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 쓰려고 처음부터 끝까지 다 풀어놨었는데 안쓸거같아서 그냥 썰로...ㅋㅋㅋㅋㅋㅋㅋㅋ 썰만 있은게 벌써 한달 하지만 글로 써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ㅋ..ㅋㅋ..
배경은 현대는 아니고 좀 더 옛날.. 스압주의
장위안은 원래 수도에 살면서 일하고 있었는데 건강이 별로 안 좋아져서 시골로 요양차 내려감. 한 달 정도 있을 요량으로. 한번도 안 가본 데지만 먼 친척이 거기에 살고 있다고 해서 그쪽으로 감. 산 넘어 갈 정도로 가깝지는 않은데 마을 도착해보니까 가는건 힘들었어도 마을 자체는 제법 맘에 듬 마을 뒤쪽으론 야트막하게 산 몇개가 겹쳐져 있고 냇가도 있고. 좀 폐쇄적인 지형이라 서양식 의복을 입은 위안을 어색하게 여기는 사람들은 있었지만 그렇다고 사람들이 나쁜것도 아니고. 위안이 이 마을에 도착한 건 여름. 매미 울고 마일 어린아이들은 냇가로 멱도 감으러 가고 그런. 위안은 처음 왔을 땐 한 달 정도 있을 생각이었지만 여건만 된다면 더 쉬다 가고 싶을 정도로 제법 마을이 맘에 들었음. 처음 와서 집집마다 인사도 한 다음에는 그냥 하루하루 뭐 마을 산책도 하고 가끔 냇가 가서 앉아있기도 하고 진짜 아무것도 안 하고 무릉도원마냥 편안하게 지냄. 위안이 처음 마을에 도착했을댄 서양식 의복을 입고 가서 신기하게 보는 사람도 어색하게 여기는 사람들도 있었는데 마을 사람들 도움으로 이쪽 사람들이 입는 옷도 몇 가지 입게 됨
그렇게 여유롭게 지내던 위안은 문득 뒷산엔 아무도 안 올라간다는 사실을 깨달음. 나무가 필요해서 나무를 하러 가는 사람들도 뒷산의 깊은 곳까진 안가고 진짜 초입부분에서만 베어오고 깊게는 절대 안 들어감. 그래서 그날 저녁에 그 먼 친척 어른.. 게 물어보니 이 마을 땅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대지주 소유의 산이기도 하고 산이 깊어서 올라갔다가 다시 내려오는 사람이 거의 없다는 얘기 때문에 아무도 그 산엔 안 간다는 얘기를 들음. 근데 위안이 그 얘기 듣고 나니까 조금 궁금해져서 다음날 산 초입까진 올라가봄. 산책하는 겸 해서. 한번 들어가볼까, 말까 고민하다가 주위 돌 하나 집어서 나무에 표시하면서 전진함. 다시 찾으면서 돌아오려고.. 그렇지만 위안이 여기서 방향을 아는 게 아니라서 꽤 헤멤. 그냥 다시 돌아갈까 생각할 즈음에 풀이 이리저리 밟힌, 그러니까 지금까지 지나온 숲과는 다르게 길이라고 부를 수 있을만한 자리가 있음. 위안이 돌을 그대로 쥐고 길 따라 산을 마저 올라가니까 굉장히 뜬금없게 집 한채가 있음.
위안은 이게 뭔가 싶으면서도 천천히 다가감. 담이 있긴 한데 대문이 열려 있음. 위안은 문 틈으로 들여다보다가 대문을 밀고 들어감. 집은 저번에 인사하러 다녔던 집 중에 제일 부잣집이라던 그 집의 일부만 뚝 떼어서 옮겨놓은것같이 호화롭게 지어졌음. 조그맣긴 하지만. 위안은 담장 안쪽을 둘러보다가 어디서 좋은 냄새가 나는 걸 깨닫고 그쪽으로 발걸음을 옮김. 위안은 혹시나 싶어서 벽 뒤 숨어서 보는데 마루에 소년 한 명이 앉아있음. 연한 분홍색의 비단옷을 입은 소년이 마루 끝에 앉아서 발장난을 치고 있고 그 옆엔 은쟁반 위로 가득 쌓인 복숭아가 있음. 소년이 인기척을 느꼈는지 위안쪽으로 돌아봄. 위안은 좀 머쓱해져서 나와서 안녕, 인사함. 소년은 말 없이 해사하게 웃음. 청년은 이때 본 소년의 웃음을 잊을 수 없다고 생각함. 위안이 다가가도 경계하는 기색 없이 마냥 웃고만 있음. 위안이 쟁반을 사이에 두고 앉음. 위안이 이름이 뭐냐고 물어보는데 소년은 대답이 없음. 그 뒤로 위안은 몇 가지를 더 물어봤지만 소년은 아무런 대답도 말도 하지 않고 마냥 웃고만 있음. 위안은 포기하고 그냥 소년과 나란히 앉아 있음.
