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은 가벼웠다. 현민의 부모님이 출장을 가신터라 그저 술을 마시고 놀 요량으로 현민의 집에 온 것이었고 낮에는 시시껄렁한 점심빵 내기를 걸고 컴퓨터 게임들을 하다가 종국에는 현민의 집에 존재하는 모든 게임들을 섭렵하기까지 이르렀다. 그것까지도 질린 마당에, 젠가를 꺼내든것이 일의 화근이었다. 게임을 하다 지쳐 술을 마시자 제안한 것은 경훈이었으며, 각종 음담패설과 시덥잖은 얘기들을 안주삼아 술에 술을 탄듯 끝없이 들이켜대던 둘은 이미 정상적인 사고가 불가능했다. 그때 현민의 눈에 들어온 것이 구석에 처박혀있던 젠가였다. 현민은 며칠전에 페이스북에서 봤던 영상을 떠올렸다. 옆집 아는누나와 젠가를 하며 진사람이 옷을 한꺼풀씩 벗어가는 내용이었는데 왠지모르게 그 영상을 볼때 경훈의 얼굴이 옆집누나의 얼굴에 겹쳐보였더랜다. "야, 김경훈." "뭐." "게임할까?" 뭐? 맥주캔을 잘게 흔들어대던 경훈이 반문했다. 게임이라면 지긋지긋 하거던요. 약간은 짜증이 난 목소리로 고개를 비틀대던 경훈의 목이 결국 꺾여 아래로 푹 숙여졌다. "아니, 그런 게임이 아니야." 마찬가지로 맥주캔을 손에 들고있던 현민이 캔을 소리나게 내려놓고선 두손으로 숙여져있던 경훈의 얼굴을 잡아 들어올렸다. 저거 해서 진사람이 옷 하나씩 벗는거야. 재밌겠지? 현민은 취한 와중에 젠가를 턱짓으로 가르키며 나름 진지하게 말했지만 경훈의 눈은 이미 반쯤 풀려있었다. 하지만 승부욕하면 김경훈, 김경훈 하면 승부욕이었다. 무슨 게임을 재개하든 저가 무조건 이기려 악을 쓸 것이 분명했다. 하지만 그런 현민에게는 승부수가 있었다. 전에 학생회 간부수련회를 갔을 적에 선배 동민에게서 배웠던 젠가 균형맞추기 필승법을 이미 알고있었기 때문이다. 어때? 경후나 하자아, 응? 부러 말꼬리를 늘어뜨리며 경훈의 두 볼을 잡아늘리던 현민은 제 애교에 경훈이 껌뻑 죽는 것 또한 알고있었다. 그러자 경훈이 눈을 꿈뻑이며 고개를 몇번 저어 정신을 차리려 애썼고 그럼 어서 가져와보라며 손짓했다. 폭풍전야였다. 술에 절어 정신 못차리던 경훈도 현민이 꽤나 진지한 모습으로 젠가게임에 임하자 자신도 집중력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첫판은 무난했다. 아슬아슬하게 걸쳐있던 사이드 나무도막을 경훈이 조심스레 건드린 순간 젠가들이 와르르 무너져내렸다. 으으, 하는 소리를 내며 머리를 감싸 쥐던 경훈이 쿨하게 티셔츠를 말아올려 벗어던졌다. 현민이 옆에서 이상한 추임새를 넣으며 좋아했지만 그때까지도 경훈은 어떤일이 벌어질지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 한판은 두판이 되고, 두판은 네판이, 네판은 여덟판이 되었다. 어느새 경훈은 팬티차림으로 귀가 벌개진 채 베개를 상체에 끼고있었고 현민은 겨우 티셔츠 한장을 벗었을 뿐이었다. 경훈이 손을 벌벌 떨며 나무도막을 건드려대는 꼴을 보고서는 마지막 판이라고, 현민이 생각했다. 