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호는 괜히 요환의 방 앞에서 서성인다. 헛기침을 내어보고 싶지만, 지금 요환은 아프리카 생방송 중이라 방해가 될 것만 같다. 대체 슈퍼히어로 주제에 왜 아프리카 비제이를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진호는 요환을 방해하고 싶지 않다.
"추천을 누르지블루∼ 즐겨찾기도 누르지블루∼"
...저렇게 애교를 떨어대면서 캠 앞에서 노래를 부르는데... 귀엽자나!! 진호는 엄지손가락을 깨물며 목소리를 애써 감춘다. 그리고 벽 뒤에 숨어 가슴에 손을 올리고 심호흡을 한다. 허억, 허억. 여기 10Duck死할 것만 같은 슈퍼히어로가 하나 있는데요. 관맞춤하는 곳 정보 좀요. 그런 진호를 알 리 없는 요환은 캠 앞에서 오늘도 시청자들에게 애교를 부린다. ...분명 게임방송이었는데, 어느새 노가리방송이 되어버린 BJ슈퍼블루의 방송이다. 그래도 나름 별을 수놓은 풍선에서 얻는 수입은 짭짤한 듯 하다. 매일 같이 저렇게 애교송을 불러대는 것을 보면. 진호가 그렇게 요환의 방 앞에서 심호흡을 하고 있는데, 누군가 복도 끝에서 걸어오는 소리가 들린다. 고개를 들어보니, 카키색 바바리를 걸친 상민이 다가오고 있었다. 상민은 약간 심각한 표정이다. 그는 복도에 서 있는 진호를 바라보더니, 반가운 듯 진호에게 빠르게 뛰어온다.
"홍! 어서 빨리 대원들 좀 모아. 긴급회의하자."
"... 죄송한데, 우리네 파랑이가 지금 방송중이에여."
"...또 그 파프리카인가 뭔가 하고 있는거야? 슈퍼히어로가 뭐하는 거야!!"
그래도 풍선 수입이 나름 짭짤하던데요. 우리 중에 수입으로 치면 3등이라고요. 진호의 요환 옹호에 상민은 손을 내흔든다. 야, 방 안에 처박혀서 혼자 춤추고 뻘짓하는 게 뭐가 수입이 좋아! 그리고 상민은 방 안을 들어다본다.
"스머프펌프님 별풍 100개 고맙지블루!!"
요환의 말투에 상민은 입을 떡 벌린다. ...쟤 말투 상태가...? 삼겹살을 굽던 기름에 밥을 비벼먹은 듯이 역겨운 표정의 상민이다. 그러나 진호는 그런 요환의 뒷모습을 흐뭇하게 바라본다. 이제 요환은 뿌잉뿌잉 자세를 해대고 있다. 기엽쟈냐여. 상민은 머리가 지끈거린다.
임콩 글이 요즘 없어보여서 씀.
레드X블루 or 블루X레드???
그러나 현실은 요환비제이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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