소년은 이 동네, 아니 이 나라의 사람들과는 다르게 서양인의 생김을 하고 있음. 위안은 가끔 수도에서 본 서양인들을 떠올리지만 이 소년만큼 예쁘게 생긴 사람은 없었다고 생각함. 아까 이거저거 물어볼 때 어디서 왔냐고 물어봤었는데 대답 안해줬었음. 위안은 그냥 딱히 볼 데가 없어서 앞만 보고 있는데 소년이 위안을 톡톡, 건드림. 위안이 돌아보니까 옆에 놓인 복숭아 하나를 집어서 건넴. 위안이 소년을 바라보다가 건네받자 소년이 다시 웃음. 그렇게 둘은 복숭아를 나누어 먹고 다시 아무것도 안 하다가 위안이 이젠 가야겠다 싶어서 일어남. 소년이 눈을 동그랗게 뜨고 위안 쳐다봄. 소년은 뭔갈 깨달았는지 위안의 손을 붙잡음. 위안의 손을 붙잡은 손은 마냥 희고 일이라곤 안해본 것처럼 부드럽기만 함. 위안은 소년의 손을 떼고 잡아주면서 다시 올게, 하는데 소년은 여전히 울상. 위안은 다시 올게, 를 자기가 할 수 있는 모든 손동작과 몸동작을 동원해서 표현함. 소년이 스르르 붙잡은 손을 놔주니까 위안이 안녕, 하면서 가볍게 손을 흔들어주니까 소년히 여전히 쳐진 입매랑 눈썹끝으로 손을 흔듬.
그렇게 며칠간 뒷산의 집을 왔다갔다하면서 위안은 의문이 생김. 늘 소년은 예쁘게 웃는 얼굴이었고 여전히 아무런 목소리도 들려주지 않았고 둘은 그냥 나란히 앉아있다가 복숭아를 나누어먹고 다시 위안이 내려오는게 다임. 그런데 며칠 지나니까 나중엔 나란히 앉아있으면 소년히 위안의 손 위로 자기 손 포개서 잡기도 하고 그랬음. 늘 위안이 내려갈때면 소년은 울상을 지었지만 위안이 다시 올게, 하면 놔줬음. 둘이 같이 있을 때 위안은 가끔 자기가 도시에서 지낼 때 얘기를 하기도 했음. 소년은 아무런 대답도 해주지 않았지만 위안 쪽을 보면서 열심히 듣고 있다는게 티나서 위안은 그것만으로도 고맙다고 생각함. 그런데 위안이 며칠간 여기를 왕래하면서 생긴 의문은 맨날 쌓여만 갔음. 서양인 소년이 왜 이 곳에 있는지, 그리고 옷은 누가 챙겨 주는지. 옷은 늘 고급 비단옷이었는데 매일 다른 옷임. 복숭아는 또 누가 가져다 주는지. 뭐 이런 저런 의문이 있지만 소년에게 물어봐도 소년은 모를수도 있고 대답 못 해줄게 뻔하니까 그냥 자기만 궁금해하고 끝냄.
이 마을은 외지인이 거의 안 오는 마을이기때문에 이 마을에서 위안을 모르는 사람은 없었음. 소년을 알게 된 이후론 마을을 더 자주 돌아다니고 산책하고 그랬는데 어느 날은 마을 어린애들 쭈뼛쭈뼛하다가 도시에는 막 이런거 저런거 있다던데 진짜에요? 물어봄. 위안은 거기 대답도 해주고 그 다음부턴 마을 어린애들한테 가끔 도시 얘기도 해주고 그랬음. 문득 도시에서 챙겨온 군것질거리들이 생각나서 마을 애들한테 나눠주기도 하고. 위안이 다음번엔 더 많이 사다줄게, 하면 마을 애기들은 진짜요? 하면서 눈 빛내기도 하고. 위안은 어린애들이라 그런건지 마냥 착하고 예쁜 애들이라고 생각함.
