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 진짜 괜찮은 거야?"
"괜찮다니까."
말은 괜찮다고 했지만 전혀 괜찮지 않았다. 태어나 처음으로 사랑했던 그 아이를 떠나보낸 뒤 하루를 사는게 너무 힘이 들고 아팠다. 언제나 지켜준다 약속했는데
내 눈 앞에서 떠나보내야만 했다. 떠나는 순간까지 혼자 남을 나를 생각해주었던 착한 그 아이가 너무 보고 싶다. 세상을 부정적으로만 생각했던, 사랑 같은 거 하지
않겠다고 했던 나를 따뜻하게 안아주고 사랑해준 그 아이를.
"현민아!"
꿈을 꿨다. 나는 피를 흘리고 있는 그 아이를 바라보기만 했을 뿐 아무 것도 하지 못햇다. 그 아이를 죽이고 도망간 그 사람을 잡을 생각도 못하고 그저 멍하게
서 있기만 했다. 그 날처럼 꿈에서도 나는, 아무 것도 하지 못했다. 그렇게 사랑하는 그 아이를, 여린 그 아이를 보내야만 했다. 차라리 내가 대신 죽었어야 했는데.
"형, 지금 뭐하는거야!"
"내가 대신 죽었어야 돼."
"제발 정신 좀 차려! 현민이는 형이 이러는거 원하지 않을거야. 예전처럼 강한 형으로 살아가기를 바랄거라고!"
유현이의 말에 정신이 돌아왔다. 그래. 그 아이를 위해서라도 나는 잘 살아야해. 약해지면 안 돼. 그럼 그 아이의 죽음이 물거품이 되잖아. 하지만 너무 보고싶다.
미치도록 보고 싶고 안고 싶다. 아무 말도 하지 않는 나를 바라보며 혼자 쫑알 거리던 그 아이를 보고 싶다.
'이거 아저씨가 했어요? 우와 아저씨 요리 진짜 잘한다.'
'아저씨! 지금 몇시인지 알아요? 왜 이렇게 늦게 왔어요? 나 하루종일 엄청 심심했단 말이에요.'
'아저씨! 벌써 자요? 나랑 조금 더 놀다가 자면 안 돼요?'
집 안 곳곳에 그 아이와의 추억이 없는 곳이 없었다. 밥을 먹을 때도, 침대에 누워 잠을 청할 때도 그 아이가 떠올랐다. 이토록 그립고 아픈 것은 처음이었다.
그만큼 나는 이 아이를 많이 사랑했다. 아니, 지금도 미치도록 사랑한다.
"형, 이거 우편함에 있던건데 형한테 온 것 같아."
유현이가 건낸 것은 서류 봉투였다. 보낸 사람의 주소도 이름도 적혀 있지 않았다. 뜯어 보지 않으려 했지만 왠지 모르게 내용물을 확인해야 할 것만 같았다.
그래서 서류봉투를 열어 안에 들어 있던 것들을 바닥에 쏟았다. 바닥에 떨어진 것은 그 아이와 내 모습이 찍힌 여러장의 사진과 한 장의 편지였다.
[처음부터 난 당신이 아닌 꼬맹이를 죽이려고 당신을 이용한거야. 꼬맹이가 당신을 사랑했으니까. 나는 배신자는 절대 살려두지 않거든]
나는 그 편지 바닥에 던졌다. 다시 그 날의 악몽이 떠오르기 시작했다. 나를 밖으로 나가지 못하게 막던 아이의 모습과 나를 죽이려던 그 남자의 칼에 대신
찔린 그 모습까지 너무 생생하게 떠올랐다. 어떻게든 이 남자를 찾아야 한다. 찾아서 내 손으로 죽여야 한다. 나에게서 그 아이를 앗아간 이 남자를 죽여야 한다.
그리고 나도 그 아이의 곁으로 갈 것이다.
노래 듣다가 노래에 맞춰서 글을 쓰고 싶어서 썼는데 망했다...☆★
더 잘 쓰고 싶었는데..ㅠㅠ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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