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야, 내 목소리 들리느냐."

"... 8황자님? 황, 황자님이 어찌 여길..."
"나와 가자, 나와 함께 가자. 수야."
"아니, 아니야. 황, 자님은 돌아가셨는데. 아닌데..."
"눈이 왔잖니. 나와 함께 걷기로 한 것을, 그새 잊은 것이냐."
" ... 눈?"
"그래, 눈. 눈길이 아주 고우니, 함께 걷자꾸나. 같이, 가주겠느냐."
"예, 가요. 같이 가요. 황자님. 폐하께서 보시기 전에, 어서요."
"황자님, 황자님. 어디 계십니까. 황자님!"
.
.
.
"수 아가씨의 증세가 날로 심해지고 있습니다, 폐하. 후회하지 않으시는지요."

"지몽, 내가 8황자를 왜 죽였는지 아느냐. 황제의 자리가 위협적이어서? 아니. 그 아이가 눈길을 주고, 마음을 주는 것을. 두고 볼 수가 없어서이다."
" 해수는, 내 것이고. 내 사람이다. 내가 아닌, 다른 이는 감히 눈에 담아서도 아니 되는. 완전한 내 사람."
"두고보거라. 곧, 해수의 머리에서 8황자를 흔적도 없이 지워낼 것이다."

"해수는, 내 것이다."


인스티즈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