근데 그렇게 마냥 착한줄만 알았던 애들이 어느 날은 어떤 여자한테 돌을 던지는 애들도 있고 저리 가라고 소리치는 애들도 있어서 위안은 깜짝 놀람. 무슨 짓이냐고 놀라서 달려가니까 애들이 다들 이상한 사람이라고 무섭다고 울먹거림. 애들이 울먹거리는것도 울먹거리는거지만 일단 돌을 던지는건 잘못 맞으면 큰일나는거라.. 애기들보고 그렇다고 하더라도 사람한테 돌을 던지면 안된다고 주의 주고 돌아서니까 여자는 무언가를 중얼거리면서 다른 방향으로 감. 애들은 훌쩍거리는 애들도 있고 화내는 애들도 있는데 전체적으론 울먹이는 분위기. 위안은 애들 잘 토닥여주고 놀아주느라 그날은 소년한테 못 감. 그 여자 대해선 애들한테 물어봐도 별 대답 안 돌아올거고 위안은 그날 저녁에 친척 어른께 물어봄. 처음엔 말 안 해주시려고 했는데 위안이 끈질기게 질문하니까 대답해줌. 어쩌다 굴러들어온 양놈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놈이랑 결혼도 안했는데 애부터 들어섰다고. 애 들어선거 알자마자 그놈은 어디로 가고 없고 여자 혼자 남아서 간신히 바느질해주고 이런거 하면서 열 달 버텨서 애를 낳았는데 낳고나서 젖 한번 못 물려보고 애가 없어졌다고. 그 뒤로 여자가 완전히 미쳐버려서 자기 아기 찾으러 다닌다고. 그런 거라고. 위안은 그 소년이 그 여자의 아들인 건 아닐까 짐작함.
며칠이 지났고 청년은 여전히 뒷산에 올라가서 소년을 만남. 다음번에 수도에 갔다가 다시 이곳에 오게 되면 소년에게도 과자를 갖다 줘야지 뭐 그런 생각도 하고. 소년이 복숭아 외의 것을 먹는 것을 본 기억은 없지만 애니까 가져다주면 먹겠지, 이런.. ㅋㅋㅋ 소년은 늘 헤어질때마다 예쁜 얼굴이 다 망가지도록 울상을 지으면서 손을 흔들었고 위안도 이제는 점점 헤어지는게 아쉬워짐. 그러는동안 위안은 점점 다시 수도로 돌아갈 날이 다가와서 짐 정리도 차근차근 하기 시작함. 몇 개 없지만.
그날도 짐 정리 조금 하고 마을 돌아다니다가 냇가에서 앉아서 쉬는데 애들이 냇가에서 놀다가 쉬러 슬금슬금 위안 옆으로 앉음. 아저씨한테 좋은 냄새 나요. 복숭아 냄새? 그런 거. 맛있는 냄새. 위안은 소년이랑 있으면서 그 소년한테서 나는 향이 자기한테도 나는 건가 짐작함. 근데 그러고보니까 우리 마을에 그런 얘기 있대요. 복숭아, 뭐지? 아가씨? 그런 거. 아저씨 알아요? 하니까 위안은 고개 저음. 아저씨도 모르는 거 있구나! 알려줄까요? 위안은 은근히 자랑하는 티 내는 애들 귀여워서 웃으면서 고개 끄덕임. 막 있잖아요, 아기가 아주 아주 어릴 때부터, 복숭아만 먹여서 키우는 건데요, 그러니까 다른 건 아무것도 못 먹고 복숭아만. 그러는데 옆에서 다른 애기가 좋겠다, 나도 복숭아 많이 먹고 싶은데, 함. 야 그게 뭐가좋아~! 고기면 모를까. 나는 과자. 나도. 나는 사탕. 애들이 자기 좋아하는거 하나씩 얘기함. 먼저 얘기 꺼낸 애가 그래서요, 막, 복숭아만 먹고 크면요 이제 온 몸에서 복숭아 향이 나고, 눈물도 아주 달아진대요. 위안이 들으면서 고개 끄덕이니까 애가 마저 말함. 근데 그렇게 기른 아가씨를 먹으면 앞으로 늙지도 않고 죽지도 않는대요. 어른이 되기 전에 먹어야 한다구. 무섭죠, 나는 되게 무섭던데. 하는데 위안은 한 대 맞은 기분. 이제 그동안 의문이 다 풀려서 소년에 대한 일련의 이야기가 짐작이 감. 소년은 이국의 피가 섞인 혼혈아고, 그게 마음에 안 들었든지 어쨌던지 마을 사람들 중 누군가가 소년을 부잣집에 넘기고, 부잣집에선 저 전설을 믿고 복숭아만 먹여서 곱게 기른 거구나. 하는. 소년은 이제 먹힐 날만 기다리는 몸이고 복숭아밖에 뭘 먹는 걸 본 적 없었던 건 그런 식으로 길러졌기 때문이고 말을 할 줄 모르는건 가르치지도 않았거니와 사람을 만난 적이 없기 때문이고. 하는 걸 와장창 한번에 깨달은 위안은 심한 충격을 받음. 애기들은 헉 어케 아저씨 왜그래요 하는데 위안은 힘겹게 애들한테 괜찮아, 웃어주고 일어남.
