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가 죽거나 아님 다시 현대로 돌아가면
소는 혼자 남잖아
형제들은 거의 죽고 없을 거고....
마지막에 홀로 왕좌에 앉아서 최소화된 측근들만이 곁에 있는 그 자리에서
곁에서 쫑알쫑알 떠들고, 이러저러한 풍파를 다 겪지만 별처럼 반짝거렸던 해수가 생각나 견딜 수가 없는 거지
눈 앞에 밝게 웃어주는 해수가 아직 아른거리는데, 저기서 도도도 달려와 오늘은 무슨 일이 있었는지 미주알 고주알 말하던게 생각이 나는데
저기서 도도도 달려와 말해주는 해수가, 미소 짓는 해수가 이제 더는 없어
처음에는 해수가 곁에 없는 나날들이 싫어서 괜히 신하들 더 트집잡고, 밥도 잘 안먹고 거르고 그랬는데
차차 시간이 흐르면서 백성들이 살기 좋은 나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점점 회복 되는 듯 했지
근데 가끔씩 집무를 보다가 해수가 너무 생각이나서 무너질 거 같아
담담하게 있다가도 떠오르는 그 기억들이, 따뜻하고도 애틋했던 그 기억들 때문에 무너져 일어나지를 못하겠는거지
옆에서 보던 최지몽은 수 아가씨는 폐하가 이러는 걸 원하지 않을 거라고. 그러니 정신차리라고. 정신차리고 백성들을 보라고.
수가 이러는 걸 원치 않을 거라는 말에, 그래도 어떻게든 정신 차리고 왕이 맡은 바를, 책임을 다 할 거 같아
그리고 마지막에 눈을 감을 때는 아마 해수를 떠올리지 않을까 싶어
다음 생에서는 부디, 해수와 끝까지 함께하는 삶을 살고 싶다고. 해수의 정인이 되어 해수의 마지막이 되고 싶다고...

인스티즈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