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소_해수_다른공간_다른시간 어느 날 눈을 떴다. 새하얀 천장이 보였다. 눈을 뜨자 마자 알 수 있었다. 이곳은 고려가 아니다. 지금 생각하면 어이가 없을 정도로 믿을 수가 없었다 내가 고려로 가다니.. 참 허무맹랑한 말이었다 그러나 그 모든게 거짓이었고 꿈이었을지언정 그 어느 것도 부정할 수도, 잊으려 할 수도 없었다. 몇년을 고려에서, 그 세월을 몸으로 느끼며 살다 왔는데 이곳의 시간은 불과 하루도 채 지나지 않았다. 또 혼자가 되었다. 항상 모든 일의 끝은 나의 불행. 사람을 쉽게 믿고 마음을 다 줘 버려 매번 버림 받고 상처 받으며 살아야 했다 이제서야 내 상처들을 보듬어 주던 그를 만났는데 아무리 밀어내고 상처를 줘도 끊임없이 내게 사랑을 줬던, 내 곁을 지키주던 그였는데 이젠 볼 수 없다. * "해수가 기억을 잃어?" 대체 그 아이에게 무슨 일이 생겼던 것이야.. 나는 황위에 올랐고 내 곁엔 해수가 없다. 동생인 연화와 혼인을 했고 혜종 왕무 형님의 딸과 혼인했다. 나의 세력은 점차 강화되었고 수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얻었지만 정작 필요한 해수는 어디에도 없었다. 수와 혼인을 할 수 없게 되어 결국 그녀를 출궁시켰고 떠나고 싶어했던 궁을 떠나 부디 편하게 자유롭게 살아가길 바랐다. 나를 만나게 된다면 또 나로 인해 잊고 싶은 기억이 떠오를까 감히 너와 얼굴을 마주할 수 없었다. 매번 몰래 너를 한참 바라보다 자리를 떠날 뿐이었다. "폐하, 하찮은 계집아이일 뿐입니다. 자리에 드시지요." "연화, 네 짓이냐?" "오라버니는 이제 일개 황자따위가 아닙니다. 정신 차리세요." "모든 걸 받아드리고 순리대로 살겠다던 아이였다. 혹 자기 때문에 누군가가 잘못될까봐서" "왜이리 하찮은 사내처럼 구십니까. 이제 그 마음도 버리셔야햡니다." "유일하게 내게 남은 것이다. 버릴 수 없어" "제게 마음을 달라 바라지 않아요. 한 여인의 사내가 아닌, 한 나라의 황제가 되세요." 아무것도 원하지 않았다 단지 해수 너의 사내이고만 싶다고 했는데 난 이제 너의 사내일 수도, 너를 볼 수도 없구나 보고싶다. 보고싶어요. 하하하하하하 갑자기 현실로 돌아온 수가 보고 싶어서 침대에 누운채 폰 메모장에 끄적이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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