경훈이 간신히 나무도막을 빼내기는 했지만, 올리는 것이 문제였다. 지금도 쓰러질듯 위태로운 상태의 젠가들이 경훈의 뒤척임 조금에도 휘청였다. 경훈은 살아왔던 순간들 중에서 가장 긴장감 넘치는 심호흡을 들이켰다. 그리고선 나무도막을 올렸지만, 혹시나가 역시나로 쓰러져내리고 말았다. 현민은 알수 없는 짜릿함에 쾌재를 내질렀다. 빨리 벗으시지 김경훈! 흥분 섞인 들뜬 음성에 경훈은 작게 욕을 읊조리며 현민을 째려봤다. 징짜 벗어? 아까보다 훨씬 더 붉어진 얼굴과 술기운 탓에 베베 꼬이는 발음이 경훈의 기분과 상태를 대변했다. 지켜보던 현민은 갑자기 경훈에게서 묘한 기류가 흐르는 것을 느꼈다. 진짜 벗냐고? 경훈과 똑같이 벌개진 얼굴로 답한 현민이 경훈에게 퉁명스런 목소리로 되물었다. 그럼 가짜로 벗냐? 하는 말은 속으로 삼켰다. "으응, 한번만 봐줘어.." "말 늘이지 마. 사나이가 한입으로 두말하냐." "아이씨, 내 벗은 몸은 봐서 뭐하게?" "그건…" 현민은 차마 대답할 수 없었다. 애초에 목적은 불순한 의도가 그득했었기 때문이다. 경훈이 이렇게 나오는 이상 물러설 곳은 없었다. 현민은 무너져내린 젠가들을 대충 손으로 밀어내고선 경훈에게 가까이 다가갔다. 뭐하는거야 미'아. 경훈이 질겁하고 뒤로 내빼려하자 현민은 가만히 있어봐. 너 얼굴에 뭐 묻었어. 하며 경훈에게 손을 뻗었다. 뭐가 묻었다는 말에 순진한건지 멍청한건지 금방 경계태세를 풀고는 얌전히 앉아있는 경훈이 귀여웠다. 그런 경훈의 얼굴을 두손으로 감싸쥔 현민이 아직도 눈을 느리게 꿈뻑이고 있는 경훈에게 입을 부닥쳤다. 웁, 하는 짧은 소리와 함께 경훈이 현민과 함께 뒤로 쓰러졌다. 그러거나 말거나 현민은 경훈의 입술을 잡아삼킬 모양으로 키스했다. 누가 그랬는데, 첫키스를 하면 귀에서 종소리가 울린댔나. 현민은 그 말이 거짓말이라고 생각했다. 종소리는 고사하고 혀 끝에 감도는 아릿한 술맛이 첫키스라는 이름과는 어울리지 않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하지만 경훈이었기에 괜찮았다. 경훈 또한 여간 제정신이 아닌게 분명한지 처음에는 빨리 떨어지라는 듯 꽉 막힌 소리를 내다가 현민이 머리칼을 만져오며 부드럽게 혀를 감아오자 현민의 목에 팔을 내두르는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왔다. 입술이 맞부딪히는 소리가 끈적하게 방안에 퍼졌다. 경훈이 옅게 신음하며 감았던 눈을 살짝 뜨자 내리깔아 자신을 바라보던 현민의 눈과 정통으로 마주쳤다. 순간 귀가 확 달아오름을 느낀 경훈이 현민에게서 입을 뗐다. 길게 늘어진 타액이 경훈의 턱을 타고 흘러내렸다. 하아.. 김경훈. 숨을 고르던 현민이 제 아래에 누워있는 경훈을 보며 말했다. 경훈은 달뜬 숨을 내쉬며 눈을 반쯤만 뜨고있었다. 왜 불러. 하는 경훈에게 현민이 다짜고짜 얼굴을 다시 들이받았다. 이를 내어 경훈의 목 언저리를 깨무는 현민의 행동이 뭐하자는건지 싶을 때 즈음, 현민이 다른 손으로 경훈의 유두를 지분거렸다. 기분 좋게 해줄게. 