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장미 너는 한 마디 말도 없이, 고작 한 송이의 장미만을 남겨두고 내 곁을 떠나갔다. 아침부터 너의 태도가 평소와는 다르다는 것을 느꼈지만 애써 그 변화를 외면했다. 힘든 몸을 이끌고 집으로 돌아왔을 때 너는 없었다. 어쩐지 슬픈 예감은 틀린 적이 없더라. 왜 너는 나를 이렇게 비참하게 버려야만 했을까. 바로 어제까지만 해도 내 귀에 내뱉었던 사랑한다는 말들은 모두 사탕발린 거짓말이었을까. 머릿속이 복잡해지던 찰나에 너에게 흑장미를 쥐어 주었던 예전의 기억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간다. 웬 검은 장미야? 너한테 주고싶었어. 혹시 흑장미의 꽃말이 뭔지 알아? 글쎄, 잘 모르겠는데? '당신은 영원한 나의 것' 이래. 넌 영원한 내 것. 너에게 흑장미의 꽃말을 알려주며 힘들게 구해온 흑장미를 주었던 내 모습, 그리고 꽃말을 듣자마자 환하게 웃어보였던 너의 모습까지. 그런데 지금 내가 보고있는, 테이블 위에 처량하게 올려진 한 송이 장미의 색도 틀림없는 검은색이었다. 장미를 들자 그제서야 장미 아래에 놓여 있던 메모지가 보인다. "흑장미의 꽃말은 여러개가 있대. 그 중에서 네가 말해준 '당신은 영원한 나의 것', 그리고 내가 지금 알려줄 '슬픈 사랑'. 네가 지금 이걸 보고 있을 때 나는 네 옆에 없겠지만, 이 슬픈 사랑을 빨리 잊고 나보다 더 좋은, 나보다 더 멋진 사람을 만나길 바랄게. 나한테 넌 너무 과분한 존재인 것 같다" 네가 남긴 마지막 쪽지를 읽고, 거짓말처럼 두 눈에서 폭포수처럼 눈물이 흘렀다. 딱히 인물 정하고 쓴것도 아니고 ㅇㅍ에 흑장미글있길래 삘발아서 써본거라 좀 망한감이 없지않아 있지만..ㅎ그취방 화력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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