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이깊었는데도 오피스텔 창 밖으로 비가 내리는 소리는 멈추지 않았다. 이런 날에는 운전하는 경훈이형 옆모습 보는게 제일 좋았는데. 그러다가 경훈이형의 복슬거리는 머리카락도 만져보고, 동그란 귀도 만져보고. 현민은 소파 위의 몸을 더욱 말았다. 개도 안걸린다는 여름감기에 걸려 수면양말까지 챙겨신은 현민이었다. 비오는 소리를 들으며 잠이 솔솔 오려는 찰나 현관에서 도어락이 열리는 맑은 소리가 들렸고, 곧 부스럭거리는 인기척이 들려왔다. 미동도 없는 현민에게 다가온 경훈이 눈높이를 맞추어 앉았다. 아파서 늘어져있는 모습인데도,빨빨거리던 녀석이 얌전히 누워있는걸보니 경훈은 왠지 동그란 머리통을 쓰다듬어주고 싶어졌다. 추운데 왜 소파에 누워있어. 경훈이 다정한 손길로 현민의 이마에 땀과 엉켜 어지럽게 붙은 머리카락을 떼어주었다. 그 손길을 받아내는 현민은 여전히 눈을감은채로 잠들까봐... 하고 중얼거렸다. 졸려. 현민이 눈도 못 뜬 채로 말하자 더 자. 하는 낮고도 다정한 음성이 들려왔다. 옆에있으면안돼? 응? 잠들때까지만... 현민은 졸려서 움직이기 힘든 입술을 꼬물꼬물 움직이며 자리를 뜨려는 경훈의 손을 잡았다. 경훈이 그런 현민을 보곤 귀엽다는듯 피식웃더니 몸을 낮춰 현민에게 짧게 입맞추었다. ㅡ 찌민러들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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