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이의 생일잔치, 수가 따로 은이를 불러 축하해준다. 수가 노래를 부른다. 노래를 부르다 감정이 사로잡은 듯 노래를 부르는 수의 눈가가 촉촉해진다. 저 곱디 곱고 맑디 맑은 너의 목소리, 나를 볼 때마다 백지장처럼 밝은 미소를 보이는 너 이런 너를 보며 나의 가슴이 뛴다. 나를 보며 웃는 너의 얼굴, 나를 무서워하지 않는 너, 나에게 너는 과분하게 느껴진다. 아무에게도 받아보지 못한 사랑, 너로 하여금 받아본 사랑이란 두 글자. 수야, 나는 이런 너를 은애한다. 나는 이런 너를 은애함으로써 드디어 마음을 열 수 있게 되었다. 감정이란 내가 잘 느끼지 못했던 것, 하지만 너로 하여금 나에겐 은애한다라는 감정으로 빈 공간을 채워 나간다. 수야, 나는 이런 너를 은해한다. 내 삶에서 오직 쉼터가 되어줄 나무는 해수, 해수 바로 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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