위안은 비척거리는 걸음으로 집으로 돌아가서 누워 있다가 친척 어른한테 그런 전설이 있다고 애들이 이야기하던데 진짜냐, 하는데 그런 전설이 있는 건 맞는데 전설은 전설일 뿐이라는 얘기를 들음. 진짜로 있는 건 아니냐, 진짜 전설일 뿐인 게 맞냐, 혹시 이 마을 뒷산이 그런 용도는 아니냐며 내일 한번 올라가보겠다고 안 가본것처럼 거짓말ㅋㅋ... 하면서 얘기함. 어른은 한숨 한 번 쉬고 외지인이 그런 것까지 궁금해 할 필요 없다고 함. 그래도 위안이 끈질기게 물어보니까 외지인인 네가 알 필요는 없는 얘기지만 듣고 잊어버리라고 하면서 얘기를 꺼냄. 아마 그 미친 여자의 아들이 지금 있을 것이며 지금 몇 살이 되었는지는 모르지만 아마도 열 넷, 열 다섯살 쯤 되었을 것이며 이름을 지어주기도 전에 어미와 떨어졌으니 이름은 없을 것이다. 원래 전설대로라면 여자 아이를 기르는 거지만 이번에 기르는 아이는 남자 아이라서 사춘기 지나기 전에.. 그러니까 살이 질..겨지기 전에 먹을 거라는 얘기가 있다고. 위안은 다시 한번 충격. 예쁘고 금방이라도 사라질 것 같은 소년이긴 하지만 실제로 얼마 안 가 죽을 거라는게... 남자는 그날 밤에 소년을 수도로 데려갈 마음을 먹음. 말도 가르쳐 주고, 다른 음식들도 먹게 해 주고.
그리고 그 다음날은 평소보다 조금 일찍 산에 오르는데 인기척이 있음. 한번도 느껴보지 못한 건데. 노인과 청년 하나. 청년은 능숙하게 복숭아를 은쟁반 위에 올려놓고 옷을 갈아입힘. 노인은 소년을 가만히 쳐다보고만 있음. 소년은 약간 겁에 질린 기색으로 둘을 번갈아서 보는데 노인이 소년의 뺨을 쓰다듬음. 소년은 청년을 올려다보는데 청년은 옷을 갈아입혀주는 행동만 기계적으로 수행함. 소년의 눈에서 눈물이 고여서 떨어지니까 노인이 그 눈물을 닦여서 혀로 맛봄. 숨어서 위안은 그걸 지켜보는데 자기가 해 줄수 있는 일이 없어서 서글픔. 소년은 여전히 눈물을 흘리고 있고 위안이 다른 곳으로 몸을 숨기는 동안 청년과 노인은 사라짐. 소년이 흐느끼는 소리만 들리고 위안은 주저앉아서 그 소리를 듣다가 몸을 일으켜서 소년 쪽으로 돌아감. 소년은 위안을 보고 더 서글프게 움. 위안이 조심스럽게 소년을 감싸안으니까 소년은 가만히 안겨서 위안 옷 앞자락이 푹 젖도록 움. 위안은 가만히 소년의 등을 쓸어주기도 하고 토닥여주기도 하고 머리도 쓸어 줌. 소년의 울음이 점점 잦아들고 수이 고르게 변하니까 소년은 스스로 머리를 떼고 위안을 올려다봄. 소년이 울음을 그치고 숨도 고르게 변했지만 위안은 여전히 소년의 머리를 가만 가만 쓸어주면서 소년이 위안에게 안겨 있는 채로 시간이 흐름. 위안은 그런 소년이 알아듣지 못할 거라는 건 알지만 소년에게 조곤조곤하게 말함. 나랑 같이 수도에 가서 살까, 이런 일 안 당하게… 해 줄 자신 있는데. 소년은 위안을 올려다보고 위안은 그런 소년을 다시 껴안음. 그러고서 이젠 위안이 내려가야 할 시간인데, 평소대로라면 위안이 손을 흔들고 안녕, 할텐데 위안이 소년에게 업히라는 몸짓을 해 보임. 소년은 한참동안 바라만 보고 있다가 위안이 다시 손짓하니까 가서 업힘. 위안은 등에 얹히는 열 넷, 열 다섯 살 소년의 몸이라기엔 지나치게 가벼운 몸에 안타까움을 느끼고 숲길을 천천히 내려감.
