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고 깜박해따
(본문 ㅍ) 외전, A의 회고록. "만들어진 슬픔은 시시한 만담일 뿐이지. 그러나 남의 슬픔은 이목을 이끈다." 작열의 환희를 보았는가. 이는 본디 존재하지 않는 것이었으나 욕망에 의한 불꽃은 무엇보다도 거세게 타오르던 것이다. 우연찮게 창호를 넘나드던 원초적 본능에 대해 어렸을 적부터 나는 환상에 사로잡혔다. 어떤 것보다 순수하고 고결하다고 믿었으나 이상과 현실은 사뭇 동떨어진 것이었다. 실망은 색적인 모든 것에 질타를 토해냈다. 모호한 감을 가지기 시작했다. 가장 인간답고 주체적인 것은 무엇인가. 짐승과 다를 바 없던 본능과 고결한 목적의 숭고함에 나는 수없이도 많은 원고를 퇴고하고 각색하길 시작했다. 간사한 동물의 현신은 때를 놓치지 않고 물어뜯었다. 그것은 낯선 자아에서 오는 괴리감이었다. 모든 것이 소년의 앞에 있어서 새로운 생을 얻음에 나는 서러움과 동시에 희열을 느껴야 했다. 그러나 의무가 아님에도 책임을 느꼈다. 사랑을 하지 않는데 정을 나눌 수 있는 것일까? 뜨겁게 흐르는 눈물은 일말의 죄책감을 밀어내고 오직 '우리'만이 존재했다. 정사가 끝난 후로도 말이 없었다. 따스한 눈길로 말을 건네는 것이 아닌 감정의 사막에 남겨진 것이다. 공허함은 나를 끊임없는 나태에 가두었다. 그것은 오만이나 자만과는 사뭇 다른 양상이었다. 편견과 아집에 사로잡히고 만 것이다. 그는 이러한 나의 생각을 들려주었을 때, 내가 스스로를 좀먹고 있다고 말했다. 이를 용케도 입에 담는 너는 스스로 떳떳하느냐. 150911 천재의 말로 × 부족한 글 봐줘서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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