하는 현민의 말이 환각제마냥 귀에서 맴돌았다. 아아, 하지마.. 경훈이 작게 저항했지만 고집 센 현민에게 먹히지 않을게 분명하다는 걸 경훈도 알고 있었다. 어느새 허릿게로 내려와 여러군데 키스마크를 남긴 현민이 경훈의 팬티를 입으로 물어 잡아내렸다. 어차피 벗을거였잖아? 묘하게 설득력이 있는 현민의 말을 멍하니 듣고있던 경훈은 수긍할 수 밖에 없었다. 꼿꼿히 서있는 자신의 페니스가 부끄러워 이제 그만하라며 몸을 일으키려 하자 현민이 그럴새도 없이 제 것을 삼켰다. 느릿하고 서툴게 자신의 것을 빨아오는 현민이 낯설게 느껴졌다. 가끔 이를 세워 제 페니스를 애무하는 현민 덕에 흥분되다가도 죽을 것 같았다. 으, 아파, 현미나.. 그런 경훈의 상황을 아는지 모르는지 혀로 귀두 끝을 눌러오던 현민이 입을 떼고서는 경훈의 다리를 제 어깨 위로 들어올렸다. 현민은 자신의 손가락 하나를 경훈의 애널에 삽입하더니 다급하게 쑤셔댔다. 아, 응, 미친, 씨'발 아,파 오현민! 눈을 질끈 감은채 경훈이 욕짓거리를 뱉어댔다. 그러거나 말거나 손가락을 늘려가며 경훈의 안을 넓히던 현민이 급하게 벨트를 풀어 바지와 팬티를 한번에 내려 제 것을 꺼내들었다. 미안해, 못참겠다. 현민은 말로만 미안하다 했다. 무식하게 커져버린 제 것을 바로 박아오는 탓에 경훈은 살면서 겪었던 가장 큰 고통을 오늘에서야 느낄 수 있었다. "오현,민 씨'발아, 읏, 응! 살,살해!" "금방 기분 좋게 해줄게, 응?" 현민이 제 어깨에 경훈의 다리를 걸치게 해 페니스를 박아온 탓에 훨씬 깊게 치고들어오는 현민이 것이 경훈은 야속했다. 깊게 들어오는 현민의 것임에도 불구하고 제 스팟을 찍을듯 말듯 감질나게 찔러오는 현민이 미워 경훈은 애꿎은 허리만 들썩거렸다. 조금만 더 깊게… 하는 말은 입안으로 삼켰다. 이러면 내가 즐기는 것 같잖아. 경훈은 속마음 대신 응어리 진 신음만을 입밖으로 냈다. 이 자세로는 경훈을 만족시킬 수 없다는걸 알았는지, 현민은 제것을 경훈의 애널에서 빼내고선 경훈의 허릿게를 잡아 들어올렸다. 서서 벽에 기대봐. 진지한 눈을 하고서는 명령하는 현민이 아까보다 더 낯설게 느껴졌다. 경훈이 일어서서 자세를 고쳐잡자 바로 다시 제 페니스를 박아오는 현민이었다. 게다가 경훈은 아파 죽겠는데, 현민은 대체 무슨 심보인지 저의 두손가락을 입안에 물리고서는 빨아봐. 하는 것이었다. "읍, 욱, 힘, 들어어..." 경훈은 연신 올라오는 헛구역질을 참을 수가 없었다. 많이, 아파? 응? 경훈이 딴생각을 할새도 없이 말 마디를 끊는 동시에 제게 깊게 박아오던 현민이 경훈의 허리를 잡고 말했다. 경훈은 술을 거나하게 마신 탓인지 사고회로가 정지 된 듯 저자신도 무어라 하는지조차 알 수가 없었다. 현민이 아래에서는 피스톤질을 하는 동시에 제 두 손가락을 경훈의 입에 넣고 헤집어대는 통에 침이 턱까지 흐르고 결국 눈물마저 눈꼬리에 맺혔다. 경훈은 자꾸 엉뚱한 곳만을 박는 현민이 밉기만 했다. 눈물이 뺨을 타고 흘러 볼과 맞닿은 머리칼이 축축했다. 벽에 기대어 서있는 경훈의 어깨를 잡아누른채 거칠게 제것을 박아대던 현민이 경훈의 입에서 손가락을 빼고는 자세를 고쳐잡았다. 