문제는 그날 밤임. 친척 어른은 소년을 보고 놀라고 위안을 가만히 타이름. 어제 물어볼때부터 이상한 걸 느끼긴 했지만. 하면서. 어짜피 오래 못 살 아이인데 정 붙이지 말라고. 위안은 수도로 데려갈 거라고 하지만 데려가도 오래 못 살거라고 함. 그 날 밤 위안과 소년은 같이 잠. 그냥 순수하게.. 위안은 그 소년이 자기 앞에서 잠들어 있다는게 신기함. 그래서 소년의 앞머리를 살살 정리해주다가 잠듬. 그런데 다음 날 아침에 난리가 남. 부잣집 어르신이 제일 아끼던 보물을 도둑맞았다는 소문이 퍼짐. 마을에선 아니 어떻게 그런.. 하면서 난리가 나는데 이 집도 예외는 아님. 막 다른 사람들이 들락날락하면서 별 일 없었냐 혹시.. 혹시.. 뭐 그런. 위안은 소년의 머리를 살살 쓸어주고 여기 가만히 있어, 괜찮아. 함. 위안을 의심하는 사람들도 있었는데.. 위안은 자기는 그런 일이 있었는지도 몰랐다고 지금 알았다고 하면서 에둘러 넘김. 소년은 그런 행동을 가만히 보고 있고. 위안은 수도에 돌아갈 채비를 서두름. 다음날 여전히 마을은 시끄럽고 난리가 났고. 소년은 짐을 챙기는 위안을 가만히 보다가 위안의 손을 잡음. 위안이 소년을 돌아보자 소년은 가만히 방문 밖으로 제가 내려온 산 방향을 가리킴. 위안은 안 돼, 하고 고개를 저음. 소년은 단호하게 청년의 손을 잡아 끌고 계속 그 방향을 가리킴. 위안이 다시 안 돼, 하면서 소년을 껴안자 소년은 가만히 안겨 있다가 빠져나와서도 손가락으로 다시 가리키고, 결국엔 맨발로 마룻바닥에서 마당으로 내려감. 근데 몇 걸음 못가서 넘어짐. 다시 일어나서도 몇 걸음 못 가서 넘어지고. 위안이 소년을 안아드니까 소년의 눈엔 조금 눈물이 고여 있음.
위안은 소년의 발과 옷에 묻은 흙을 털어주고 다시 업어서 다시 산을 올라감. 그렇게 소년의 짧았던 이틀간의 일탈이 끝남. 위안은 늘 소년의 옆에 앉아있었지만 오늘은 마루에 앉은 소년의 앞에 앉음. 그리고서 다시 소년을 껴안으니까 소년도 위안을 끌어안음. 위안이 고개를 들어서 소년의 입에 입을 맞추자 소년 역시 그렇게 함. 입술을 맞대는 정도에 끝나는 가벼운 입맞춤이었는데 입을 떼고 나니 둘 다 눈에서 눈물이 고여서 떨어짐. 위안이 분명한 발음으로 소년을 마주보면서 한 글자 한 글자 또박또박 말함. 좋, 아, 해. 소년은 희미하게 웃으면서 조, 아, 해……? 따라함. 소년이 처음으로 낸 목소리임. 위안은 결국 오열하면서 소년을 껴안으니까 소년도 다시 위안을 껴안음. 그렇게 한참 다시 안겨 있던 소년은 살며시 위안을 밀어내고 되려 위안의 눈가의 눈물을 닦아줌. 위안도 소년의 눈가의 눈물을 닦아주고 일어남. 위안이 안녕, 손을 흔드니까 소년도 마찬가지로 따라함. 위안은 입술을 깨물고 산을 내려옴. 다음날 마을은 보물을 찾았다며 조용해지고 잠잠해짐. 위안은 짐 정리를 마저 하고 수도로 돌아갈 채비를 다 한 마지막 날, 위안은 수도로 떠나기 전 마지막으로 그 산을 다시 올라가봄. 소년이 늘 앉아 있던 자리에는 소년을 처음 만날 때 소년이 입고 있었던 연분홍색 비단옷이 개켜져 있고, 그 위엔 끝이 좀 시든 복숭아 꽃 한 송이가 놓여있음. 위안은 저도 모르게 터진 눈물을 닦아내면서 그 꽃을 챙겨서 자신의 노트에 끼우고 수도로 떠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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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로빈이니까 소년은 당연히 로빈~.~
아련한 얘기 보고싶어서 찌기 시작한 썰인데 내가 아련한걸 못쓴다는걸 잠깐 잊어버려서 결국 이도저도 아닌 이야기가 되어버렸다고 한다(우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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