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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밤-현민른 

 

찌민 

 

그대~나를 위해 눈을 감아주오~ 

그대~떨리는 내맘 모른척해주오~ 

 

내가 만난 스무살의 너는 항상 이상한 노래를 불러대었다.밤하늘 아래에서 한번도 들어본적이 없는 노래가사를 흥얼거리는 너를 먼발치서 바라보고 있으면,마치 너의 모습은 영화속 한 장면처럼 내 머릿속에 각인되고는 했다.앞으로 타박타박 아이마냥 걸어가는 두 다리가 멈춰서면,너는 언제나 나를 향해 뒤돌아보았고,나는 웃음을 담은 너의 눈동자에 숨을 멈출 수 밖에 없었다. 

 

네가 경훈이형.하고 나를 부를때면 나는 홀린듯이 너를 바라보고 있었다.거리의 수많은 사람들과 흩날리는 네온사인들.그 아래 나의 눈을 마주하는 너의 눈동자.항상 먼발치에,너의 눈동자가 겨우 담길 즈음에 서 있던 나.너는 가감없이 내게로 타박타박 다가왔다.경훈이형,또 거기서 뭐해요.빨리 와요. 

 

밤하늘에 수놓은 별빛 대신 거리의 불빛들이 너의 조그만 머리위로 내려앉는 걸 바라보는 나.조그만 입으로 할말이 그리도 많은지 종알대는 너.우리 둘이 마주잡은 두 손의 열기가 서울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오현민.너와 함께 걷는,이 서울의 밤. 

 

 

콩오 

 

너는 달아래에 서면 머리가 아프다고 했다.때로 높은 빌딩이 없는 곳에 가면 밤하늘에 떠있는 별들을 바라보는 너의 모습은 위태로웠다.서울 구석에 위치한 나의 자취방에서 생활하기 시작한 너의 밤은 이제야 생기를 되찾은 듯도 했다. 

 

말똥말똥 뜬 눈으로 시끄럽기 없는 거리를 무엇이 그리도 좋은지 여기저기 둘러보던 네가 불안하기만 하여서,한숨을 내쉬며 너의 손을 붙잡고 끌었다.그러면 너는 나의 손을 꼭 맞잡곤 마치 선생님을 따라가는 아이처럼 내 뒤를 졸졸 따라오곤 했다. 

 

어느날,갑작스레 혼자 거리에 나가겠다는 너를,그냥 보내버렸던 건 어째서 였을까. 

 

너는 울부짖었다.별처럼 빛나기만 하던 너의 모습은 꺼질것같아 위태로운 촛불같았고,나는 너의 나약한 모습이 보기 싫었는지도 모르겠다. 

형,나는...싫어요.별을 보고싶지 않아.제발요. 

아니면 그저 대전으로 돌아간다는 것이 싫다는 너의 마음을 조금 더 알아보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현민아,그냥 대전으로 가는게 낫지 않을까 생각해. 

주인을 잃은 강아지처럼 축 처지던 너의 모습이,한참이 지난 아직까지도 기억속에 틀어박혀 있었다.그때,나는 너를 그저 어린아이라 칭했을지도 모른다. 

 

너를 다시 만난건 조금 뒤였다.큰 대학병원 옥상에서 만날거라고는 생각도 못해서인지,반가움에 말이 나오지 않았다. 

형.오랜만이에요. 

먼저 씩 웃으며 말을 걸어오는 너에,대전으로 내려가고 나서도,나와 같이 살지 않고서도,괜찮은 너를 보며 나는 어떤 생각을 했더라.역시 어린애였구나.하는 생각이었던 것도 같다. 

 

하지만 내두눈에 계속 담긴 너의 모습은 여전히 위태로웠다.언제나 순수함만으로 가득 채우던 너의 붉은 입술에 담배 한개피가 물려있는걸 보고 나는 경악을 금치 않을 수 없었다. 

현민아 너 담배펴? 