뒤로 돌아봐. 한참의 거사 탓에 쉬어버린 목소리의 현민이 말했다. 그저 지금 상황이 나른하기만한 경훈이 어물쩡 가만히 있자 현민은 경훈에게 얼굴을 가까이 해 키스했다. 느리고, 끈적한 입맞춤에 경훈은 정신이 아찔해졌다. 제 앞에 눈을 감고 키스에 열중하는 현민이 잘생겼다고 생각했다. 서로의 코 끝에 아쉬움이 감돌 즈음 현민이 먼저 입을 뗐고 현민은 기대어 서있어 저보다 아래에 있는 경훈을 내려다보다 경훈의 엉덩이를 때리며 말했다. 돌아. 경훈은 현민이 긴 말은 하지 않았지만 화가 난듯 보인다고 생각했다. 경훈이 축축 처지는 몸을 벽에 손을 짚으며 힘겨이 돌아섰다. 그러자 현민이 제 얼굴을 바짝 경훈의 뒷통수에 붙여왔고 한손으로는 하얀 엉덩이를 움켜쥐고선 다른 한손으로 제 것을 잡고 삽입했다. 현민이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해 속도를 붙여가자 경훈의 고통섞인 신음이 쾌락으로 변해갔다. "아아, 현미나, 미치겠어, 아! 아으!" "어디가 좋아? 여기야?" "하아.. 으응, 아니, 아니야.." "읏, 그럼 여기?" 경훈이 고개를 양옆으로 저으며 엉덩이에 힘을 준 탓에 현민이 낮게 신음했다. 제 페니스에 경훈의 뜨거운 내벽이 달라붙는 것이 그대로 느껴져왔다. 아니, 더 깊게, 읏, 응..! 현민이 경훈의 엉덩이를 움켜쥔 손 위로 경훈이 제 손을 겹쳐왔다. 현,민아, 이거밖에, 으응, 못 박아? 더 쑤셔줘, 아아, 앙! 현민은 붉은 눈꼬리를 하고선 상스러운 말을 해대는 경훈이 야하다고 생각했다. 왜 이제껏 잡아먹을 생각을 못했을까. 살풋 웃은 현민이 경훈의 엉덩이를 쓰다듬다가 자욱이 나도록 내리쳤다. 아아! 현민은 단말마의 비명소리와 함께 애널을 더 조여오는 경훈이 그저 귀여웠다. 아까부터 잘게 들썩이던 경훈의 허리가 이제는 거의 휘어있었다. 현민이 경훈의 어깨에 얼굴을 묻고는 여린 살들을 입으로 빨아들여 빨간 자국을 진하게 새겼다. 현민은 경훈의 하얀 몸에 울긋불긋한 자국이 여러군데 있는 것이 퍽 예쁘다고 속으로 생각했다. 식은땀을 흘려대던 경훈이 사정할 것 같다며 제 손과 겹쳐잡았던 손을 벽으로 옮겨 기대어 섰다. 현민이 경훈의 것을 그러쥐어 몇번 흔들자 경훈이 바로 벽에 사정했다. 하아.. 힘들어어.. 경훈이 투정 부리며 한숨쉬자 현민은 아직 난 안끝났다며 경훈의 골반을 잡고서는 다시 느리게 찔러넣었다. 경훈은 밤이 너무 길다고 생각했다. - 이 재미없는 글을 3일동안 늘여서 썼더니 기가빨려 더이상 못쓰겠다 엉엉어어어엉엉 그래서 이렇게 노잼인 끝을 내버리고 말..았... 그래도 요즘 현민찌 글이 많이 보여서 좋아ㅜㅠㅜㅠ 내밀메였는데ㅠㅜㅜㅜ 짱좋 ㅠㅠㅠㅠㅠ 나도 댓글많이 남기고 또 글쓰면서 머리풀고 달리는 중이니까 다들 달렷!!!!!! 소재주시면 언제든 글씁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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