찌는 몇일동안 윷이 한 말을 생각해봤어. 어릴때 그런일이라면.. 갑자기 처음 현민이를 범할때 자신이 누군지도 모르고 아저씨라 부르며 애원하던게 생각이 난거야. 초점이 잃은채로 유현이 이름만 부르던 그때를. 그러고 보니까 첫 관계,아니지 강간을 한 그후 현민이는 늘 찌 앞에서 기가 눌려있었어. 자신을 보며 덜덜 떨던 현민이를 보고 찌는 만족했었는데 현민이에게는 예전 기억을 떠올리게 하면서 더 큰 트라우마가 되어 무서워한거였어. 이제야 모든게 끼워져 맞춰지자 일주일전 현민이를 험악하게 다루면서 억지로 관계를 한것을 후회해. 근데 그럼 뭐해 이미 현민이는 몇일째 눈앞에 나타나지를 않는데. 아 몰라. 잠을 들려고 눈을 감아도 자꾸 자신을 보며 하지말라고 애원하던 현민이가 생각나. 찌는 죄책감에 한숨을 내뱉어. 항상 늘 자신은 현민이를 울리거나 정색만 타게하고 웃은적은 본적이 없던 것 같아. 그에비해 유현이에겐 행복하게 웃거나,오랜만에 만나서 안겨서 웃거나, 눈 마주치면 웃고,웃고 웃고 웃는 것 밖에 보지를 못했어. 찌는 제 앞에서 광대가 뽈록하게 올라 눈웃음을 짓는 현민이를 상상하다보니까 어느새 지도 모르게 웃고있는 자신을 발견해. 나 왜이래. 급히 눈을 감으며 양을 세면서 억지로 잠을 청해야겠다고 생각하지만, 머리속엔 이미 양 수백마리가 현민이의 얼굴을 하고 초원을 뛰어다녀. 다 꺼,져! 속으로 욕을 해보지만 오히려 수백마리의 양들은 찌를 향해 돌진하고 있어. 결국 뜬눈으로 밤을 지새운 찌는 잠을 이루지 못했어. 계속 생각나는 현민이 때문에. 이대론 안되겠다 싶어서 기사아저씨에게 내려달라고 했어. 몇년동안 이런적이 없어 기사 아저씨는 당황하면서 급히 차를 갓길에 댔지. 차가 멈추자마자 뛰쳐 내렸지만 찌는 어디로 가야할지 모르겠는거야. 일단 학교 주위도 가보고 카페도 가보고 했지만 없어. 뭐 얘가 어디를 자주가는지를 알아야 가지, 유현이랑 만날때 빼고는 집에 늘 박혀 있던 애니까 갈데가 없는거야. 혹시나하고 집쪽으로 가봤더니 저멀리 집에서 나와 마중나온 엄마를 보며 웃으며 인사하고있는 현민이가 보이는거야. 모자를 푹 눌러쓴채로 절뚝 거리며 걸어가는 현민이의 모습에 찌는 혹여나 또 사라질까봐 급히 뛰어가. 그러곤 현민이의 앞으로 가서 가려는 현민이를 막아. 오랜만에 보는 현민이는 어느정도의 부기는 빠져있었지만 뺨엔 멍이 크게 남아있었어. 찌를 보자마자 눈이 동그랗게 뜨곤 급히 자리를 뜨려는 현민이를 찌가 잡아. 오현민 어디 있었어. 이리저리 눈을 피하던 현민이는 찌의 말을 듣곤 기가 차 눈을 똑바로 마주봐. 하,언젠 눈앞에 나타나질 말라며,역겹다며 근데 왜 날 찾아? 현민이는 정말로 어이가 없어. 눈앞에서 내가 사라지기를 바라던 사람이 갑자기 어디있다가 이제오냐는 듯한 말을 하지를 않나 표정은 어울리지도 않게 미안한 표정을 짓고 있지를 않나. 현민이는 온몸이 쓰라린것을 꾹 참고 다시말해. 꺼져달라해서 꺼져줬잖아, 근데 왜 붙잡아? 왜 화풀이할 애가 사라져서 그래? 어? 이쯤 대면 욕을하거나 손이 나올 타이밍인데 아무말 없이 자신만 보는 찌가 현민이는 낯설어. 현민이는 아무말 없길래 그냥 지나치려는데 한마디 말이 현민이를 멈추게 했어. "좋아해" 현민이는 잘못들은줄 알고 뒤돌아 물었지만 찌의 감정은 확실했어. 자신이 오현민을 좋아한다는것 그게 답이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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