느릿한 시선으로 나를 보는 눈망울에 담긴 원망,절망,아픔이 네가 다시 느리게 눈을 깜빡일때마다 나타났다,사라졌다를 반복했다. 

형,담배란게요,한번 시작했더니 멈출 수가 없는거더라고요. 

 

느릿하게 웃어보인 현민에게는,그마저도 아파보이게 하는 슬픔이 잠들어있었다.감정 숨기기에 서툴던 너 이었던만큼 어느새 슬픔이 잠식해버린 얼굴로 너는 하늘을 바라보았다 어느새 반대편으로 져가는 해가 보이고,눈앞에 달이 떠오르고 있었다. 

형,밤하늘에 달이 뜨는 이유는,어둠이 좋아서가 아니라,한번이라도 밝은 해가 되어보고 싶었기 때문인지도 몰라요. 

밝은 해처럼 빛나 보이려면,어둠속에 몸을 맡겨야 하니까. 

형은 제 태양이었어요. 

영문모를 말만 남긴채 그렇게 너는 떠나갔다.나는 너를 다시는 찾을 수 없었고,너는 나에게 그저 스쳐간 사람이었다고 나를 합리화 했지만,그렇지도 않은 모양인지 네가 나에게 내뱉은 마지막 말은 아직도 날카로운 검이 되어 나를 괴롭혀왔다. 

 

형은,나에게 있어 태양같은 사람이에요. 

눈에 차마 담기도 힘들정도로 빛나는 태양이요. 

찬란한 빛을 가져 곁에 있고 싶지만,되려 그 빛때문에 그러지 못하는 모순적인 존재. 

형 옆에 서고 싶어서,반짝반짝 빛나고 싶어서,수도 없이 노력해왔지만. 

고개를 툭.떨군 현민의 입술 새로 담배연기가 뿜어져 나왔었다. 

역시 그건 무리였나 봐요. 

씁쓸하게 웃어보이는 현민의 뒤로,유난히 밝은 달이 차지하던 밤하늘의 모습이 떠올랐다.영화 속 한장면처럼 내게 끊어질 듯 위태로운 목소리로 고백하던 현민이.그 사이로 흩어져 날아가던 뿌연 담배연기. 

형을,좋아했어요. 

어쩌면 현민이의 물기어린 고백마저 흩어져 날아간 건 아닐까. 

 

서울의 네온사인은 머리 아플 정도로 밝았다.현민아.나는 널.. 

서울 거리를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널 보며,내가 느낀것은 그저 불안함 뿐이었을까.나를 떠나기 싫어하는 너를,나는 그저 어린애라고만 생각했을까,아이처럼 순수한 입술로 지독한 담배를 피워내는 널 보면서,나는 그 입술에 키스하고 싶다는 생각을 전혀 하지 않았을까, 

아아-나는 널 지키고 싶었고,널 가지고 싶었고,너의 입술에 입맞춰주고 싶었다. 

나는,너에게 사랑한다고 말해주고 싶었다. 

 

언젠가 너와 함께 걸었던 서울거리,그곳의 네온사인은 머리 아플 정도로 밝았다. 

언젠가 너와 함께 이 거리를 걷던 그 날밤,나의 머리를 아프게 만든 것은 네온사인따위가 아니었다.네온사인보다,그 어떤 사람들보다,하늘의 달과 별보다,나따위 보다 훨씬 찬란하게 반짝거리던 너의 모습.내 눈,내 머릿속에 오롯이 담겨오는 누구보다 반짝이던 너. 

네가 아닌 네온사인들이 머릿속을 아프게 하는 거리에서,나는 너만을,그날만을 떠올렸다.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네가 서있던,그 서울의 밤. 

 

 

그냥 키워드 에서 서울의 밤 보고 아련돋는 콩오가 보고싶어서 써봤다...!질렀다..!!
대표 사진
갓1
허헐..엄청난 금손이다ㅠㅠㅠㅠㅠㅠㅜㅜㅜㅠㅜㅜ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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