 무너지고 말았다. 잔뜩 부르튼 아랫입술을 깨물고서 나는 기어코 문을 열었다. 뒤에서 울려퍼지는 너의 지독하리만큼 달뜬 목소리에 나는 귀를 찢어버리고 싶었다. 그래야만 했다. 너와 나를 위해. 줄로 내가, 너를 좋아해. 잔뜩 움츠린 어깨를 들썩이며 내게 말했다. 얼만큼 울었는지 가늠이 되지 않을 정도로 엉망인 얼굴을 10초도 마주하지 못했다. 뭐라고 말을 해야할까. 온갖 답변들이 머릿속을 가득 매워 지끈거렸다. 5년의 우정을 모두 토해내는 너를 향해 나는 아무말도 하지 못했다. 알독 당신을 좋아해요. 어떻게 해야 할까요? 가라앉은 목소리가 공중에 흩뿌려질 때, 나는 입꼬리가 올라가는 것을 멈출 수가 없었다. 아내가 있는 당신과 애인이 있는 나. 참으로 재미있는 관계가 아닐 수 없는데 내 앞에 앉은 그의 얼굴은 진지하기 그지 없었다. 한동안 끊었던 담배 향이 입 안에 맴도는 듯 했다. 에니엘 좋아해요. 좋아해요. 다급하게 외쳐지는 너의 말이 가슴을 강하게 내리쳤다. 허연 얼굴은 붉게 상기 되었고 크고 굴곡진 눈은 물기를 가득 머금고 있었다. 한 없이 어린 너의 끔찍한 진심에 비수를 박아 넣을지, 감싸 안아줄지 그 선택의 기로에서 나는 그저 눈을 질끈 감을 수밖에 없었다. 휴 ㅠㅠㅠ 이게 뭐람 독다일러랑 기요밀러도 하고 싶은데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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