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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메모장에 몇안되는 우울한 글이당...왜냐면 이번편보고 썼거든 엉엉 배경은 하나하나병?맞나 모르겠는데 짝사랑하면 목에서 꽃토하는 일명 꽃토병이야 ㅇㅇㅇ 찌민-하나하나병 길고 긴 녹화에 이어 회식까지 겨우 마친 현민이 재빨리 집에 돌아와 변기통을 붙들었다. 우웩- 평소 주량을 훨씬 뛰어넘었음에도 입에서 나오는 것은 평소와 다를바 없이 토사물이 아닌 꽃이었다. 그래,꽃. 짝사랑이 지속되면 기도에서 꽃이 펴 꽃을 토해낸다던 병은,이름도 하나하나병으로 매우 터무니없는 병이였다. 그런게 있을리가 없지.말도 안돼. 안일하게 생각한 오현민은,그렇게 얼마후 오랜만에 만난 김경훈의 얼굴을 보자마자 밀려오는 토기에 생각했다.내가 얼굴을 보자마자 토할 정도로 김경훈을 싫어했던가.하고. 그러나 화장실에서 확인한 입에서 나온 '정체모를 그것들'은 충격적이었다. 세상에.이게 다 뭐야. 단순히 진달래꽃,국화부터 민들레,안개꽃등. 정원도 아닌 화장실 바닥에 수놓아진 색색의 아름다운 꽃들을 보며 현민은 당황스러움을 감출 수 없었다. 몸이 아프다는 이유로 중간에 빠져나와 당장 병원으로 직행한 현민은,하나하나병이 실제로 존재한다는 것,심리적 고통을 동반하기 때문에 매우 고통스럽다는 것,치료법은 사랑의 이루어짐 밖에 없다는 것,악화되면 만개한 꽃이 기도를 막아 죽음을 초래한다는 것,그리고 그런 거지같은 병에 제가 걸렸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그후로도 녹화때마다 밀려오는 참을 수 없는 토기에 현민은 인정할 수 밖에 없었다.자신이 저 김경훈을 좋아한다는 사실을. 그후로 나름 친한사이라 자부하던 둘은 급격히 멀어지기 시작했다.사실상 현민의 일방적인 회피였지만.경훈은 그것에 대해 꽤 못마땅해 하는 듯 했다.실제로 방송분량은 나와야하지 않겠냐며 일부러 붙들어 놓을때도 있었고. 그리고 그것이 드디어 터진 것이다.밀려오는 토기를 겨우 눌러참으며 현민은 자신의 손목을 무지막지하게 끌고가는 경훈의 뒷모습을 바라볼 수 밖에 없었다. "야,오현민.너 왜 자꾸 나 피해?" "제가 뭐요." 눈을 마주치면 틀림없이 꽃이 피어나고 말것이다.그리고 저는 좋아하는 사람의 눈앞에서 꽃따위를 토해내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요만큼도 없었다.현민은 필사적이다 싶을 정도로 경훈의 눈을 피하고자 노력했다. "오현민.나봐." 말도 안 되는 소리다.이미 한계에 치달은 현민의 상태는 더이상 말도 하지 못할 정도였고,최근들어 크고 다양하게 피는 꽃들에 의해 짓눌린 목이 호소하는 통증으로 이미 현민의 눈에는 고통의 눈물이 그렁그렁했다. "오현민!" 결국 제 양볼을 커다란 두 손으로 감싸쥐고 자신을 향하게 하는 경훈의 눈을 본 현민은,경훈을 있는 힘을 다해 밀어냈다.그리고는 지체없이 바닥에 이때까지 끈질기게도 참아왔던 꽃들을 쏟아내었다. "뭐...뭐야...어디 아파?" 상황판단이 아직 되질 않는지 아프지말라고 우는 소리를 하며 등을 서툴게 토닥이는 경훈의 손길에,결국 참았던 현민의 눈물이 쏟아져나왔다. 고개를 숙이고선 가슴을 쥐어짜듯 나오는 눈물방울들에,눈이 시리게 아름다운 꽃잎들이 젖어들어갔다. 끅끅 숨을 들이키는 소리에 당황한 경훈이 자세를 낮추고 잔뜩 걱정되는 목소리로 "울어...?울지마..."라며 눈물을 닦아주지만 않았어도,감정소모에 지친 현민이 정신을 잃지 않았을 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지독한 짝사랑을 한지도 삼개월이 훌쩍 넘어가고 있었다.최근 현민은 누가뭐래도 위기였다.이제 더이상 토기를 참는 건 상상할 수도 없다. 경훈의 얼굴을 보면 죽을듯이 아프지만,그렇다고 보지않으면 아프지 않은것도 아니었다.뭣도 모르고 최근 이상한 병에 걸렸다며 자꾸 저를 간호하러오는 경훈을 거절하지 못하는 것도 그런이유 때문이었다. 결국은 이렇게 될 줄 알았다.경훈과 몇마디 대화도 나눠보기 전에 목구멍을 비집고 올라온 꽃에 경훈이가 당황해 뒤로 한걸음,물러섰다. 이제 목의 고통에도 익숙해졌다고 생각했는데,아니었던건지,점점 죽음의 그림자를 쓰고 다가오는 고통은 현민의 눈에서 눈물이 나오게 했다. 문득,또다시 눈물을 흘리며 속으로 울음을 삼키던 현민이 생각했다.경훈은 아마도 이 병이 어떤 것인지 이제는 알 것이다.그런데 왜 여전히 아무것도 모른다는 양 찾아와서 나를 힘들게 할까. 현민은 결론에 다달았다.많은 시간이 필요치도 않았다.정상인의 범위에서 생각해보면 지나치게 당연한 이야기였다.그는 저를 좋아하지 않는거다.머릿속이 이상할 정ㄷ로 차분하게 정리되었다.그리고는 경훈에게 말했다. "...김경훈." "응?응?왜 현민아?응?아파?" "나가.제발." 쾅. 제가 보낸 사랑에 현민의 가슴이 되려 아파왔다.텅빈 거실을 바라보며 현민은 또다시 수차례 안개꽃을 토해냈다. 경훈은 좋아하지 않는 사람에게 마음을 다 줄 수 있을 정도로 착한사람은 아니지만,그렇다고 자신때문에 죽어간 사람을 보고 죄책감을 느끼지 못할 정도로 나쁜 사람도 아니다. 그는 필시 나의 죽음에 슬퍼하고 자책할 것이다.내 병때문에 매일 그를 미안함과 걱정의 잠에 들게 했다면,그는 모르게 혼자서 조용히 마지막을 맞이하는게 좋아하는 사람을 위한 저의 마지막 배려가 아닐까. 차분해진 머리와 달리 목에선 쉴새없이 안개꽃이 피어났고,눈에는 눈물이 그칠 줄을 몰랐다.현민은 현관문에 힘없이 기대어 앉아서,눈물만을 흘려내었다. 지나치게 아파서,그는 계속 울었다.목이 아픈건지 가슴이 아픈건지 구분이 안될 정도로 울었다.
마지막은 현미니 우는짤! 사실 뒤에 내용 조금 더 있었는데 너무 막장인가 싶어서 없앴다...헣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